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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대표적 시니어 여성의류점
글 : 이진우 /
2020.07.01 17:25:35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군산 대표적 시니어 여성의류점

포라리·브루다문

임동숙 대표




 

임동숙 대표의 트레이드마크는 같이 있는 사람도 기분 좋게 하는 활달한 웃음과 언변이다.

그래서 그녀의 주변에는 사람이 많다. 군산에 정착하여 두리베, 모라도를 비롯하여 현재의 포라리, 브루다문 등 여성의류점 사업을 해 온 지난 25년 동안 그녀의 고객으로 인연을 맺은 사람들 중에는 현재까지 마치 친자매처럼 우애를 나누는 경우가 많다. 이토록 오랜 기간 변함없는 인간관계가 지속된다는 것은 서로 간 존중과 믿음이 쌓여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사람을 좋아하고 신의를 중시하는 그녀의 타고난 심성이 읽히기도 한다.

 

사실 임 대표의 고향은 제주도이다. 평소 의류 판매 사업에 관심이 컸고 고객을 관리하는 자질도 남달랐던 그녀는 24세 무렵 당시 제주 최초로 설립된 S백화점 내 의류 매장에서 고액 보수의 매니저 영입 제의를 받았다. 누구라도 솔깃할 수밖에 없는 제안이었지만 그녀는 이를 사양하고 당시 제주에서 여성봉사특별자문단 위원을 역임하며 역대 대통령상도 수상한바 있는 홍영선 씨의 세르마젤의류점에 매니저로 들어갔다. 이는 평소 홍영선 대표의 인품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인데 홍 대표는 그녀를 마치 친동생처럼 따뜻이 대했고 영업 일반에 관해 세심한 가르침을 주었다. 당시 임동숙 대표가 일반적 보수의 몇 배가 보장되는 자리를 포기하고 그 언니에게 간 것에서 당장의 잇속보다 인간관계에서의 인연을 훨씬 더 중시했던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를 계기로 그 홍영선 대표와는 마치 친자매간 이상의 돈독한 관계가 되어 오늘날까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녀의 고객 관리 요령은 무엇보다 고객의 심리를 잘 읽어내고 편안함을 준다는 데 있다. 대개 아침의 첫손님으로 그날의 운수를 점치는 판매업의 생리상 손님에 따라서는 기분을 상하게 할 때도 있어 자신도 모르게 불평을 내뱉거나 심지어 소금을 뿌리기도 한다지만 임 대표는 단 한 번도 그래본 적이 없다. 아무리 기분을 상하게 하고 무례한 손님일지라도 오히려 손님 측에서 무안해 할까봐 더욱 공손히 응대하고 다음을 기약한다. 그러다보니 십중팔구 그 손님은 다시 찾아오게 되고 단골 고객으로 인연을 맺는 경우가 늘게 되었다. 이러한 영업 자질과 수완을 지켜본 홍영선 대표로서는 그녀에 대해 더욱 듬직한 신뢰 속에 장래성을 엿보게 되었을 것이다.

 

한번은 대표인 그 언니와 하루 매출액 약 2천만 원이 든 가방을 들고 택시를 탄 적이 있었는데 그녀의 깜빡 실수로 그 가방을 그만 택시에 두고 내린 적이 있었다. 차량 번호도 어느 회사 택시인지도 몰랐던 터라 되찾을 길이 없다는 생각에 그녀는 순간 절망했고 앞이 캄캄했다. 그 돈을 갚으려면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는 거금이었기에 그 낙담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하지만 홍 대표는 오히려 그녀를 위로해줬다. “교통사고로 신체 일부라도 잃었다고 생각해봐라. 그에 비하면 이 돈은 아무것도 아니다. 돈은 다시 벌면 되니까 기운 내라는 그 언니의 말은 더욱 죄송함과 자책감으로 몸 둘 바를 모르게 했다. 적은 돈도 아니고 그 언니 역시 어찌 허탈치 않았을까마는 이를 전혀 내색하거나 책망치 않고 오히려 그녀를 안심시켰다. 그래서일까, 전혀 예상치 못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 다음날 돈을 찾게 된 것이다. 그 기사는 막대한 현금다발을 본 순간 솔직히 갈등이 컸다는 고백도 했다는데 이로써 그녀는 비로소 무겁게 짓눌렀던 마음의 짐이 내려놓이고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앞으로 세상을 살면서 매사 신중하라는 인생의 값진 교훈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돌이켜보면 여장부로 불릴 정도로 넉넉한 품성에 통이 컸던 그 언니 밑에서 일했던 기간은

영업관리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의 많은 것을 터득함으로써 인생의 자산으로 축적한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당시 제주도의 모 국영기업 계열에 근무하던 남자를 만나 결혼도 했다. 그녀는 1995년도, 남편의 직장 따라 군산으로 이주하게 된다.

 

그녀가 군산에 정착한 이후 첫 여성의류점 두리베를 개업한 장소는 중앙로 구 조화당 건물이었다. 제주의 홍영선 대표는 그녀의 개업을 누구보다 축하해줬고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간 홍 대표 사업장의 매니저로서 영업 관리에 대한 노하우도 축적했던 터였고 어엿한 의류점 대표가 된 자신으로서는 첫 사업이었던 만큼 설레기도 했고 기대도 컸다. 하지만 개업 첫날 매출은 기대와 달리 13만 원 짜리 블라우스 한 개가 전부였다. 힘이 빠졌다.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고 녹록치 않은 현실의 벽과 맞닥뜨린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에서 좌절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각오를 새로이 다잡으며 영업에 최선을 다했다. 옷을 판매함에 있어 철저히 고객의 입장에서 조언을 해줬고 고객이 아무리 원하는 스타일의 고가의 옷이라 할지라도 고객에게 어울리지 않으면 오히려 고객을 설득, 구입을 만류했다. 솔직히 판매자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어울리든 안 어울리든 판매하고 보는 게 급선무일 터인데 임 대표의 영업 방식은 일반적 통념을 깨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고객들은 임 대표의 이러한 순수함에 감동했다. 그녀는 고객을 대함에 있어 어떤 옷이 됐던 고객과 잘 맞는 스타일을 추천했으며 그 고객으로서는 주변으로부터 너무 잘 어울린다, 어디서 구입했느냐는 찬사를 들으며 임 대표에게 더욱 신뢰를 갖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때로 반품이나 A/S 요구가 들어와도 고객의 입장이 되어 최선을 다함으로써 고객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했고 이러한 사례가 입소문을 타며 나날이 고객이 늘게 된다.

 

하지만 전혀 예기치 못한 재앙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바로 개업 13년차 되던 2008년도 화재사건이다. 당시는 모라도브랜드의 의류점을 하던 때였는데 퇴근 후 전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가게가 전소되고 만 것이다.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한 사업장을 보며 그녀는 망연자실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지 앞이 캄캄했고 지금까지 노력해온 모든 것이 다 허사로 돌아갔다는 생각에 너무도 기가 막혀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화재 원인이 분명치 않아 보험사에서도 방화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자체 조사가 시작됐는데 결국 전기 누전으로 밝혀졌지만 보험사의 담당자가 화재 원인 탐문과정에서 임 대표의 인간적 진면목을 알게 됨으로써 사건을 종결 처리하며 오히려 걱정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는 일화를 남기게 된다.

 

화재로 모든 것을 잃고 사업 포기와 재기의 갈림길에 선 임 대표, 하지만 그녀가 다시 일어서게 된 데에는 당시의 고객들이 큰 힘이 되었다. 온갖 농산물을 비롯하여 그녀에게 필요할만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도움을 주었고, 밀린 외상값을 한꺼번에 갚거나 미리 선불을 맡겨놓고 옷을 구입하는 등 그녀가 재기할 수 있도록 온갖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임 대표는 여태껏 세상을 살면서 고객들로부터 이토록 감동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이에 힘입어 그녀는 심기일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일어섰다. 고객들은 변함없이 그녀에게 힘이 되어주었고 그녀 역시 그러한 고객들을 위해 정성을 다했다.

 


 

 

현재의 포라리, 브루다문 여성의류는 국내에서는 전통 있는 브랜드로서 중, 고가의 의류답게 재질이나 색상, 디자인 등에 있어 다양성과 고급스러움을 견지함으로써 특히 실버 세대에게 어필하고 있는데 오랜 단골 고객들은 여전히 임 대표가 추천하는 의상을 신뢰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버세대의 의류 트렌드에 대해서 묻자 과거엔 정장이 대세였으나 최근엔 원피스, 블라우스, 바지, 롱자켓, 조끼 등 캐주얼 경향을 보인다며 물실크 등의 천연소재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고 들려준다.

 

평소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임 대표는 재작년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의 희망나눔명패달기캠페인에 동참, 매월 사업장의 수익금 일부를 도내 취약 계층을 위한 후원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비록 작은 액수이지만 함께 할수록 더 즐거운 것이 나눔이라고 생각했고 따뜻한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나눔을 통한 이웃사랑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다.

 

이토록 넉넉한 품성에다 활달하기까지 한 때문인지 그녀의 매장엔 언제 보아도 연륜이 느껴지는 여성 고객들이 찾아와 담소를 나누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그 고객들 가운데 제일 맏언니 격인 G씨는 임 대표는 심성도 곱고 언제 보아도 명랑하고 편안하게 대해줘 오다가다 자주 들러 차 한 잔 마시고 가는 지인들이 많다고 들려주는데 이에 대해 임 대표는 의상 구매와 관계없이 이토록 변함없이 자신을 인정해주고 찾아주는 그분들께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제주의 홍영선 언니가 언젠가 군산을 찾아주기를 고대하고 있고 그 때가 기다려진다는 말을 끝으로 밝은 웃음을 보여준다.

 

포라리·브루다문

군산시 영동22-5(국민은행 앞)

T.063)446-7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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