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사회적기업 뒤살피기
청년들의 놀이터가 되고 싶은 “청기와” 예비사회적기업
군산에는 많은 기업들이 어려운 시기를 묵묵히 버텨내고 있으며 이는 군산이 살만한 도시임을 입증하는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기업의 활동이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고 이를 약속하고 지키려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바로 사회적기업입니다. 아직 사회적기업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한 달에 한 기업씩 소개를 해드리면서 사회적기업이 무엇인지 사회적기업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차근차근 살펴보며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 첫 시간으로 오늘 만나 볼 기업은 “청기와” 라는 이름의 예비사회적기업입니다.
청기와..무슨 기업인지 상상이 되시나요? 건축하는 분이라면 기와집을. 정치하는 분이라면 청와대를. 먹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은 음식점이 떠오르지 않으셨을까합니다. 이 기업은 집도 음식도 정치와도 관련이 없는 청년을 위한 기업입니다.
청 청년들이여 / 기 기회를 잡으러 / 와 와라!
이름에 스며든 메시지를 보고나니 감이 확 오시죠? 청기와는 현재 청년들이 모여 본인들의 문제를 꺼내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보고 필요한 것들을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젊은 청년들의 집합체입니다. 이 참신하고 새로운 기업을 찾아가 대표 함정훈씨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사무실은 군산 중앙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2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주식회사였습니다. 주로 컨설팅과 외부활동이 많아 사무실이 조촐하다했으나 입구부터 함정훈대표의 이력을 알 수 있는 상장과 자격증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보통의 평범한 청년은 아니구나라는 생각하는 그 때 대표님이 주시는 커피 한잔을 손에 쥐고 따뜻하게 인터뷰를 시작하였습니다.
청기와(대표 함정훈)는 청년 4명이 정기적으로 모여 토론하고 놀다보니 시나브로 팀이 되었고, 2019년 좋은 기회에 *청년뜰에서 공모하는 동아리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부터 점점 생각의 틀을 넓히고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고한다. 현재는 회원까지 약 30명의 청년들이 함께 활동한다고 하니 진정한 청년기업이라 할 수 있겠다.
(청년뜰 : 청년을 위한 기관으로 창업지원.역량개발 등 군산시 청년의 든든한 디딤돌이 되고 있다.)
동아리에서 자신감을 얻은 청년들은 기세를 몰아 2021년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에 도전하게 된다. 청년들의 문제는 사회적인 문제이니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마인드가 필요하고 지원과 교육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사업이 이들에게 필요했으며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은 이를 완성하는데 안성맞춤이었다고 한다. 보통은 법인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잡는 것으로 만족하나 청기와는 주식회사를 설립한 동시에 9월에는 예비사회적기업까지 모두 한 해에 이루어내었다.
2021년은 살아온 생애 중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해라고 함정훈대표는 말했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으며 많은 다짐들을 했다고 한다.
청기와는 청년들을 위한 여러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그 중 “청문회”가 단연코 중점사업이며 더 규모를 늘리고 싶다고했다. 가볍게 모이는 청년들의 네트워킹데이보다 토론과 강연에 중점을 두고 격월로 진행하는 행사로 “청년이여. 청년문화에 대하여. 회의합시다.” 라는 말의 앞글자를 따서 만들었다고한다. 첫 강연자로는 군산시민예술촌장인 박양기촌장이 함께 시작했으며 앞으로 군산에 있는 청년을 위해 한마디 해줄 수 있는 선배님들을 초청할 것이라고 한다.
사회적기업이 항상 사회를 위해 노력한다면 그 생명이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다. 사회적기업도 기업이기에 최소한의 이윤을 만들어야만 지속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수 있다. ‘청기와’는 어떤 사업들을 하는지 물어보았다. 주로 기관이나 단체의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마무리까지하는 행사대행업을 통해 수입을 얻고 있다고 했다.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기업이 매출을 만들어내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진다고 했더니 함대표는 이런 결과가 있기까지 많은 시행착오와 감사하게도 관련업에 오랜 기간 종사해오고 있다고 한다. 행사대행을 위해 MC섭외, 온라인방송, 영상조명음향장비임대, 온라인마케팅 등 다른 기업들이 전문으로 하는 여러사업들을 병행하며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중점적으로 3D 모델링 기술을 익히고 있다는 함대표는 축제나 행사들이 이루어지기 전 3D모델링을 통해 보완할 부분을 찾고 고객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축제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행사장이 3D로 보여진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아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함대표는 이야기한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간다는 것. 전북 군산에 산다는 것. 청년으로 산다는 것이 결코 녹록치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청기와’의 청년들은 자신을 알아가고 남들과 공존하는 법을 배우며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인터뷰하면서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고향인 군산에서 창업을 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함대표는 타지역에서 활동을 해 본 경험이 있지만 군산에서의 활동이 가장 마음 편했고, 이야기를 깊이 있게 나눌 수 있는 또래를 만난 것이 군산이기에 꼭 군산에서 창업하겠다고 다짐했다며 이를 위해 행보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 행보에 문화와 관련되고 청년에 관심있는 공무원과 전문가분의 조언과 참여를 원한다며 여러 번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청년기획단 ‘청기와’를 보면서 난 함정훈대표의 나이 때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잠깐 추억을 더듬어보았다. 물론 어떤 삶이 더 나은지를 가늠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나 청기와라는 단체의 회원이었으면 더 재미있었겠다는 상상을 해보았다. 필자는 상상이지만 현재 청년들은 현실이 될 수 있으니 얼른 중앙로에 있는 ‘청기와’ 사무실을 찾아가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청년들이여!!
기다리지말고
와다다다다!! 도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