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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의 ‘섬’, 그곳에 가볼까
글 : 이진우 /
2020.01.01 11:33:19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도심 속의 ’, 그곳에 가볼까

- 전종헌 · 유주리 부부의 이야기

- 2년 전 지곡동 동신아파트 사거리에 개업

- 가족 경영으로 손님에게 가까이 가까이

 


 

 

아스라하지만 언제나 한결같고 아련한 추억을 주는 섬. 전종헌 · 유주리 부부는 음식점을 하면서 가까이 가보고 싶은 그리운 섬을 닮아가고 있다.

군산 최초로 황제해신탕(, 전복, 해삼, 랍스터 등과 해물을 재료로 하는 요리)을 개발하고 10년 넘게 음식점 을 지키며 나름 눈높이를 갖춘 음식점으로 성장시켰던 부부이다. 이들은 나운동 은파 앞의 을 접고 2년 전 지곡동 동신아파트 사거리에 다시 을 열었다.

160석이 넘는 대형업소에서 가족경영이 가능하도록 가게를 확 줄였다. 작지는 않지만 규모를 줄이면서 잃어버린 것도 많았다. 오늘날 서민들이 즐겨 찾는 메뉴로 바꾸었고 손님 층도 바뀌었다. 그래서인지 지곡동 은 부담 없는 손님 발길이 부쩍 늘었다.

오늘처럼 코끝이 빨개지는 날엔 도심 속의 을 찾아가 칼칼한 국물에 쐬주 한잔 기울여보자.

 

익숙한 맛, 그러나 기본은 생선

 

2년 전 지곡동 동신아파트 사거리에 새로 문을 연 은 어떻게 변했을까. 우선 여기에서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동태탕’(16,000원부터), ‘명태찜’(18,000원부터)생선구이’(13,000), ‘보리굴비’(16,000), ‘모듬게장’(35,000원부터) 등을 주 메뉴로 내놓고 있다. 고급 횟집에서 서민들이 찾기 쉬운 음식점으로 이미지가 바뀐 셈이다.

동태탕은 생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대중적인 음식이잖아요. 비슷비슷한 맛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평범함 속에 은은히 맛을 내는 감칠맛이 아무래도 다를 거예요. 생선 전문점 10년의 국물 육수 비법이 그냥 얻어진 게 아니잖아요?”

그릴에 구워 내놓는 생선구이의 물도 좋다. 굴비, 박대, 가자미, 꽁치, 고등어 등등 5~6가지의 생선이 나오는데 과하지 않게 구워서인지 자꾸 젓가락이 간다. 보리굴비의 경우 군산에서 최저가로 제공되는데 물이 좋은 생선을 들여놓아서인지 선호도가 높다.

원재료가 신선해야 맛이 잘 나온다는 점은 이 가게의 기본이다. 생선은 물론이지만 거기에 곁들여 나오는 채소 등을 무조건 물 좋은 물건을 쓴다는 점이 웬만한 음식점과 다르다. 또 생선은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좋은 물건을 비싼 가격에 들여와 손님들에게 싼 가격에 내놓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로 했다.

우리 가게에서 내놓는 동태탕이나, ‘생선구이’, ‘보리굴비등등의 메뉴는 음식 만드는 과정에서의 기본을 지키고 있지요. 재료가 충실해야 맛이 잘 나오거든요. 군산에서만큼은 어지간한 음식점에 비추어 가장 좋은 물건을 쓰지 않을까요? 그런 마음으로 을 운영하려고 합니다.”

 

하나를 잃으니 다른 하나가 들어왔다

 

지곡동 은 누구나 편하게 올 수 있는 집으로 변신했다. 주인 가족이 직접 운영하다보니 손님들을 직접 대면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이전에 했던 나운동 에서는 1인분에 5~6만원짜리 회정식도 있었지만 1만원짜리 점심상을 내놓기도 했다. 그런데 은 고급 음식점이라는 인식은 쉽게 없어지지 않았다. 지곡동에 문을 열면서 자존심이 살짝 허락하지 않았지만 부부는 현실에 순응하기로 했다.

지난 8년 동안의 나운동 시절에 장사는 잘됐지만 해도 해도 되돌이표처럼 형편은 활짝 피지 않았죠. 나가는 돈은 눈에 드러나지 않거든요. 식자재는 물론 직원 인건비 등등 부담이 너무 커졌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심각하게 가족 경영을 고려했어요.”

신선하지 않으면 모든 음식의 맛을 낼 수가 없다는 철칙을 지켜 나가는 부부. 이런 부부가 가게를 줄이면서 물 좋은 재료를 들여와 손님을 맞이하기 때문에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아지리란 느낌이다.

가게를 줄이다보니 불편한 점도 있는데 종업원들이 하던 일들을 가족들이 다 해내다보니깐 무척 힘들더라고요. 그러나 ‘1인 다역의 시대에 맞춰 좋은 음식을 만들고 좋은 서비스로 장사해야 한다는 숙명을 느끼고 있죠.”

서민식탁으로 변신을 거듭했지만 처음 요리를 만들어 내놓았던 황제해신탕은 예약에 한해 주문을 받고 있다. 가격은 12만원이지만 5~6인이 먹을 수 있는 양이니 정성과 맛에 비해 비싼 건 아니다. 또 백숙도 주문할 경우 푹 삶아서 내주고 있다.

 

으로 만나고, ‘봉사로 보답할 터

 

남편 전종헌 사장은 청년 때부터 사업을 할 정도로 수완이 좋았다. 가까운 분의 소개로 커피숍을 하던 아내를 만나 3년여 데이트를 했고 서른이 넘은 지난 2005년 결혼했다. 11녀를 두었다.

은 비응도 어시장에서 생선을 다뤄 팔았던 전 사장의 경험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처녀총각 때부터 칵테일 바와 커피숍 등을 하면서 나름 서비스 정신이 있던 부부의 수완도 한 몫 했다. 이처럼 은 부부의 땀과 노력이 배어 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입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요. 가족을 돌봐야 하지만 일정한 생계만 유지된다면 봉사하는 삶을 사는데 주저함이 없을 겁니다.”

전 사장은 나운동에서 음식점을 할 때에도 개인적으로는 물론이고 단체를 통하여 여러 가지 봉사를 했다. 가게 규모를 줄이면서 개인 봉사를 줄였지만 군경총(2012), 군장대(2012), 서군산로타리(2013)를 통하여 봉사를 하고 있으며, 소상공인연합회, 사회복지장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가게를 열면서부터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어준 장인어른과 장모님의 도움이 컸다. 가족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듯 전 사장 부부가 을 지키는 원동력 또한 가족이다. 아내의 투정이 밉지만은 않게 들렸다.

가족들이 힘을 모아서 한번 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이 가게를 유지하고 있거든요. 보기와 달리 어려운 부분이 많아요. 봉사활동에 나서는 게 늘 좋지만은 않았어요. 남편이 힘들게 할 땐 밉지만 기꺼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삶을 이젠 숙명으로 받아들여야죠.”

 

서민들이 찾기 어려웠던 대형 음식점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누구나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의 변신은 우연이 아니다. 가족경영으로 한층 더 성숙한 음식 맛과 가성비높은 메뉴로 손님들에게 다가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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