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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대곤 소설집 ‘퍼즐’ 도둑맞은 배꼽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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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01 14:05:23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방안은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조용해지고 있었다. 볼일을 끝낸 년 놈이 잠에 골아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코까지 골아 대는 년 놈의 목 줄기를 조여 숨통을 끊어 버려야겠다고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오늘 따라 천근이나 되는 몸을 일으킬 수가 없었다.

그리고 또 악몽을 꾸었다. 이번에는 큰 거인에게 몰리는 꿈이었다. 이상하게도 어릴 때 오줌으로 지도를 그리던 버릇이 또 살아 난 것 같아 꿈을 깨려 했지만 먼동이 터 올 때 까지 몸을 일으킬 수가 없었다.

“자기 잘 잤어?”

팔을 들어 보았다. 움직인다. 몸을 일으켰다.

“보약 덕분에 잘 잤다.”

“그래 열심이 먹어.”

알아 체지 못한 년이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개 같은 년.”

중얼거림 같은 혼자 말에 눈치 빠른 근섭이 놈이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더러운 놈.”

이제야 알아 첸 모양이다. 년이 험한 얼굴로 내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에라이, 쌍년!”

나는 팔에 잡히는 물그릇을 집어 면상을 향해 갈겼다. 하지만  힘이 빠진 팔로 제대로 겨냥을 하지 못한 탓으로 엉뚱하게 비켜가 벽에 부디 치고 말았다.

“육갑을 떨고 있네.”

년이 막보기로 나를 비웃었다.

“뒈져라.”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달려가 머리채를 거머쥐고 발길로 배를 걷어 차 버렸다.

“야이, X도 못 쓰는 병신새끼야.”

갑자기 거세게 마주 잡고 덤벼드는 년의 힘을 당할 수가 없어서 넘어 지고 말았다.

“간통한 더러운 년.”

“좋아하네. 내가 언제 네놈 호적에 올랐더냐?”

그러고 보니 혼인 신고도 하지 않았다. 

근섭이 놈이 말리는 척 다가와서 내 멱살을 잡아 끌어올렸다. 밀쳐버렸다. 발버둥을 쳤지만 도저히 당할 수가 없었다.

“나가 뒈져라.”

년이 억척스러운 팔로 나를 밖으로 밀쳤다. 분한 마음을 달랠 길도 없이 그냥 쫓겨나고 말았다. 잎이 다 떨어져 버린 앙상한 가로수가지에 황량한 바람이 흩고 지나가고 있었다. 

 

‘도둑맞은 배꼽’의 연재를 마치고 다음호부터는 ‘불경죄’를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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