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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단원들과 연극이란 이름으로 군산의 1930년대 시간여행길 열다
글 : 이화숙(자유기고가) / lila3006@hanmail.net
2012.09.01 10:01:53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몇 년 전 꽤나 인기 있었던 ‘박물관이 살아있다’ 란 외국영화가 우리 기억속에서 잊혀 지지 않는 이유는 밤마다 현란한 랩퍼로 변신하는 큐비트, 몸매자랑에 여념이 없던 로뎅의 조각상이 나오는 영화 자체가 보여준 흥미도 있겠지만, 잊을만하면 우리 문화계가 장르를 불문하고 ‘박물관이 살아있다’란 부제로 기획물공연, 엑스포박람회 , 박물관전시, 연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 제목을 애용해서이지 않을까?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도 지난 3월에 ‘박물관이 살아있다-1930년대 시간여행’ 이란 기획물을 발표했고 40여회이상 공연한 지금까지도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군산 근대 역사박물관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던 10여명이 단원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보람 있겠다.’ 란 생각으로 완전초보 단원과 함께 밤을 새우다시피 온힘을 다해 연습해 온 극단 ‘둥당애’ 가 있어서이다.

 

 


 

지역사랑 열정을 온몸으로 연극하다

박물관 관람이 모두 끝난 금요일 오후 7시, 극단 ‘둥당애’ 김광용 대표(41는) 박물관으로 출근한다.  간단한 몸 풀기, 마음풀기를 끝낸 단원들이 오르간 소리에 합창을 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연습에 들어가자, “좀 더 감정이 이입되어야 할 것 같은데요.  집에 수해 입은 분들은 그런 슬픈 감정을 실고서 한번 해봐요”

 

“자 다시 한번!”

개인의 수해를 연극에 활용하라는 김광용 대표의 주문에 단원들은 지긋이 눈을 감으며 감정을 정리하고 다시 연습에 들어간다.  사뭇 진지한 모습이다.  소설 '탁류'의 미두장 앞에서 정주사가 돈을 잃는 장면, 소설 '아리랑'의 부둣가 노동자의 삶과 쌀 수탈 장면, 군산 영명학교와 3·1운동 등 군산의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를 스토리텔링화 한 1930년 시간여행 공연은 이렇게 연습되고 있었다.  연습을 하는 동안 단원들은 마치 지금 공연을 하듯 정성을 다해 대사를 하고 연기를 가다듬고를 몇 번씩 다시하곤 했다.  군산미곡취인소 등 9채의 1930년대 건물을 재현한 3층 전시실은 단원들이 흘린 땀으로 흠뻑 젖어 버렸다.

 

매주 토요일 오후2시와 3시 15분간의 공연을 위해 이 연극에 참여한 10여명의 박물관자원봉사자와 극단 ‘둥당애’의 김광용 대표를 비롯한 스탭은 공연시간의 100배를 넘는 시간을 발성을 연습하고 연기를 배우고 토론하고 고민하였다.  완벽한 초보들의 겁 없던 강행군은 공연의 횟수를 더할수록 경험이 붙고 자신감이 생겨 이제는 관객이나 관람객의 반응을 유도할 수 있게도 되었다.  연극대사를 메모하는 사람, 만세장면에서는 관객 너도나도 하나가 되어 만세를 부를 만큼 몰입도는 높아만 갔다.  ‘박물관은 살아있다- 1930년대 시간여행’을 제대로 본 관객은 정말 당시의 역사를 많이 알고 가는 값진 시간여행을 한 기분이라며 입을 모은다.  

 

 


 

국악인이 마당극을 거쳐 연극으로 왔습니다

‘1930년대 시간여행’ 연극의 모태는 작년에 실시했던 군산시 인재양성과 평생학습 마을 만들기 시범사업으로부터 시작된다.  김광용 대표는 서울대 국악과 ’91학번으로 대학시절 마당극을 통해 연극에 매료되었고 졸업 후 대학로에서 주연급 배우로 활약한 사람이다.

연극하면서 만난 부인 강나루씨는 군산출신의 연극영화과 출신이다.  그는 밀양 연극촌에서 6~7년 정도 적을 두고 자신의 꿈을 더욱 단단히 하였고 부인의 고향인 군산에 5년 전에 정착하였다.  극단 ‘둥당애’는 올해로 2주년이 됐다.

 

“인재양성과 평생학습 마을 만들기 월명동 팀으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우리는 '연극으로 만나는 월명동 근대 문화-월명동 역사의 옷을 입다.' 라는 제목으로 연극을 하게 되었습니다.  월명동이라는 마을의 특색을 근대가 숨 쉬는 마을로 봤고 이를 잘 알기위한 방법으로 연극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론 많은 시민들의 공감대를 끌어 모으는데 성공했습니다.  서울 코엑스 공연 때도 관객이 많았죠.  그 연극을 봤던 분 중에서 여기 근대역사박물관에서 근무하는 김중규 계장님이 있었는데 우리 극단에 찾아와 1930년대 군산의 근대를 연극으로 할 수 있겠냐며 같이 해보자 했습니다.” 사람 좋은 듯 한 김광용 대표는 싱글 벙글 웃으며 이 연극의 계기를 설명하였다.  “ 박물관 자원봉사자가 단원이 되고 박물관 3층에 재현해놓은 군산의 1930년대 배경의 무대가 이미 짜여진 틀이라는 사실이 부담스러웠지만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대본을 만들고 같이 연습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단원에 지원한 10사람은 완전초보였던 3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었다.  

연극을 해 본 사람도 없고 자신이 연극을 할 것이라고 상상해 본 사람도 없었단다.

“다양한 연령층이 계셔서 역할을 되도록 경험을 함 직한 분에게 맡겼습니다.  연극에서 만세운동을 선도하는 역을 맡은 분은 80세를 맞이하셨는데 당시 만세운동을 실제 경험하셨고, 역장 역할을 맡은 분도 일제군인의 만행을 직접 봤으며 40~50대의 단원들도 부모세대의 생활사를 익히 들어 잘 아셔서 연기에 큰 도움이 됩니다.”그들의 연극은 매번 공연 때마다 관객이 만원이다.  같이 웃고 울고 만세를 부르는 관객들은 그들이 만든 극의 길을 따라 움직이며 호흡을 같이한다.  이때는 각자의 상황을 잊고 연극이라는 틀에 같이 녹여지는 순간이 된다.

 

 


 

정신문화가 서로 교류하는 지역을 만들고 싶습니다.

김 대표의 고향은 인천이다.  넓은 의미로 ‘항구정서로 통한다.’ 라고 전재한 후 그는 조심스레 “군산에 와서 왠지 ‘불통’을 경험했습니다.  타지인 들이나 아니 지역민 사이에서도 서로서로 통하는 정신문화가 약하다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보았습니다.  그래서 경남의 오광대놀이처럼 지역과 지역을 잇고 막걸리 집에서 만나는 모든 주민이 전통노래 한가락쯤을 읊을 수 있는 그런 기초문화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그런 기초문화는 무의식에서 여유를 느끼게 하고 결론적으로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니까요” 그러면서 김대표는 군산은 그 여느 지역보다 문화예술적인 면이 풍부한 곳이라고 말한다.

 

“오는 11월에 ‘근대축제’를 할 계획입니다.  10월쯤에는 새로운 연극도 선보일 생각이고요.   ‘군산 좌’라는 영화관을 주제로 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되면 1탄 '연극으로 만나는 월명동 근대문화' 를 선두로 2탄 군산좌 3탄이 이 박물관 연극인 ‘1930년대 시간여행’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이를 위해  일본 중국의 자료를 비롯, 당시의 신문기사도 꼼꼼히 스크랩한다고 말한다.  또 무엇보다도 현재 지역의 사회상과 시대정신도 열심히 관찰하고 참여한다.  ‘시사와 만나지 못하는 연극은 죽은 것이다.’ 라고 말한 작가 브레이튼 바흐의 그것이 꼭 아니더라도 역사의 해석은 사회적 현상을 보는 ‘디테일(detail)’에서 생명력을 달리 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극단 ‘둥당애’

군산시 개복동 11-2번지 

070-4090-8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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