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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예술로 부활한 생활폐기물
글 : 오성렬 /
2019.12.01 11:54:57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아름다운 예술로 부활한 생활폐기물

그린아트실천연구소

김덕신 작가의 ()()옥수전

 

 

지난1125일부터 121일까지 근대역사박물관 1층의 시민열린갤러리에서는 업사이클링 김덕신 작가의 섬섬옥수전시회가 열렸다. 섬섬옥수라 명명한 것은 옥같이 맑은 바닷물의 섬마을 아이들과 같이 하는 전시이기 때문이다. 김 작가로서는 처음 갖는 전시회이고 박물관 측에서도 이런 전시회 유치는 최초여서 관심을 끌었는데 전시 첫날 오프닝 행사에는 많은 하객이 참석, 축사와 격려사, 시낭송, 그리고 시립교향악단 샤샤 부부가 축하 연주를 해주는 등 성황을 이뤘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생활 쓰레기인 폐기물을 이용한 정크아트의 전시가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작가마다 다른 개성만큼이나 장르도 다양하다. 김덕신 작가는 주로 플라스틱병과 스티로폼, 폐신문지 등을 활용하는데 쓰레기로 버려짐으로써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는 그것들에 숨결을 불어넣어 전혀 다른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탄생시킴으로써 놀라움을 준다.

 

본래 미술을 전공한 김 작가는 약 20여 년 전부터 학교 외래 강사와 복지관 등 사회복지시설에 출강을 하고 있으며 작년부터는 비안도와 야미도 초등학교 미술 수업을 맡아

진행 중인데 이번의 전시 일부도 그 학생들과 공동 작업한 결과물이다. 김 작가의 실력은 고창과 충남 보령에서의 수업 신청을 비롯하여 광주광역시의 모 복지시설에서까지 강의 신청이 들어 올 정도로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특히 전교생이라 봤자 5학년 김경주 양 한명 뿐인 비안도초등학교와 임해인(/2학년),

임해주(/6학년)남매 뿐인 야미도초등학교의 수업은 섬마을이란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김 작가는 섬 아이들에게 환경오염의 실태를 알려주고 생활 폐기물들이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그것들을 활용한 업사이클링을 지도하면서 아이들이 잘 이해하고 따라주는 것에 보람을 갖게 되었다. 또한 야미도초등학교의 경우 어린이들과 군산대 미대생들과의 공동 작업으로 학교 담장을 캔버스 삼아 멋진 벽화로 채워 넣음으로써 마을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김 작가는 어려서부터 손재주가 남달랐다. 하루 종일 논두렁 진흙으로 온갖 것을 만들어 전시하며 해지는 줄 모르고 놀기 일쑤였다. 오죽했으면 논두렁 밑 애기(올챙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미대에 진학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졸업 후에도 퀼트, 점토, 자수, 뜨개질, 천연염색 등을 공부하며 예술의 폭을 넓혀 나갔다. 사회, 환경, 자원, 세계 이슈 등의 제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그 무렵부터다.

 

특히 그녀가 주목한 것은 환경문제였는데 4차혁명시대로 진입하여 급격한 삶의 패턴 변화를 맞고 있는 지금의 세상은 모든 분야에서 빠르고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에서 파생되는 기후변화와 환경의 오염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며 끊임없이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쓰기 편하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남용되는 플라스틱과 비닐, 스티로폼 등의 쓰레기는 그 수량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나게 양산되어 거꾸로 인간을 위협하는 지경이다. 자연 상태에서 그것들이 분해되는 데에는 수십, 수백 년이 걸린다고 하는데 지금대로라면 선조들이 무차별적으로 버린 쓰레기를 후손들이 떠안아야 되는 꼴이다. 어차피 쓰레기로 버려질 것들을 새활용(Up Cy-cling)할 수 있다면 환경 폐해도 줄이면서 예술 작품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김 작가는 예술로써 본격적으로 환경문제에 접근하고자 그린아트실천연구회를 설립했다. 연구회의 정체성과 추진방향을 그녀는 아래와 같이 들려주며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문호는 개방되어 있는 만큼 적극 동참을 바란단다.

 

- 환경오염 실태를 파악하고 생태계의 가장 기본 단위부터 살피며, 생활쓰레기 최소화를 위한 재활용 및 새활용 방안을 제시하고 생활 속에서 업-사이클링을 습관화 한다.

 

- 환경, 재료, 감정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소재를 보다 효과적이고 차별화된 작품으로 재미있게 표현하는 과정을 통하여 미술의 즐거움과 다양성에 대한 사고력을 키워줌으로써 우리 모두가 생활 속 예술인이 될 수 있음을 알게 한다.

 

-미술을 통해 감사의 마음, 배려의 태도, 존중의 언어들을 끌어내어 서로 협력, 소통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정서적 안정과 배려심을 회복시킨다. 아울러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대인관계에서의 태도와 언어예절 등을 일깨운다.

 

-예술적 사고와 다양한 체험, 연상과 상상을 통한 창의적 발상, 소통과 공유가 주는 충만한 느낌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참여한 이들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고양시키고, 미래에 대한 비전과 건설적인 세계관을 심어 준다.

 

따라서 일상의 삶을 예술로 바라보고 즐길 수 있다면 소박한 것에서도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만큼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할 때 자기주도적인 삶과 미래가 가능해 질 것이라는 게 김 작가의 생각인데 그래서일까, 이번의 섬섬옥수전을 감상한 관객들은 하나같이 찬사 일색이다.

모란과 목련, 연꽃, 화병, 문갑, 등대, 개구리, 장승, 벽시계 등 하나같이 아름다운 형태와 색깔로 변한 그 작품들이 쓰고 버린 페트병과 스티로폼, 신문지를 비롯하여 섬에서 주운 예쁜 자갈 등을 자르고 붙이고 하여 만들어졌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멋졌기 때문일 게다. 더구나 천진난만한 섬마을 어린아이들과 공동작업의 산물이라는 점에서의 의미도 크다.

 

전시를 앞두고 자신의 작업실에서 피곤함도 잊고 때로는 새벽까지 작품 준비에 몰두할 때의 차분하고 진지한 모습에서 대단한 집념과 열정을 보여준 김 작가, 벌써부터 이번의 전시를 경험으로 내년에는 좀 더 다양하고 업그레이드된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하는데 그녀의 이 열정이 우리사회가 환경문제에 관하여 좀 더 전향적으로 대안을 모색하고 공감대가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작가 약력

군산대학교 예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동대학원 동양화과 석사

현대미술대전 특선

승산미술대전 특선

전북미술대전 입선2

내포현대미술대전 초대전

프랑스 파리/서울시립미술관 협동전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시민열린갤러리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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