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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 박용배 프로골퍼
글 : 김혜진 /
2019.09.01 13:53:46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 박용배 프로골퍼의 ‘인생골프’

- 30대 중반 프로골프 선발전 합격

- 골프와 함께 인생을 설계해주는 지도자




 

 

생업에 종사해 온 사람이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게 쉬운 일일까? 한 살씩 먹고 먹어 중년이 된 사람들은 대부분 ‘어렵다’고 말한다. 

 

대개 가지 않은 세계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란 청년 시절에 주어지는 카드와 같다. 30대를 넘어서면 대부분 현실에 안주하고, 도전을 두려워한다. 잃을 것이 많아지기 때문일까.

 

필자는 스물여덟 살이다. 하고 싶은 일과 지속 가능한 일 사이에서 계속 고민했다. 나이가 더 먹기 전에 도전하고 싶은 일이 생겼지만, 핑계를 대며 미뤄 왔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반성하면서도 ‘미룰 만 하다’며 안주했다. 

 


 

 

그런데 30대에 골프에 입문한 박용배 프로골퍼는 안주하지 않는 삶을 살아 온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여러 사업을 했지만 결국 청년기에 맺은 골프와의 인연을 프로골퍼로 승화시켰다. 역경을 헤치고 오늘에 선 그의  열정과 의지는 정말 남달랐다. 

 

투어 프로로 나서지는 않지만 정신만큼은 그에 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올 해 만으로 마흔 아홉 살인 박용배 골퍼. 인생골프를 말하는 그와의 대화는 기분 좋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실내연습장의 개념을 확 바꾼 ‘박용배 골프아카데미’


수송동 FM치과 바로 뒤편 건물 3층에 자리 잡은 박용배골프아카데미는 바람 많고 변덕 많은 군산 날씨에서 사계절 마음 놓고 골프 연습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늦여름인데도 시원한 분위기가 반겼다. 타석 앞에는 모니터로 컨트롤 할 수 있는, 마치 라운딩 현장에 나온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시설을 해놓았다. 모두 10개의 타석을 갖췄으며, 개인 사물함과 탈의실 등 부대시설을 완비해 놓았다.

 

이 아카데미에서는 선수를 육성하기도 하지만 아마추어들에게 맞춤형 레슨을 해주는 걸로 유명하다.

 

“피나는 노력과 돈이 들어가는 선수도 중요하지만 인생을 즐기면서 골프와 함께 하려는 동호인 골퍼들을 육성하는 게 저에게 주어진 역할이라고 봅니다.”

 


 

 

그는 지도자이지만 평생 골퍼이기도 하다. 긴 인생을 살면서 골프라는 운동과 동반하여 살아가고픈 생각이 그만의 세계를 만들었다. 그래서 그를 찾는 골퍼들에게 꼭 해주는 말이 “골프에 너무 빠지지 말라”는 조언이다. 

 

“사업을 하든지 직장을 다니든지 골프에 너무 빠져들다 보면 현실의 일을 소홀히 할 수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골프는 잘 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가정과 직장 그리고 남은 인생길이 험해질 수 있잖아요. 그걸 피하면서 즐기는 게 바로 인생 골프가 가야할 길이라고 믿어요.”

 

 

 

뭘 해야 하나요​


사람마다 타고 나는 무언가가 있다. 박용배 골퍼는 운동 신경을 물려받았다. 미성동 들판에서 뛰어 놀며 생긴 후천적 재능일지도 모르겠다. 농사를 생업으로 삼은 부모님 슬하에서 2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나 예쁨도 많이 받았다. 

 


 

 

처음 접한 운동은 씨름. 학교에서 매주 한 번씩 하는 체육활동을 통해 접했다. 한 덩치 하는 씨름선수들 사이에서 호리호리한 체형으로 제법 잘 날라 다녔다. 어린 그는 운동이 좋았다. 운동부가 있는 상급학교에 진학하고 싶었다. 하지만 생업에 바쁜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못했다. 

 

그는 중, 고등학교 시절 학교-집-도서관만 다녔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그를 둘러싼 환경이 그러질 못했다. 스무 살 그는 서해대 관광과에 진학했다. 

 

 

 

 

골프에 관심을 갖기 시작


그는 대학 재학 중 군대에 다녀오면서 골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부대 안에 간이 골프 연습장을 관리하게 됐고, 틈날 때마다 골프를 쳤다. 골프 선수를 해야겠다는 마음보다, 배우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전역 후 자동차 인테리어와 관련된 일을 하다가 스물 다섯 무렵 익산에서 사업을 시작했고, 1997년 외환위기 후 군산에서 자동차와 관련된 일을 했다. 자영업을 하느라 365일 긴장을 놓지 않았기에 생업은 고달팠다. 실패도 몇 번 겪었다. 

 


 

 

골프는 힘들었을 때 시작했다. 청춘 때 골프장 관리병을 했던 게 작은 인연이 됐다. 그 당시 연습장 프로가 스코어 게임이니 한번 나가보라고 권유했다. 

 

2005년 KPGA(한국프로골프협회·한국e스포츠협회의 옛 이름)에 입문했다. 30대 초반의 늦다면 늦은 나이지만 일취월장했다. 흥미로운 일이어서 금방 프로들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다.

 

 

 

골프에 흥미 가질 수 있도록


처음 골프 수업을 받는 사람들은 복장, 장비 등을 고민하기 마련이다. 그는 일단 몸만 오면 된다고 했다. 골프 입문자들에게 ‘필요한 게 뭐냐’고 먼저 질문하는 그의 자세에서 입문자들을 배려하려는 지도자의 마음이 보인다. 

 


 

 

‘귀족 스포츠’로 간주되던 시절과는 달리 요즘은 대부분 흥미를 갖고 편하게 수강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골프의 ‘골’ 자도 모르는 사람들은 일주일에 네 번 수강한다. 이론, 규칙, 방법 등을 설명하고 기본자세부터 가르쳐 준다. 

 

그는 사람들이 즐기면서 하는 것을 바란다. 골프에 재미를 붙이고, 즐길 수 있게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꾸준히 배우면 3개월 내 필드(field)에 보낼 수 있을 정도로 교육시킨다. 

 

그래서일까. 교육생들보단 주로 사회인들, 재미있게 골프를 배울 수 있는 사람들이 그를 많이 찾는다. 특히 여성 골퍼들에게 인기 많은 지도자이다. 그의 성실함과 자상한 매너는 이미 군산의 골프계에 정평이 나 있다.

 


 

 

 

 

골프와 함께하는 생활


그는 주중, 주말 동호회 활동을 병행한다. 주중에는 P.G.A굿샷 동호회, 주말에는 P.G.A주말반 동호회다. 

 

P.G.A굿샷 동호회는 매달 셋째 주 목요일 김종순 회장 외 49명이 활동하며, 아카데미 현 회원 및 전회원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P.G.A주말반 동호회의 경우 주말밖에 시간이 없고 동반 라운딩 할 사람이 마땅치 안은 사람들을 위해 만들었다.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 김향은 회장 외 70여 명이 라운딩 나간다. 군산 연고의 골퍼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떤 막연했던 생각이 훅 하고 달려들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늦었다고 포기하지 않을 것, 인생은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가 사업을 제쳐놓고 골프에 입문했을 땐 그 길로만 가고자 하는 욕망도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시합도 나가고 싶고, 선수로 뛰고도 싶었지만 생계도 고민해야 했다. 

 


 

 

오늘의 결론은 그가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안개 속같은 인생길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산다니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진심을 다해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일을 전하고 있는 프로골퍼 박용배의 건승을 기원한다.

 

 


박용배 골프아카데미

군산시 공단대로 226

063-461-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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