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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상식을 비웃는 영화, ‘기생충’을 보고 나서
글 : 김정인 /
2019.07.01 12:53:58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상식을 비웃는 영화, ‘기생충’을 보고 나서




 

영화 ‘기생충’은 그 자체로 충격이었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줄타기하며 관객의 오금을 저리게 만드는, 한마디로 환장할 영화였다. 

 

기분이 찝찝하다, 보다가 토할 뻔했다. 작위적이다, 가난을 희화화했다 등 여러 부정적인 견해와 매우 잘 만들어진 영화다, 다양한 관점을 이끌어낸 수작이다, 세계 어느 영화에도 견줄만하다 등 긍정적인 견해가 엇갈린 영화 ‘기생충’은 영화만큼이나 지인들의 감상도 각양각색이었다.

 


 


 

 

‘봉준호 장르’ 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탄생시키며 제 72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그랑프리를 수상한 영화 ‘기생충’은 대부분의 영화제 수상작이 독특하고 난해하다는 편견을 뚫고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며 개봉 10일 만에 7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쾌거를 거두고 봉 감독의 또 다른 영화 ‘괴물’에 이어 1000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프랑스에서 최초로 개봉을 시작한 ‘기생충’은 사상 최초로 프랑스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상영관도 180여 개에서 300개로 늘어났으며, 세계 202개국에 판매가 되었을 정도로 대단한 위력을 보이고 있다.

 

상황에 쉽게 동요되고 감정에 치우치는 성향 때문에 영화와 현실을 분리해 감정을 이원화시키며 관람하는 능력이 현저히 부족한 나는 쉽게 영화 속으로 빠져든다. 그래서 폭력영화는 아예 보는 것 자체가 힘들다. 기생충도 예외는 아니었다.  

 

 

 

 

기막힌 스토리, 장르 속의 장르, 반전 묘미의 극치!

 

영화는 초반의 코미디와 중반의 스릴러 종반의 호러로 구성된 종합세트 같은 장르의 혼재로 인한 반전의 묘미가 기발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있을 법한 이야기지만 있을 수 없는 이야기이기도 해서 현실과 허구의 알 수 없는 혼돈 속에서 경험하는 현장감이 최고의 경지라는 것이다. 

 

초반은 코믹한 분위기로 흥미를 유발했다. 그러나 중반에 접어들면서 집주인 박사장네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일어나는 상상초월의 장면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오금이 저리고 어찌할 바를 모르게 만드는 최고의 스릴을 불러일으킨다. 더구나 마지막 가사도우미 문광의 남편과 기택이 저지르는 비극적인 장면은 호러를 연상케 한다.

 

아들로 인해 온 가족이 부잣집의 일자리를 계획적으로 차지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스피디하게

연출되며 관객을 압도하는가 하면, 생각지도 않았던 지하실의 존재와 그곳에서 숨어 사는 기상천외한 가정부 남편의 등장, 이후 펼쳐지는 살인극까지 영화 ‘기생충’에서는 태어나 처음 맛

볼지도 모를 영화와 현실의 착각, 그 착각이 불러일으키는 현장감, 그 현장감에서 오는 극한의 공포와 불안을 경험하게 된다. 

 


 


 

 

 

 

은유적 상징, 설정의 진수, 명대사가 지닌 ‘기생충’의 힘!

 

봉준호 감독은 영리하게도 영화 속 곳곳에 여러 은유적 상징을 설정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했다. 그런데 그 설정은 누구나 쉽게 유추할 수 있을 정도의 것들이어서 적당한 관심을 갖고 어렵지 않게 영화 속에 빠져드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기생충’에서 명장면을 꼽으라고 하면 나는 단연코, 박사장네 가족이 캠핑을 취소하고 돌아와 기택의 가족과 거실에서 지내는 동안에 펼쳐지는 아슬아슬한 장면을 이야기 하고 싶다. 이런 기막힌 설정은 ‘기생충’만의 매력이기도 하다. 

 

부와 가난의 계층의 대조적 설정, 파티 날 살인극이 일어나는 분위기의 대조적 설정, 박사장(이선균)과 기택(송광호) 그리고 문광(이정은)의 가족들이 한 집 안에서 지내면서 펼쳐지는 공간의 설정, 기택과 문광 가족 간의 ‘을’ 속의 ‘갑을’ 로 대조되는 정치적 설정은 아주 기가 막혀서 박수가 절로 나온다.

 

또한 가난과 소속을 의미하는 ‘냄새’, 부에 대한 동경과 희망을 내포하는 ‘수석’, 계층의 차이를 보여주는 계단, 어두운 현실과 절망을 의미하는 ‘지하’, 계층 간의 경계와 거리를 의미하는 ‘선’ 등 영화 속에 내포된 여러 은유적 상징들이 영화를 돋보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에 못지않게 영화 ‘기생충’으로 하여금 우리를 방어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린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명대사다. 그 중 “가장 완벽한 계획은 무계획”이라는 기택(송강호)의 대사는 가난한 현실 앞에 속수무책인 가장이 스스로를 위로하며 내뱉는 푸념과 자신에 대한 변명이 아닐 런지. 

 

또한 이미 유행어가 되어 버린 “아들아, 넌 계획이 다 있구나.” 라는 대사는 자식만은 자신과 다른 삶을 살기를 원하는 우리네 부모들의 기대와 희망 섞인 주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선을 넘는 사람을 싫어한다.”는 박사장의 대사는 기득권층의 계급 유지에 대한 경계심과 자만을 드러내며 대조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었다.

 

 

 

과하게 연출된 ‘살인극’의 아쉬움

 

요즘 한국영화는 필요 이상‘으로 잔인해져 간다. 그래서 나는 폭력성을 과하게 띄고 있는 영화에는 아무리 코믹한 연기와 스토리로 웃음을 선사한다 해도 전혀 관심이 가지 않는다. 폭력영화가 관객에게 웃음을 전달하는 것은 환기 적 차원이지겠지만, 폭력과 웃음을 동시에 받아들이는 관객에게는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영화 ‘기생충’도 그런 특성은 여전했다. 자극적인 장면이 관심을 유발할지는 모르지만 과하게 잔인할 필요까지야 있었겠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특히 살인극이 이뤄지는 장면에서는 아예 눈을 감아버렸고 영화관을 빠져 나오고 싶은 강한 충동마저 생겨 보는 내내 불편함을 느꼈다. 잠시나마 영화 ‘기생충’의 세상에 들어갔다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끔찍했다. 

 

 

 

 

영화 ‘기생충’이 주는 의미

 

자본주의 사회의 가장 큰 폐해는 아마 ‘기회와 분배의 불평등’에서 오는 ‘계층의 되 물림’일 것이다. 영화 ‘기생충’에서는 아무리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해도 벗어날 수 없는 사회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철저한 계급의 테두리에서 경계를 넘기 어려워진 세상, 금수저-은수저- 흙수저 라는 비유로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쿨 하게 인정하는 세상, 고학력 인재는 넘쳐나지만 취업은 ‘ 하늘에 별 따기’, ‘그림의 떡’‘이 되어버린 그런 세상에서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특별한 의욕도 별다른 노력도 없는 기택의 가족을 통해 ‘가난과 가난이 내포하고 있는 사회 문제적 단면’ 을 보여주고 있다. 

 

박사장네 가족이 누리는 편리한 삶은 기택과 문광의 가족과 같은 사회 계층이 제공하는 노동에서 비롯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의·식·주 어느 것 하나에도 그것이 제공되기까지의 수많은 노동이 숨어 있다. 

 

합리적인 사회의 통합을 이루고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외되기 쉬운 사람들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이해 그리고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것이 부족할 때 그들 스스로 사회적 또는 은둔적 반항의 길을 걸을지도 모를 구조적 모순을 지금 우리사회가 안고 있다. 

 

영화 ‘기생충’은 단순히 부와 가난의 대비만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 던지는 경고의 메시지마저 포함 하고 있지는 않을까? 반 지하를 탈피하고자 몸부림치던 기택이 영영 반 지하 세계에 갇히고 만 아이러닉한 결말은 우리에게 시사한다. 결국 피와 땀을 동반한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얻는 행복이 진정한 삶의 가치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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