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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섬, 유부도(有父島)
글 : 허종진 /
2019.04.01 14:35:03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가깝고도 먼 섬, 유부도(有父島) 

-갯벌 복원, 희귀 멸종 조류 서식지 제공

-해양생태계의 보고, 생태관광 거점으로 개발 필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

-한 때 정신질환자 수용 ‘수심원’ 악명

 

허종진(편집위원/새군산신문 대기자)

 

 

 

 


 

 

실제생활권이 군산인 장항 유부도

 

 아무리 급한 일이 생겨도 육지에 나가려면 물이 들어오기를 기다려야 하는 조그만 섬. 코앞에 보이지만 배를 타지 않으면 드나들 수 없는 가깝고도 먼 섬이 바로 ‘유배의 섬’으로 알려진 유부도이다. 충남 장항항에서는 8㎞ 떨어져 배로 20분 거리이지만 군산에서는 1.5㎞로 불과 5분 거리 안에 있기 때문에 사실상 군산이 생활권이다.

 


 


 

 

 기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갯벌생태복원 작업을 추진한다는 유부도를 둘러보기 위해 만조 때를 기다려 군산산업단지 인근 장산도에서 1.88톤급 선외기를 타고 섬에 들어갔다.  섬에 가기로 약속한 이날은 바람이 많이 불어 조그만 선외기를 타기가 겁이 나서 되돌아가려다가 바로 눈앞에 있는 섬인데도 군산에서 60년 살아오는 동안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섬이라 마음먹었을 때 한 번 가보자는 생각에 위험을 감수하기로 했다. 

 


 

 

 심한 파도로 인해 흔들리는 선외기 갑판에서 정박을 위해 사용하는 밧줄을 힘껏 잡고 5분 남짓 버틴 끝에 유부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선주는 이 마을에서 유일하게 선장 면허가 있었다. 그래서 바람이 심한 날에도 배 운전을 잘해 생각보다 쉽게 온 것 같았다.  한 때 거주 인구가 많았던 1970년대부터 1985년까지는 유부도를 다니는 ‘새마을13호’라는 정기선이 군산항을 출발, 유부도와 군산 개야도를 돌아 왕복 운항되었지만 지금은 개인 배를 이용하여 섬을 왕래할 수밖에 없다.

 

 

 

정신질환자 수용 ‘수심원’으로 악명

 

 전체면적이 0.79㎢(약 24만평)로 염전면적을 빼면 실제로는 5만여평 정도이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해서 물이 빠지면 생업을 위해 바다에 나가고, 물이 들어오면 배를 띄워 군산으로 볼 일을 보러가는 섬, 바로 충남 서천군 장항읍 송림리 유부도(동경 126°36′, 북위 35°48′)이다. 실제로는 군산 바로 눈앞에 있다. 

 


 


 


 

 

 유부도보다 북쪽에 위치했지만 서천군 옆에 붙어 있는 개야도, 연도, 어청도는 군산시 행정구역인데 그보다 훨씬 군산과 가까운 유부도는 서천군에 속한다. 일제강점 암흑기인 1914년, 일본인들이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자신들의 편의대로 했기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고 한다.

 


 

 

 남북 방향으로 뻗어 있는 섬의 남쪽에는 낮은 구릉성 산지가 있으며, 북쪽으로는 평평한 지형을 이룬다. 서쪽과 남쪽 해안에는 사빈해안이 형성되어 있으며, 동쪽 해안으로는 간석지가 펼쳐져 있다. 

 


 

 

 유부도란 지명은 임진왜란 때 부자(父子)가 난리를 피해 섬에 머물게 되었는데, 아버지가 살던 섬은 유부도(有父島), 아들이 살던 섬은 유자도(有子島)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고려시대부터 여러 명의 유배객들이 이곳에서 한 많은 생을 마쳤다고 전해진다. 

 

 한 번 들어오면 빠져나갈 수 없었던 ‘지옥의 섬’의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 적도 있다. 1974년 설립이 되어 정신질환자들이 수용되었던 ‘사회복지법인 장항 수심원’ 때문이다. 심지어 멀쩡한 사람도 끌려와 인권유린의 악행이 25년 동안 자행됐다고 전해지는 이 시설은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후 1997년 강제 폐쇄되었다고 한다.

 

 

 

 이 곳을 탈출하기 위해 수용자들이 바다를 건너 군산으로 헤엄쳐가다가 빠져 죽기도 했다는 영화 같은 얘기도 주민들 사이에 전해진다. 마치 미국 샌프란시스코 앞 알카트라즈 감옥섬이나 영화 빠삐용의 소재가 된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형무소 ‘악마의 섬(惡魔島)’이 연상이 된다.

 

 입구에 ‘사회복지법인 장항 수심원(修心院)설립자 崔○’, ‘정신수련(精神修鍊)의 도장(道場)’이라고 쓰여진 대리석 명판이 콘크리트 정문기둥에 아직 그대로 남아있었고, 굳게 닫힌 입구 철문 안에는 잡초만 무성한 채 건물은 폐허가 되었고 수용자들이 입었던 옷이나 기록 등 일부가 건물 안에 남아있었다.

 

 

 

죽합과 생합 채취로 생계유지

 

 오염되지 않은 환경을 직접 체험하고 싶거든 멀리 갈 것 없이 유부도에 가보라. 누가 뭐래도 이 섬의 자랑은 생태계의 보고인 드넓은 갯벌이다. 몇 명 살지도 않는 섬이라 서천과 군산에서 외면 받아왔지만 그 덕분에 오히려 환경오염과 훼손이 되지 않아 지금은 생태학적으로 엄청난 가치를 지닌 섬이 되었다. 

 


 

 

 염전과 김양식, 고기잡이 어업 등으로 수입을 올리던 시절 60여가구 120여명이 거주하기도 했지만(2010년 기준), 지금은 이 곳 주민 30여 가구 가운데 빈집이 많고 실제로는 10여 가구 정도가 거주하면서 요즘 많이 나온다는 죽합과 생합 등을 채취하여 군산 등지에 판매하여 생활하고 있었다. (죽합 :껍데기의 길이는 12cm 정도 직사각형 모양이며, 몸은 누런 갈색에 매끈매끈한 각피가 덮여 있어 죽합竹蛤-맛조개-이라고 불린다.)

 

 물이 빠지면 모래밭이 드러나 주변의 작은 섬들과 연결된다. 주민들은 이곳 갯벌을 농토로 삼고 경운기를 몰고 패류 채취작업을 하러 나간다. 농사는 집집마다 텃밭을 가꾸는 수준에 불과했지만 집에서 먹고 남은 채소 등은 군산 등지로 판매한다고 한다. 이 마을 송계운씨(57. 충남 서천군장항읍 유부도길 6번길 13-12)는 2살 때 아버지를 따라 군산시 옥구읍 어은리(당시 옥구군)에서 이사왔다고 한다.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사고로 크게 다친 뒤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된 뒤 20여 년 전에 돌아와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한다.

 


 

 

 오식도, 내초도 주민 여러 명도 30여 년 전에 군산국가산업단지 보상을 받은 돈으로 유부도 염전부지를 매입하였으나 소금생산은 이미 오래전에 끝이 났고, 설상가상 염전제방도 터져, 지금은 도로 바다가 되어버렸다. “죽기 전에 내가 사놓은 염전 한 번 보겠다”고 얼마 전에도 군산에서 노인 한 분이 다녀갔다고 송씨는 전했다.

 

 

 

섬 속의 섬, 고립된 탓에 생태계는 그대로

 

 서천군에 소재한 섬은 총 15개, 그중 유일하게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이 바로 유부도이다. 인구도 몇 명 되지 않아서 그런지 이곳은 오랫동안 외면 받아왔다. 동네슈퍼 한 곳도 없는 이 섬의 주민들은 빗물을 받아서 생활하다가 2009년에서야 관정을 파서 각 가정마다 하루 2시간 씩 물을 제한적으로 공급받게 되었고, 2014년 해저케이블 공사로 24시간 안정된 전기를 공급받게 되었다. 

 

 지금은 군산앞바다에서 작업 중인 준설선이 해저케이블을 끊어놓는 바람에 또 다시 옛날로 돌아가 군산에서 발전기를 3대를 빌려다 교대로 가동, 전기를 공급하면서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몇 가구 되지도 않는 이 섬의 밤은 바람소리와 발전기 돌아가는 엔진소리가 적막을 깨우고 있었다. 

 


 

 

 이 섬은 검은머리물떼새의 최대 월동지이기도 하고 세계적 멸종위기인 넓적부리도요를 비롯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의 조류가 찾는 곳으로 탐조객들이나 사진작가들이 종종 이 섬을 찾고 일반 관광객들은 없는 듯 했다.

 지난 2008년에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고, 2009년에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었으며 2020년까지 유부도 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서천군에서도 50억원의 정부예산을 지원받아 ‘갯벌 해양생태계 복원사업’을 추진, 해양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시켜 장차 생태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진행하고 있다. 3월말이라서 그런지 검은머리물떼새 등 철새는 보기 힘들었다. 

 

 1990년 금강하구둑 건설 이후 유부도는 물 흐름의 변화로 인하여 토사가 밀려들어 죽뻘이 쌓이면서 생태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생태계의 보고로 재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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