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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 수련의 무예로 새롭게 주목받는 대한검도회 ‘송지 검도관’ 진인하 관장
글 : 이진우 /
2018.04.01 11:45:21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심신 수련의 무예로 새롭게 주목받는 

대한검도회 ‘송지 검도관’ 

진인하 관장

 

 


 

미장동 소재 약 100여 평의 넓은 건물 공간, 세찬 기합소리와 함께 죽도(竹刀)부딪치는 소리가 밖에까지 들린다. 안을 들여다보니 검은 도복에 호구를 착용한 수십 명의 학생들이 열심히 검도 수련을 하고 있다. 잠시 쉬는 시간에는 도장 안에서 수련생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 공놀이 등으로 마냥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이 활기차 보인다. 이날 만난 진인하 관장은 2011년도 송지검도관 개관을 통해 많은 후진을 양성하고 있는 정통 검도인으로 국내외 유수한 검도대회에서 많은 수상경력을 지닌 인물이다.

 

대한검도회가 창립된 것은 해방 3년 후인 1948년도. 진 관장이 검도에 입문한 것은 전주서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다. 당시 전주서중은 흔치않게 검도를 교기(校技)로 채택한 학교였는데 어린 나이에도 적성에 맞아 이후 검도선수를 육성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주상고를 거쳐 검도특기생으로 대구대학에 진학하여 행정학을 전공하고 전남초당대학 검도학과에 편입, 대학원에서 사회체육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소년 시절, 진 관장이 검도에 입문한 최초 동기는 단순했다. 생소했지만 멋있게 보였기 때문이란다. 짐작컨대 검도복과 호구를 착용한 늠름한 자세와, 겨루기에서 기합소리와 함께 힘차게 도검을 내려칠 때의 그 위엄어린 모습에 매료되었던 게 아닌가 한다. 그렇게 입문한 검도 인생 어느덧 30년, 그 세월 동안 진 관장은 전국체전과 실업연맹전을 비롯해서 이태리국제대회, 러시아국제대회 등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 경력도 쌓았고 지난 7년간 지도한 제자만도 500여명에 이를 만큼 실력자로 알려진다. 

 

진 관장에게 검도의 장점을 묻자 맨 먼저 ‘예의’를 든다. 인간관계의 기본은 예의와 절제로서 이것이 갖춰지지 않고는 어느 분야에서고 인정을 받을 수 없다는 말 같다. 다음으로 심신을 건강하게 한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호신(護身)을 드는데 실제로 수강하는 학생들 중엔 검도를 통하여 소심한 성격이 적극적인 성격으로, 주의가 산만했던 성격이 예의를 갖춘 차분한 성격으로 바뀐 예가 많다. 특히 남한테 지기 싫어하고 반항심이 큰 사춘기 무렵의 모난 성격도 검도 수련을 통하여 개선됨으로써 무엇보다 그 부모의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는 큰 보람을 느끼게 된단다.

 

무예는 단순히 남을 공격하고 제압하는 기술이 아니라 마음 수련을 통하여 예의를 배우고 타인을 존중하며 질서를 지킬 줄 아는 올바른 인성을 갖추는 분야다. 따라서 검도 역시 예의로 시작해서 예의로 끝나는 무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툼이 있다 해도 먼저 손을 내밀고 사과하는 겸손한 인품을 갖는다는 것은 검도가 지닌 큰 장점이기도 한데 수련 기간이 더해질수록 원숙미를 갖추게 된다. 언젠가는 건물 구석진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고등학생을 데려다가 선도차원에서 부드럽게 타이르고 무료로 검도를 가르친 적이 있었는데 그 학생이 졸업 뒤 대학의 검도학과로 진학, 목표를 향해 올바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이 역시 큰 보람으로 남고 있다.

 

현재 송지검도관은 아동반과 성인반으로 편성하여 지도하고 있는데 아동의 경우 발 구름을 통한 성장판 자극으로 키 성장에 도움이 되고 단체생활의 중요성 및 협동심을 향상시키며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아이들이 1:1로 대련할 수 있는 유일한 격투기 종목으로써 가족 간의 소통이 좋아지는 기대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성인의 경우 검도 수련 중 골프를 배운 뒤 검도장 발길을 끊었던 분도 나이가 들면서 다시 검도장으로 돌아오는 사례도 있는데 이는 타 분야에 비해 심신의 수련 효과가 그만큼 우월하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검도를 수련하는 데에는 그리 큰돈이 들지 않는다. 필요한 호구를 갖추기 위해서는 아동의 경우 35만원, 성인은 60만 원 정도 소요되나 한 번 구입하면 통상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으므로 따지고 보면 적은 비용이랄 수 있고, 월 수강료도 일반적인 태권도 학원 수준이다. 군산검도협회 시무국장으로서 돈벌이보다는 후진을 양성하는 보람 하나로 어려움을 이기고 있다는 진 관장. 그에 따르면 2018년도부터 전국소년체전에 검도 종목이 추가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나 익산, 전주, 정읍 등만 해도 검도 육성 학교가 있어 저변확대가 이뤄지는 데 반해 군산은 생활체육 차원의 도장만 있을 뿐 이를 제대로 육성하는 초등학교가 없음으로 해서 타 지역으로 옮겨가는 학생들을 볼 때면 안타까움이 이루 말 할 수 없다 한다. 

 

전국체전 출전선수 2,500여 명을 대상으로 체격과 두뇌 발달에 효과적인 스포츠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42개 종목 가운데 체격, 건강상태는 물론 학업 성적도 특별이 좋아지는 스포츠로 검도를 꼽는다는 국제체육연구소 수석박사의 연구 발표도 있을 만큼 검도는 체력과 인성, 두뇌발달에도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됨으로써 남녀노소 누구나 배워둘만한 스포츠가 아닌가 한다. 누구보다 검도의 지도 보급에 열정이 큰 송지검도관의 진인하 관장이 구슬땀을 흘리며 수련생들을 지도하는 모습에서 우리 지역에서의 검도문화 저변확대와 함께 뛰어난 검도인이 다수 배출될 날도 머잖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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