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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쫑긋 세우게 하는 환상의 섬 ‘선유도’ 이야기
글 : 조종안 / chongani@hanmail.net
2016.08.01 14:27:47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귀를 쫑긋 세우게 하는 환상의 섬 ‘선유도’ 이야기   

편정수 군산시 문화관광해설사회 회장을 만나다

 


 

 

군산시 옥도면에 속한 ‘고군산군도’는 63개 섬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경술국치(1910) 이전엔 70개가 넘었다고 한다. 대부분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간척공사로 사라진 것. 오식도, 내초도, 입이도, 무의인도, 가내도, 조도, 장산도, 비응도 등이다. 야미도, 신시도, 북가력도, 남가력도 등은 최근 새만금공사로 육지화됐다. 고군산군도 연결도로가 완전히 개통되는 내년 말쯤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까지 육지와 연결돼서다. 왠지 친한 친구를 멀리 떠나보낸 것처럼 허전함이 밀려온다. - 기자 말 

 

 

세계 최장(33.9km) 기록을 보유한 새만금방조제와 고군산군도를 연결하는 국도 4호선(8.8km) 가운데 1, 2호 공구(신시도~무녀도, 4.4㎞)가 7월 초 개통됐다. 나머지 3공구(무녀도∼선유도∼장자도) 구간은 2017년 12월 완공된다. 신시도-장자도 사이에는 6개 해상교량이 세워지고, 도로 양편에는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가 설치될 예정이란다. 

 

고군산군도는 군산에서 약 50㎞ 떨어진 서해상에 63개 구릉성 섬(유인도 16개, 무인도 47개)이 무리를 이룬다. 상주인구는 4천 명 남짓. 그중 야미도와 신시도는 새만금공사로 진즉 육지가 됐다. 말도, 방축도, 횡경도, 관리도, 대장도, 장자도, 무녀도 등 올망졸망한 유무인도 20여 개가 신선이 노닐었다는 선유도(仙遊島)를 연꽃잎처럼 에워싸면서 천혜의 비경을 자랑한다. 

 

단등교는 국내 최초, 세계 최장의 1주탑 현수교

 

지난 주말, 편정수(62) 군산시 문화관광해설사를 만났다. 선유도 선착장 앞 관광안내소에 상주하는 그는 군산시 문화관광해설사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의 고향은 고군산군도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비안도. 그는 초등학교를 섬에서 다니면서 성장했다. 보릿고개 시절, 섬소년이었던 것. 그래서 그런지 그의 섬 사랑은 남다르다. 주민들의 생활권 확보와 관광객 서비스 문제점을 군산시에 건의하는 등 옴부즈맨 역할도 자임한다. 

  

“신시도~무녀도를 잇는 웅장한 모습의 교량(단등교)은 고군산군도의 랜드마크로 떠오를 것입니다. 단등교는 국내 최초, 세계 최장의 1주탑 현수교(주경간장 400m, 주탑높이 105m)죠. 안전성이 우수한 타정식 현수교로 건설됐고, 항해하는 배를 형상화하여 360도 입체 조형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해양 환경 보존을 위해 유심부 주탑을 육상(단등도)에 세운 게 특이하죠.

 

내년 말쯤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가 육지와 연결됩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관광객을 맞이한다면 청정지역인 고군산군도 전체가 오염될 수 있겠죠. 따라서 섬 주민과 군산시에서는 그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모노레일이나 무공해 셔틀버스 운행 등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움과 자연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귀를 쫑긋 세우게 하는 선유도 지명유래 

 

선유도는 본래 세 개의 섬으로 분리되어 있었다고 한다. 파도에 쓸려온 모래가 오랜 세월동안 쌓이고 쌓여 언덕을 만들면서 지금처럼 하나로 연결됐다는 것. 백사장 폭이 200m나 되고, 어지간히 멀리 나가도 수심이 2m에 미치지 못하는 해수욕장 탄생도 그에 연유한단다. 그래서 그런지 행정구역도 선유 1구(통계·통리), 선유 2구(진말·진멀), 선유 3구(전월마을)로 나뉜다.  

 

마을의 지명 유래도 귀를 쫑긋 세우게 한다. 통계·통리는 마을 지형이 통처럼 둥글게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진말·진멀은 섬에서 으뜸가는 마을로 조선 시대 서해상을 방어하던 수군기지 군산진(群山鎭)이 있었다고 전한다. 선유도가 고군산도 중심이 되는 것도 그에 유래한단다. 망주봉을 배경으로 조성된 전월리(田越里)는 ‘밭 너머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란다. 

 

편정수 문화관광해설사(아래 해설사)가 들려준 선유도 명소 이야기는 선유팔경(선유낙조, 삼도귀범, 월영단풍, 평사낙안, 명사십리, 망주폭포, 장자어화, 무산십이봉)을 비롯해 선유도 해수욕장 생성 배경, 고군산군도의 옛(고려 시대~조선 전기) 명칭인 군산도(群山島) 유래, 망주봉(望主峰) 전설, 선녀가 누워있는 형상의 선유봉 이야기, 우리나라 섬과 해안지방에 내려오는 장례 풍속인 초분(草墳) 공원 등. 

 

그중 선유도 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해서 가족이 즐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호수처럼 맑은 물과 유리알처럼 고운 모래밭이 3km 가까이 펼쳐지면서 쾌적한 자연과 조화를 이뤄 ‘선유팔경’ 중 하나로 꼽힌다. 이름하여 ‘명사십리’. 이곳에는 공중하강 익스트림 레저체험시설인 스카이라인(높이 45m, 길이 700m), 구불길, 자전거투어, 어촌체험, 갯벌체험 등이 알려지면서 연인과 가족동반 관광객이 늘고 있다. 

 


 

 

 

고향 발전 위해 문화관광해설사 지원

 

점심은 편 해설사가 소개하는 식당에서 우럭 매운탕으로 해결했다. 오후에는 소원을 빌면 모두 이뤄진다는 ‘기도등대’와 전월마을 선착장을 돌아보고 선유봉(111m)에 올랐다.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공사 현장을 왼쪽으로 끼고 정상에 오르니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크고 작은 섬들이 무리지은 고군산군도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동쪽으로는 물안개 자욱한 변산반도를 비롯해 가력도, 신시도, 비안도 등이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스라이 다가온다.

 

아래는 편정수 해설사와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 해설사가 된 계기는?

“나는 고군산군도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비안도(飛雁島)에서 태어나 비안도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중고등학교와 대학교는 뭍에서 다녔다. 회사생활도 하고 사업도 하면서 두 자녀를 건강하게 키워 모두 결혼시켰다. 50대 중반을 넘기면서 고향 발전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겠다고 마음먹던 중 고군산 지킴이 윤연수 선생 추천으로 지원, 2011년 1월 해설사가 됐다.”  

 

- 5년을 해설사로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가력도 안내소에 근무할 때다. 폭설로 새만금에 차가 다닐 수 없어 비응도까지 걸어갔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가력도 안내소 철수 후 선유도에서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여객선을 타고 출퇴근하다가 풍랑으로 군산까지 가지 못하고 비응항에 비상 입항한 때도 있었다. 파도가 선상을 덮칠 때는 아찔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섬이라서 불편함은 있지만, 고향을 알리고 홍보한다는 자부심 때문인지 근무가 즐겁다.”

 

- 지난 1월 군산시 해설사회 회장으로 추대됐다. 회원들이 자신을 회장으로 추대한 배경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군산은 지난 몇 년 동안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해왔다. 이러한 현상은 군산시가 펼치는 관광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그래프이기도 하다. 시민들의 협조와 격려는 물론, 해설사들 노력도 미약하나마 일조했다고 본다. 그럼에도 해설사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6명이 동료 곁을 떠났다. 2014년까지 32명이었는데 지금은 26명이 근무하고 있다. 

 

숫자가 줄었다고 해설사들 처우가 좋아졌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관광객은 해마다 증가하는데, 해설사들 분위기는 그 반대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근무 체계도 상주근무에서 순환근무제로 바뀌어 더욱 복잡해졌다. 변화하는 현실에 맞게 군산시와 ‘공생공존’하는 유기적인 관계를 맺었으면 하는 회원들의 여망이 부족한 저를 회장으로 추대한 것 같다. 어깨가 무겁다.”   

 

“선유도 관광은 1박 2일이 적절, 의미 있는 힐링여행 될 것”

 

- 관광객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고군산의 갯것 이야기> <세월 속에 사라져 가는 무녀도 완양 염전 이야기> <선유도 육지를 품다(고군산 연결도로)> <이순신 장군과 선유도 이야기> <내선 완입의 꿈을 품다> 등 선유도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발굴해 스토리텔링 식으로 시나리오로 작성해놓고 관광객들에게 하나씩 해설했더니 반응이 좋아 보람을 느낀다. 

 

선유도는 자그만 섬임에도 숭산행궁, 오룡묘, 자복사, 초분 등 역사의 흔적이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 재미나고 애틋한 전설도 여러 개 전해진다. 그에 착안하여 관광객들이 멋진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개발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역사탐방, 갯벌체험, 어촌체험 등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체험하면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코스다. 민박이나 식당을 운영하는 주민들에게도 이러한 관광 마인드를 갖도록 권하고 공유한다.”

 

-끝으로 선유도 자랑을 부탁한다.

“선유도 앞에 ‘천혜의 비경’, ‘서해의 보물섬’, ‘환상의 섬’, ‘신선이 노닐었던 섬’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선유도는 발길을 조금만 옮겨도 풍광이 바뀐다. 모든 곳이 사진촬영 장소가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늘과 바다가 붉게 물드는 일출·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섬이기도 하다. 갯벌체험까지 하려면 일정을 1박 2일은 잡아야 한다. 사계절 내내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오늘이라도 여행 계획을 짜보시기 바란다. 의미 있는 ‘힐링 여행’이 될 것으로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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