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유산균 발효빵’ 전문점 ‘바게뜨 과자점’
이종길 대표
‘천연 유산균 발효빵’ 전문점이라고 알려진 ‘바게뜨 과자점’ 이종길 대표를 만났다. 마침 제빵사 한 분이 상을 당해 빵을 구워야 한다며 정신없이 분주한 사장님과 잠시 시간을 내어 ‘바게뜨 과자점’의 맛있는 이야기를 이야기 들어봤다.
이종길 대표는 빵 만드는 기술을 서울에서 배웠다. 그후 고향 군산으로 내려와 88년 문화동에 ‘호주 빵집’이라는 작은 빵집을 시작하게 된다. 92년에는 조촌동으로 옮겨 ‘바게뜨 베이커리’라는 이름으로 새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개업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파리 바게트’라는 대형 프랜차이즈가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파리바게트’ 프랜차이즈점으로 오해했다. 그래서 최근에 건물을 다시 짓고 ‘바게뜨 베이커리’대신 ‘바게뜨 과자점’이라고 이름을 변경하였다.
이곳의 특징은 자체로 개발한 유산균을 이용해 빵을 굽는 것이다. 이를 이용하여 만든 빵은 소화효소 생성 및 비타민 합성 등 영양학적 가지도 높고, 장 기능에 도움을 주어 변비를 개선하는 효과가 크다. 또한 장내 유해 독소를 제거하여 체질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노화 억제와 피부미용에도 효능도 있다고. 그만큼 인체에 유익한 게 바로 유산균과 효모이다. 빵 맛도 훌륭해서 프랜차이즈가 아닌 토종 군산 빵집의 하나로 그 유명세를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군산 이성당의 단팥빵, 대전 성심당의 튀김소보로, 전주 풍년제과의 초코파이. 이런 유명한 빵들에 견주어 ‘바게뜨 과자점’의 유산균빵은 이제 걸음마단계일지도 모른다. “빵을 먹고 소화가 잘 안되어 뱃속이 더부룩했던 사람들은 이제 안심해도 된다는 점”이 가장 자신할 만한 부분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비피더스 유산균과 효모 등 발효균을 18시간 이상 접종·숙성시켜 만들어진 샤워종(발효액)을 이용하여 밀가루를 반죽하는 일이 유산균 발효 빵의 시작이다. 이 단계를 거쳐야만 건강에 유용한 미생물이 그대로 살아 있는 빵이 만들어 진다. 더 오랜 시간 숙성을 시켜 만들 수도 있지만, 너무 긴 시간을 숙성하면 신맛이 강해져서 맛에 문제가 생긴다.
이 대표는 제품의 이름을 스스로 작명하기에 뛰어나다. 호떡과자를 개발하면서 그 이름을 ‘철길마을 호떡과자’라고 지었다. 그의 고향인 경암동 철길마을을 배경으로 그 유명한 ‘중동호떡’집을 연상시키는 멋진 이름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제품을 개발하면서 왜 기름을 사용한 호떡과 그렇지 않은 호떡의 맛 차이는 무엇인지를 고민했다고 한다. 또 식으면 맛이 없어지는 이유와 차가워지면 설탕이 굳어 먹기가 불편 해진다는 점도 제품개발의 큰 힌트였다고.
그가 발휘한 또 다른 작명센스는 ‘진지드세요’다. 이 빵은 군산흰찰쌀보리를 주원료로 사용하고 흑미와 옥수수전분을 섞어 만든 빵인데, 충분한 한 끼 식사를 대용 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름을 만든 것이다.
그는 군산시의 특화 상품인 ‘흰찰쌀보리’를 연구 개발하여 육성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다. 현재 이와 관련된 제품 15종을 판매중이다. 그렇지만 우리 밀은 생산량이 적고 가격이 비싸다. 어쩔 수 없이 그는 쌀을 만드는 빵도 개발 중이다. 물론 쌀 시장은 정부의 추곡수미제도가 있어 1차로 수매 후 원료를 구입하는 구조가 되어 농민과 직거래는 문제가 있기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밥상에 올라오는 모든 반찬 식재료는 빵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향후 미래세대는 밥보다는 빵을 더 많이 소비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밥을 대신할 빵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건강에 좋은 빵, 군산의 생산물을 소재로 하는 빵, 혼자서도 프랜차이즈나 이미 유명해져 버린 제과점들에 충분히 맞서 경쟁력 있는 빵을 만드는 게 중요한 일입니다.”며 35년간 세월을 오직 빵만 고집한 초지일관하는 ‘빵쟁이’의 모습이 의연하기만 하다. 홈페이지나 SNS 홍보등도 하지 않으면서도 오직 정직하고 건강한 빵을 만나고자 즐겨 찾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니, 머지않아 또 다른 군산 빵 대박 점포가 생겨 날 것이다.
군산 바게뜨 과자점
군산시 조촌동 775-1
(063)445-7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