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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오늘도 행복해
글 : 권세나(시민기자) / xhsltpsk@hanmail.net
2015.04.01 10:43:27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I'm 오늘도 행복해,

 

 

평범한 직장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윤미 양에게는 그녀만의 특별한 가족이 있다.  낮선 군산에서의 생활을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 특별한 친구들인데, 우연하게 마주했던 그들로 인해 현재 그녀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고 한다.  군산 생활 3년차, 이제는 완벽 적응한 그녀의 특별한 일상으로 들어가 보았다. 

 

+ ‘평범한 직장인’에서 ‘다둥이 엄마’로


“동물병원 앞을 지나면서 두 마리의 고양이를 보게 되었어요. 보자마자 제가 데리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모두 데려올 수는 없었어요. 고양이를 키워본 경험이 없어서 조금은 두려웠거든요”

 

그렇게 고심 끝에 한 마리의 고양이를 데리고 왔지만 첫 날부터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기쁜 마음으로 황태(수컷 샴 고양이)를 데리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품에 안겨 집에 올 때 까지만 해도 괜찮았던 황태가 밥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은 채 밤 새 우는 거예요. 이유도 모른 채 한참을 지켜본 후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남겨둔 황태의 짝꿍 황도(암컷 샴 고양이) 때문이라는 걸요.”

 

그리고 다음 날 황태와 황도는 운명적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고, 사랑이 넘쳐나는 아이들 덕분에 윤미 양은 다둥이 엄마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2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황태랑 황도는 사이가 정말 좋아요. 옆에서 보고 있으면 질투가 날 정도로 사랑이 넘치는 아이들이랍니다. 덕분에 우리 황도는 10마리의 새끼 고양이를 낳았답니다. 하하”

 

 

 

+ 고양이들의 산파, 양윤미

 

“최근 한 달 새 두 마리의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어요. 세 번째 출산을 마치고 이제는 마지막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또 한 마리의 고양이가 임신 중에 있습니다. 이번에는 진짜 마지막이에요.” (웃음)

 

새로운 가족의 탄생으로 현재 15마리의 고양이 엄마가 된 윤미 양. 이제는 고양이 눈빛만 봐도 임신을 했는지, 출산할 때가 되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하는 그녀는 황도의 첫 임신 때를 떠올렸다.

 

“그날도 황도는 여전히 잘 놀고 있었어요. 유난히 더 배를 뒤집으며 몸을 비비는 행동을 보였지만, 늘 애교가 넘쳐나는 아이였기에 별다른 생각을 하지 못했죠. 그런데 자세히 보니 황도의 젖꼭지가 선홍색으로 부풀어 있는 거예요. 그제야 ‘아, 임신이구나.’ 싶어 바로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고양이의 임신 기간은 약 9주. 임신 2주가 지나면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임신 여부를 진단할 수 있고, 3주 정도가 되면 태내 새끼 고양이들의 심장박동 소리를 확인할 수 있다.

 

“초음파를 통해서 새끼들 심장박동 소리를 듣는데 신기하면서도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여러 마리의 새끼들이 있기 때문에 초음파 기기가 이동할 때마다 각기 다른 심장박동 소리가 들려요. 궁금하시죠? (웃음)  태동이 느껴지는 순간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감동이었어요. 신기하면서도 얼마나 기특하던지. 어미 고양이는 새끼들을 잘 지켜 내주고 있어서, 그리고 태내에 있는 새끼들은 움직임이 활발할 정도로 건강하게 잘 자라나주고 있어서 정말 고마웠어요.”

 

황도의 임신으로 본격적인 고양이 탐구생활에 들어간 윤미 양.  건강식에서부터 출산 준비까지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주기 위한 그녀의 노력이 시작되었다.

 

“고양이는 출산을 2주 정도 남겨둔 때가 되면 집 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출산할 장소를 직접 찾아 나서요. 저 역시 출산 박스를 준비하기 위해 회사를 비롯해서 집 주변을 맴돌기 시작합니다. 출산 박스는 출산뿐 아니라 수유기에도 계속해서 사용되기 때문에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편안한 것으로 준비해야 되거든요. 그러다보니 더 열심히 찾아 나설 수밖에 없겠죠.”

 

 

약 2~3개의 박스가 준비되면 고양이가 드나들만한 크기로 구멍을 뚫고 면으로 된 천이나 신문지 등을 깔아준다. 그리고 따뜻하고 아늑한 곳에 놓아 고양이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선택하도록 한다. 출산 박스가 준비될 쯤에는 평소보다 응석이 더 심해지고 애교가 더 많아지는데, 외출을 하지 못할 정도로 어리광이 심해진다면 곧 출산이 시작될 징조. 그렇게 고양이의 출산은 시작된다.

 

“출산에 임박하면 사람과 마찬가지로 진통이 시작돼요. 숨을 가쁘게 쉬고, 갸르릉 거리는 소리를 내죠. 진통의 간격이 점차 짧아지기 시작하고 양수가 터지면서 분만이 시작되는데, 약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새끼 고양이가 태어납니다. 그런데 출산보다 더 경이로운 것은 계속되는 진통 속에서도 갓 태어난 새끼를 돌보고 보호하는데 여념이 없다는 거예요.”

 

고양이는 혼자서 낳을 수 있도록 준비해주는 것이 좋으나, 불안함에 주인을 찾는 고양이도 있으므로 이 경우에는 고양이가 의지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보면서 머리나 배를 조용히 어루만져 주는 것이 좋다.

 

“지금은 이미 세 번의 고양이 출산을 경험했기 때문에 고양이를 돌보는데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어요. 하지만 처음 황도의 출산을 지켜봤을 때는 놀라운 마음뿐 아니라 무서움도 컸었던 거 같아요. 진통 속에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마음이 아팠던지……. 제가 더 많이 울었어요.”

 

+ 내가 살아가는 이유

 

 

 

“아이들로 인해서 홀로 오게 된 군산에 적응할 수 있었고, 아이들 덕분에 약해질 수 있는 제 자신을 더 다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고양이들은 제가 살아가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어 주거든요. 가끔은 혼자 편하게 있고 싶은 순간도 있어요. 제 시간이 거의 없으니까요. 그런데 또 아이들 눈을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은 금세 사라져요.”

 

현재 15마리의 고양이들을 돌보고 있는 그녀의 24시간은 늘 부족하다.  퇴근을 하고 와서도 조금의 쉴 틈조차 없다.  자신을 돌볼 시간도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고양이들이 있기에 마냥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녀는 본인 스스로를 고양이들의 엄마이자 집사라 칭하며 그 자체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끝까지 아이들과 함께 가고 싶다 말하는 윤미 양.  앞으로 그녀는 또 어떤 그림을 그려나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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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에서 떨어져 없어졌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던…….
한참을 찾아 헤맨 뒤에야 마주한 너의 모습은 아픔을 넘어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차 있었지.
그대로 안아서 집에 오니 맨 먼저 내 얼굴, 내 목소리부터 확인했던 내 아가…….
그 모습, 평생 잊을 수가 없어……. 많이 미안해. 미안하고 또 미안해. 사랑해.
평생 엄마 옆에 있어줘. ♥

 

-양윤미 인스타그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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