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畵壇)의 중진으로 지역사회 문화예술 발전과 후학 양성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여주는 군산미술협회 (이하 미협)이경욱 지부장. 그녀와의 만남은 지곡동 소재 그녀의 화실에서 이뤄졌는데, 저마다의 이야기가 담긴 멋스런 그림들과 온갖 화구들로 꾸며진 화실은 구수한 커피향이 은은한 유화(油畵)물감 냄새와 어우러져 산뜻하면서도 아기자기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지부장님 반갑습니다. 여러 가지로 많이 바쁘시지요?
지부장 직을 맡다보니 협회 일에도 신경을 써야 되고 대학 출강과 더불어 작품 활동도 하랴, 집안 살림도 하랴, 바쁘긴 하네요(웃음).
미술은 언제부터 하시게 되었나요.
초등학교 4학년 무렵으로 기억되는데 왠지 그림 그리는 것이 즐겁고 좋았어요. 선생님한테 칭찬도 많이 받았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전공으로 이어졌고 이렇게 화가로 평생을 보내게 됐네요.
군산 미협은 언제 설립되었으며 어떤 사업을 하나요.
협회 발족은 1979~1980년 무렵으로서 어언 35년의 역사를 지닌 셈인데 현재 21명으로 구성된 집행부를 두고 130여명의 회원이 가입 돼 있습니다. 협회 회원전을 통상 년1~2회 정도 여는데 올해는 전국 작가 및 원로작가들을 초빙하여 예술의전당 1주년 행사 겸 초대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협회 운영 방침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매사 그렇지만 제 소신은 공, 사를 분명히 하고 모든 업무처리는 투명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술상과 청년작가상을 신설하여 내일의 군산 예술계를 이끌어나갈 청년작가들에게 꿈과 희망과 격려를 주고 싶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특히 예술분야를 전공하는 젊은이들의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은 경우가 많거든요. 따라서 선배 작가들께서 앞에서 이끌어주고 후배들은 열심히 작품 활동에 정진할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든다면 군산이 지향하는 50만 국제관광도시에 걸 맞는 문화예술의 양적, 질적 수준을 창달하는데 큰 동력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군산 미술계의 현황과 발전방향은 어떻게 진단하고 계신지?
유능한 작가들은 많지만 전반적으로 미술계가 침체되어 대부분 형편이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이런 불황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로 지역 내 각 기관, 기업 등에서 작품 소장을 하는 경우 세금을 면제해주고, 더불어 교육기관이나 문화센터 등에서 예술인들이 사례비 정도 받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생계유지가 선결되어야만 작품 활동에 전념할 수 있어 작품의 수준 향상과 함께 결과적으로 미술계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미술관 증설 등 지역문화 저변 확대 및 활성화 방안도 필요해 보이는데요.
무엇보다 시에서 예술인들을 존중해주고 이들의 말과 뜻에 귀를 기울인다면 시민 누구나 부담 없이 찾고 즐길 수 있는 좋은 미술관이 증설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미술관은 꼭 많은 예산을 들여 크게만
지을 필요는 없고 기존의 건물을 활용한다든지 해서 작고 아담한 규모로 시내 몇 개 권역별로 설치되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주민들 누구나 친근하게 드나들 수 있는 일상적 문화공간으로 꾸며 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작가들과의 소통의 장으로서의 기능도 같이 할 수 있다면 우리 군산이 명실상부 문화예술의 도시로 거듭나는 데 튼 디딤돌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 취미를 비롯하여 사회활동도 궁금하군요.
클래식음악 감상을 좋아합니다. 혼자 있을 때는 책을 읽거나 사색에 잠기는 것도 좋아하고요. 그리고 군산대 예술대학과 평생교육원에서 학생들과 더불어 서양화 과목을 연구하면서 가르치기도 하고 제 화실에서 개인적 지도도 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선보이시고 미협의 발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캔버스 앞에 앉아 붓을 든 순간이 제일 행복하다는 이경욱 지부장. 그림에 몰두하는 무아지경의 순간은 작품 구현의 에너지가 충만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는 그녀는 앞으로 우리 지역 예술계를 이끌어 갈 꿈나무들이기도 한 젊은 청소년 작가들이 마음 놓고 작품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이라도 마련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다른 것에 앞서 임기 내 모든 방법을 강구중이라는 말도 들려주는데 그것은 지역 내 유관기관과 기업, 그리고 모든 미술인들이 공감대를 이루고 협심할 때 소기의 목적 달성에 가까워지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미술인들 사이에서도 예술인 특유의 자존심 때문이기도 하겠으나 어떤 사안을 두고 합의의 도출과정에서 백가쟁명 식 의견 표명으로 불협화음을 이뤄 안타까울 때가 많다는 말도 덧붙인다. 이로 볼 때 모두가 사사로운 이해관계를 떠나 미술계 발전이라는 대의만 생각하고 아집보다는 다른 이를 존중하고 인정하려는 자세를 가질 때 미술계가 더욱 단합을 통하여 발전을 기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 아닌가 한다.
맛좋은 차와 함께 약 한 시간 정도 대담을 마치고 문을 나서면서 미술에 대한 열정과 후학 양성, 그리고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누구 못지않은 관심과 비전이 충만한 그녀에게서 원숙한 향이 묻어나는 한 송이 백합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는데 이 말을 솔직하게 한다 해도 크게 시비할 사람은 없을 듯하다.
학력
군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
군산대학교 예술대학 대학원 졸업
개인전
1991 군산시민문화회관
2005 정갤러리
2010 전북예술회관
2010 인사아트센터
2012 전북 청갤러리
2013 까사디라고 갤러리
2013 장미갤러리
수상경력
전라북도 미술대전 특선6회
전국춘향미술대전 특선
경기도 행주미술대전 특선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주요경력
전라북도 초대작가
구상미술대전 초대작가
전라북도 미술대전 심사 및 운영위원
대한민국 통일미술대전 심사위원
구상미술대전 심사위원
경향미술대전 심사 및 운영위원
온고을미술대전 외 다수 미술대전 심사위원
경향미술대전 이사
사)여성위원회 군산지회장
전북여류화가회 전북여성위원
현 일요화가회 지도교수
현 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장
현 군산대학교 예술대학 출강
현 군산대학교 평생교육원 서양화 전담교수
이경욱 갤러리
군산시 지곡동 안4길 60
HP. 010-6654-5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