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gun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메인 메뉴


콘텐츠

홈 > ARTICLE > 사회
‘소리’는 내 삶의 동반자 국악인 육금자
글 : 오성렬(자유기고가) / poi3275@naver.com
2014.07.01 11:39:00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국악은 스스로의 팔자라고 말하는 그녀는 일별(一瞥)만으로도 영락없이 소리꾼 인상이다. 걸쭉하면서도 힘찬 소리가 농축되어 있을 것 같은 외모에서는 갈고 닦은 내공이 결코 범상치 않음을 드러내준다. 7세 때 어머니 손에 이끌려 국악원에 첫발을 디딘 후 63세가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평생을 우리소리를 공부했으면서도 아직도 많이 부족함을 느끼고 그래서 더 많은 공부에의 욕구가 끊이지 않는다는 육금자 씨. 그녀는 이제는 일과가 돼버린 군산국악원 지킴이로 오늘도 열심히 제자들 지도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그녀는 본래 장수군 산서면에서 태어났으나 6세 때 군산으로 이주, 이듬해인 7세 때 어머니 따라 당시 창성동에 있던 국악원에서 판소리, 민요, 무용 등을 배우기 시작했다한다. 지금도 그 시절을 떠올릴 때면 금동 소재 시공회당에서 어린이 출연자로 공연을 했던 추억이 생생하다. 타고난 소질로 적성에도 맞아 어린 시절에도 한시도 쉼 없이 국악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던 그녀에게 잠시의 시련기도 있었다. 23세 무렵 결혼과 동시 여러 가지 사정으로 국악을 접으려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부터 웬일인지 알 수없는 신병이 찾아온 것이다. 원인도 모른 채 약 1년간 호되게 앓을 정도로 고통을 겪고 난 그녀는 고심 끝에 심기일전, 다시 국악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후 신기하게도 언제 그랬냐는 듯 거짓말처럼 병이 나아 이를 계기로 국악은 어쩔 수 없는 운명처럼 그녀의 일생의 동반자가 된다. 

 

그녀는 판소리와 고법, 민요, 가야금 등을 두루 익히고 특히 민요와 가락 장구는 고수의 반열에 들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보여주는데, 40대 초반에는 여러 차례 해외공연을 통하여 우리소리의 멋스러움을 외국에도 소개하고 전파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 중 군산문화원 주관으로 문화교류 차원에서 이뤄진 일본 후쿠오카 공연을 비롯하여, 한인 초청으로 미국 LA, 타코마, 샌프란시스코 등에서의 공연, 자매결연 차원에서의 중국 연태 시 공연 등이 특히 기억에 남는데 이러한 공연은 50대 초반 무렵까지 약 10여 년간 계속되었다. 지금도 그 때 생각을 하면 가이드와 초청관계자 분들로부터 공항에서부터 정중한 환대와 영접을 받고 최선을 다 한 공연을 펼쳐 많은 박수와 찬사를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는 두고두고 일생의 큰 기쁨과 보람으로 남고 있다. 

 

 


 

이렇듯 국악 외길 절차탁마(切磋琢磨)를 게을리 하지 않는 가운데 후학도 지도하면서 우리소리의 맥을 갈고 닦아 명성을 더하게 된 그녀는 2004년도, 세종문화회관에서 거행된 제3회 세계문화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 수상을 위시하여 제10회 ‘김제지평선국악제’에서의 문화체육부장관상인 종합대상을 수상하기에 이르거니와 전주KBS 아침마당 프로에 출연하기도 하고 여러 관련부처와 단체로부터 지도자상을 비롯하여 감사장과 상장을 받은 횟수만도 셀 수 없을 정도다. 또한 올해 초에는 ‘국악지도자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남다른 열정으로 지도자의 반열에서도 명실상부 입지를 굳히고 있다. 

 

 


 

그녀는 현재 주4회, 평생을 같이 해온 국악원에서 제자들 지도에 여념이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민요와 장구, 판소리와 고법, 가야금, 사물놀이 등의 무료강습과 더불어 일일15명 내외의 유료수강생들 지도(월, 화, 목, 금 / 08:00~20:00)도 계속함으로써 우리소리를 보존, 계승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우리 고장에 걸출한 국악인은 많지만 ‘현존하는 판소리무형문화재 조소녀 선생님을 가장 존경한다’는 그녀는 지난 56년간 수련해온 국악이 아직도 하면 할수록 더 부족함을 느껴 비록 만학이지만 대학 진학도 꿈꾸고 있다는 말을 들려주는데 이 말 속에서 겸손과 함께 내면에 자리한 자아실현의 욕구도 만만치 않음을 내비치고 있다. 

 

 


 

북채를 잡거나 장구 앞에 앉을 때 가장 행복을 느낀다는 육금자 씨. 국악원을 찾는 회원들, 제자들과 우리가락을 공부하면서 같이 하는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고 즐겁다는 그녀는 옥구읍 어은리에 거주지를 두고 남편과 사이에 슬하 2남2녀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데 가족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되고 있다는 말과 함께 건강관리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라서  매일 새벽 5시부터 한 시간 정도 인근 저수지 주변을 걷는다며 환하게 웃는다. *

군산국악원

군산시 구영신창길(월명동)21

전화 063)446-6555 

오성렬(자유기고가)님 기사 더보기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닫기
댓글 목록
댓글 등록

등록


카피라이터

주소 : (우)54020 전북 군산시 절골3길 16-2 , 출판신고번호 : 제2023-000018호

제작 : 문화공감 사람과 길(휴먼앤로드) 063-445-4700, 인쇄 : (유)정민애드컴 063-253-4207, E-mail : newgunsanews@naver.com

Copyright 2020. MAGAZINE GUNSAN. All Right Reserved.

LOGIN
ID저장

아직 매거진군산 회원이 아니세요?

회원가입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잊으셨나요?

아이디/비밀번호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