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1), 어느 시대에 생겨났는지 정확하지 않으나 지금 전국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고 해외에도 널리 전승되고 있는 구전가요다. 아리랑은 다른 민요와 마찬가지로 본래 노동요의 성격을 갖고 있었다. 주로 두레노래로 불렸으며, 따라서 구술과 암기에 의한 전승 또는 자연적 습득이라는 민속성 이외에 지역공동체 집단의 소산이라는 민속성을 가지게 되었고, 그 집단성은 시대성과 사회성을 내포하게 되었다. 비록 그 노랫말이 개인적인 넋두리의 비중이 컸다 할지라도 거기에는 근세의 민족사가 반영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농부든 어부든 광부든 각기 그들 생활 속의 애환을 아리랑에 담았다는 점에서 직업공동체·사회공동체의 이른바 문화적 독자성이 강한 노래가 되었고,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는 민족적 동질성을 지탱하는 가락이기도 했다.
예를 들어 대원군에 의한 경복궁 중건 때의 민중의 고통이나 관리의 가렴주구가 아리랑에 얽혀 전해지는가 하면, 일제 강점기하의 민족적 수난에 대한 저항의식이 나운규 제작의 영화〈아리랑〉을 탄생케 했음이 이를 입증한다. 특히 영화〈아리랑〉의 등장은 아리랑이 지니는 역사적 상징이 민간전승으로부터 다른 차원의 문화영역으로 옮겨갔음을 보여주는 획기적인 예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리랑은 단순히 단일한 장르의 민요로 파악할 수 없는 다양성과 초역사성을 지닌 음악사·문학사·예술사의 거봉으로서, 우리 민족의 원초적 정서와 맥을 같이 해왔다고 할 수 있다. (다음 백과사전)
며칠 전 소치 올림픽 폐막식에 아리랑이 울려 퍼지면서 전 세계가 한국인의 노래가 저런 노래구나라고 느꼈을 지도 모르는 노래. 어려서부터 너무 귀에 익고 몸에 녹아서 누구나 불러도 부담 없는 그 노래 민족의 노래 아리랑이다. 그런데 얼마 전 국방부에서 아리랑을 금지곡에 포함시켜 나라가 소란한 적도 있었다. 어처구니없는 웃음이 절로난다. 북한가수 리숙경이 불렀다고 해서 금지곡이란다. 우리의 아리랑을. 이런. 그런데 언론사들이 확인한 결과 그 노래는 리숙경과 상관없는 노래였다 하니 더욱 안타깝기 짝이 없다. (MBN 뉴스 2.10)
해마다 찾아오는 3월 1일은 기미년 3월 독립운동의 날을 기념하여 나라에서 지정한 국경일이다. 3.1운동에 대하여 그 역사적 해석에 대하여는 차치하더라도 요즘 들어 그 의미는 다시금 되새겨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일제강점기에 벌어졌던 수많은 학살과 수탈, 징병, 징용, 위안부 그리고 역사파괴. 그리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친일파들의 역사다시쓰기 까지……. 하루하루 부지불식간에 미디어와 책, 그리고 온갖 방법들을 동원한 친일 행각들의 의도적인 국민 무감각화 유도 방식에 절로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이에 덧붙여 일본의 ‘아베신조’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이어 종군위안부까지 망언을 서슴지 않고 있으니 3.1절을 맞는 우리 가슴에 다시 한 번 지난 일제 강점기의 역사적 성찰이 절실하게 필요함을 느끼게 한다.
조정래씨는 ‘아리랑’ 이라는 소설에서 “우리가 일제 식민치하 36년 동안 일제의 총칼에 학살당하고 죽어간 우리 동포들의 수는 과연 얼마나 될까? 3백만일까? 4백만일까? 아니면 6백만일까?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 어림 숫자마저도 공개되어 있지 않고 공식화 되어있지도 않다. 나는 그 어림 숫자를 3백만에서 4백만으로 잡고 있다. 그리고 작품 <아리랑>을 써나가면서 그 숫자를 구체적으로 밝히고자 한다.”(4권)라고 밝혔다.
소설 아리랑은 일제침략에서 해방에 이르기까지 한민족(韓民族)의 끈기와 생존 그리고 굴곡진 이민사(移民史)를 다룬 소설이다. 그 배경은 김제 죽산을 시작으로 동학운동과 의병운동, 그리고 개화사상을 넘어 공산주의 까지 다양한 사상적 배경을 바탕으로 군산, 하와이, 만주, 연해주 등의 독립운동과 중국과 러시아의 사회주의화로 인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한인역사까지 50여년의 근대이야기를 다양한 군상들을 등장인물로 삼아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다.
일제가 세계대전에서 패망하고 조선에서 물러가면서 이어진 미군의 신탁통치와 남북 분단의 갈등 그리고 전쟁. 아직도 정리하지 못하고 정리되지 못한 역사 그리고 어쩌면 아직도 그러저러한 군상들의 후예들이 얼굴을 감춘 채 우리 곁에 애국자로 살아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스마트 시대, LTE 폰의 시대, SNS와 미디어의 시대에, 낡고 지루한 책이야기를 길게 늘어놨다는 것이 재미없는 일인지 모르겠지만, 올 삼월에는 조정래 선생의 <아리랑>을 한 번 제대로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10권이나 되는 분량이라 따분한 봄날을 함께 하기 딱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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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의 기원설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체로 여음인 '아리랑'의 어원에서 그 바탕을 찾고 있다. 〈아리랑〉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시기는 1930년대를 전후한 시기이다. 이런 이유로 어원설은 대체로 〈아리랑〉의 최초의 형태가 1930년대에 정착된 〈아리랑〉과 유사할 것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아리랑'이라는 말을 실사(實詞)로 보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① 아리랑(我離娘):'나는 사랑하는 님을 떠난다'는 뜻을 갖고 있는 말에서 유래했다는 설, ② 아이농설(我耳聾說):대원군의 경복궁 중건 때 고생하던 민중들이 반가운 말은 못듣고 괴로운 말만 듣게 되니 "차라리 귀가 먹었으면 좋겠다"라고 한 말에서 나왔다는 설, ③ 아랑전설(阿娘傳說):밀양 영남루의 아랑낭자의 억울한 죽음을 애도한 노래에서 나왔다는 설, ④ 알영설(閼英說):신라의 박혁거세의 아내 알영부인을 찬미한 말에서 변했다는 설 등이 있다. 이밖에도 여러 발생설이 있으나 어느 것도 확실한 근거가 없으니 그저 구음(口音)에서 자연적으로 생겨나 유래했다고 봄이 바람직하다. -다음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