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은 치아를 지지하는 주위 구조, 즉 치아뿌리, 잇몸, 잇몸 뼈가 나빠지는 병입니다. 치아뿌리에 치석이 달라붙고 잇몸은 붓고 피가 납니다. 그리고 잇몸 뼈가 파괴되어 점점 가라앉게 됩니다. 결국 치아가 흔들려서 제대로 음식을 씹지 못하게 됩니다. 잇몸 뼈는 잇몸에 덮여있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가 없지요. 엑스레이나 치과용 C.T.를 이용해야 잇몸 뼈가 얼마나 파괴되었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잇몸은 찢어지거나 붓거나 하더라도 원인이 제거되면 며칠 내로 원상복구 됩니다. 꽃게를 맛나게 먹다보면 잇몸이 찢어지는 상처가 납니다.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3일만 지나면 나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잇몸에 가시가 박혀 염증이 생겼다면 가시를 빼기 전에는 절대로 염증이 낫지 않습니다. 아무리 약을 먹는다 해도 그 때 뿐입니다. 치과에서 하는 잇몸치료, 치주치료는 가시를 빼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진에 3개의 치아가 있습니다. 위쪽이 머리, 아래쪽이 뿌리인데 머리 쪽 가깝게 검정 치석(제거해야할 가시)이 띠 모양으로 붙어 있습니다. 이중에 왼쪽 치아는 치석이 위 아래로 넓게 퍼져있는데 치석이 퍼져있는 만큼 잇몸 뼈가 파괴됩니다.
아직까지 이가 흔들리거나 아픈 증상은 없지만 이러한 치석이 뿌리 중간을 넘어가면 흔들리기 시작하고 딱딱한 음식을 씹을 때 시큰거리는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계속 진행되어 치석이 뿌리 끝 쪽으로 더 번지면 이가 많이 흔들리게 되어 빼야만 하는 단계에 이릅니다. 사진의 치아들은 사랑니입니다. 어금니에 이정도 치석이 있다고 해서 빼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사진의 오른 쪽 치아는 스케일링 정도만 해도 치석을 깨끗하게 제거할 수가 있지만, 왼쪽의 치아는 마취를 하고 치주소파를 해야만 치석을 말끔히 제거할 수 있습니다. 절대로 스케일링만으로는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습니다. 스케일링 보험화 되고 나서 스케일링 받으시는 환자분이 많이 증가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치주건강 향상을 위해서는 대단히 반가운 일입니다.
그런데 왼쪽의 치아 상태인데 스케일링만 해서 치료 마무리 해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바쁘시기 때문이고, 두 번 째 이유는 치주소파(흔히 잇몸치료)가 아프다는 것입니다. 치료 자체가 아파요, 그래서 마취가 필요하고요. 바빠서 한 번의 스케일링으로 끝내고 싶고, 아파서 다음 단계 잇몸치료 피하고 싶어도 치주 치료는 제대로 정확하게 받으시기 바랍니다. 해야 할 일은 언젠간 할 수 밖에 없고 나중엔 더 크게 일을 치러야 하듯, 치과 치료 미루면 나중에는 더 아프고, 더 힘들고, 더 많은 치료비가 들어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