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국밥은 전라도 지방에서 유래된 음식이다. 특히 전주의 교동은 개천을 끼고 있고 예전에는 물이 맑고 깨끗했다고 한다. 교동은 옛 전주의 중심지였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남부시장이 있다. 콩나물을 기르기에 적합한데 지척에 시장이 있으니 콩나물을 이용한 음식이 발달된 건 너무나 당연하다. 남부시장에는 콩나물을 파는 가게가 많이 있었고 오래된 콩나물국밥집도 많이 있었다. 또, 전주의 양반들은 예부터 술을 좋아했으니 콩나물국밥집이 당연히 번성했을 것이다.
군산 내 콩나물국밥집 역사는 정확하게 기록된 것이 없어 알 수 없으나, 월명동 부근에 모여 있는 군산 토종으로 일해옥, 일흥옥, 월명옥, 일출옥, 해주콩나물국밥집 등이 있고,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형태의 현대옥, 삼백집 등이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군산의 콩나물국밥집은 전주와 그리 큰 차이는 없지만 군산 주인장들의 손맛으로 탄생하는 국밥의 국물 맛은 절대 전주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달에는 맥군의 스태프들이 즐겨먹는 콩나물국밥집 세 곳을 소개한다. 한일식당과 별미식당은 군산에 오래 살지 않은 사람이라면 잘 모를 꼭꼭 숨겨진 곳임에 비해, 현대옥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프랜차이즈 식당이다. 수송동의 현대옥은 프랜차이즈이지만 친절한 서비스와 훌륭한 맛 때문에 소개한다. 그리고 군산에서 맛있다는 국밥집을 모두 소개 하자면 아마도 이 책 한권 전부를 써도 모자랄 것이기에, 차후 다루도록 하겠으니 많은 양해를 바란다.
현대옥_수송점 | 제일오투그란데APT, SLP 학원 옆 063)462-0095
현대옥은 전주남부시장에서 시작된 프랜차이즈 형태의 콩나물국밥집이다. 맥군에서는 웬만하면 프랜차이즈 업체를 다루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현대옥만은 예외를 두기로 했다. 전북 지역 프랜차이즈이면서도 음식자체가 지역의 음식이기 때문이다. 물론 콩나물국밥의 맛은 프랜차이즈 임에도 일품이고 국밥 이외 다른 음식도 맛 볼 수 있다. 팔팔 끓여주는 방식과 남부시장식의 국물을 부어주는 방식 둘 다 있고, 돼지국밥과 바비큐 삼겹살 등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즉석에서 찧어 넣어주는 마늘과 청량고추의 상큼함과 현대옥 전용 맛김 등이 이곳을 더욱 자주 찾게 만들고 있다. 물론 친절한 매니저 할아버지의 미소도 일품이다. 24시간 영업하니 아무 때나 가서 허기를 달래시기를 바란다.
04 김치와 깍두기는 먹을만큼만 05 청량고추와 고추장소스가 보기에도 얼큰하다
별미콩나물국밥집 | 군산시 조촌동 753-22 063)452-2134
밖에서 보면 맛 집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평범한 식당이지만 오전과 오후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다. 전주남부시장방식의 국밥에 김치를 썰어 넣고 고추장소스의 매콤한 맛이 특징이며 포장 김이 무한대로 제공된다. 국밥의 국물은 맵기의 정도를 조절하여 주문할 수 있으며 아삭 아삭 하게 씹히는 야채의 맛도 일품이다. 시래기국밥과 데친 오징어, 돼지 불고기와 모주 등도 맛볼 수 있다. 김치와 깍두기는 원하는 만큼 덜어 먹으면 되고, 특히 깻잎과 함께 먹으면 가장 맛이 있다. 현 시청의 민원실 방향에서 큰길을 건너 맞은편에 위치해 있으며 점심시간에는 시청 직원과 민원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빈다.
한일식당 | 군산시 영화동 15-9 063)443-4126
콩나물국밥은 따뜻한 온도의 국물을 뚝배기에 부어주는 방식과 조리할 때부터 뚝배기 채 끓여 주는 방식이 있다.
한일식당은 뚝배기에 손을 못 댈 정도로 뜨겁게 끓여준다. 그래서 국물 맛이 깊고 제대로 속을 달래주는 기분이 든다.
주인아주머니 혼자 조리하고 서빙도 하니 제대로 시골스러운 기분도 느낄 수 있다.
30년 역사의 깊은 맛과 허름한 가게가 안겨주는 안락함은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할 수 있게 해준다. 지금의 자리에는 1988년에 이사해 왔다고 하고, 오전과 낮 시간에만 영업을 한 후 오후가 되면 문을 닫으니 미리 시간을 잘 맞춰 가야 한 그릇 얻어먹을 수 있다.
국밥 맛에 별점을 준다면 대략 만개(?)정도 주고 싶을 만큼 맛있으니 꼭 한번 가보시기를 바란다.
아, 꼭 깍두기랑 같이 먹을 것을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