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께서 하시는 말씀 중에 “애기 낳을 때마다 이를 빼서 결국엔 이가 다 망가졌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아기를 잉태하고 키우는 일도 힘든 일인데, 아기 때문에 치아까지 망가진다면 정말 슬픈 일이지요. 물론 임신이라는 조건이 직접적으로 치아에 막대한 해를 입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임신으로 인해 안 좋은 치아와 잇몸이 더 나빠지는 경우는 매우 많습니다.
임신을 하게 되면 산모의 몸은 임신을 유지하여 태아를 잘 기를 수 있도록 스스로 변화를 일으킵니다. 새로운 배란을 억제하고, 자궁 내막을 두껍게 하여 영양분이 충분하도록 하고, 아기가 먹을 젖을 생산 촉진하는 기능 등의 목적으로 프로게스테론이 분비 됩니다. 임신을 유지하기위해 분비되는 프로게스테론(황체호르몬)은 앞에 말씀드린 3가지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고 잇몸의 상태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임신하지 않았을 때에는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이가 흔들리지 않는 정도의 치석이 끼어있다고 해도 임신 중에는 잇몸이 훨씬 잘 붓고 피가 나며 이가 솟고 흔들리게 됩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임신 중에 잇몸이 붓는 것을 임신성 종양 (Pregnancy Tumor) 이라고 부릅니다. 흔히 암이라고 불리는 악성 종양이 물론 아니지요. 양성 종양도 아니지만 마
치 초기 종양 형태를 가지고 있는 임신기의 염증성 치은 부종을 임신성 치은 종양 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말이 너무 어렵게 가버렸네요. 간단히 말하자면, 진짜 종양은 아니지만 임신 중에 잇몸이 빨갛게 커진 것을 임신성 종양이라고 따로 이름 붙여놓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임신 중에는 잇몸이 쉽게 염증성으로 붓고 피나고 한다는 것에 의미부여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임신성 치은 종양을 어떻게 치료할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스케일링 받고 칫솔질 꼼꼼하게 하시면 됩니다. 만약에 치석도 없고 칫솔질도 정확하게 하고 있는데도 임신성 치은 종양 같은 잇몸 질환이 생길까요? 절대로 그런 일은 없습니다. 임신이라는 사실은 기여요인이고 치석과 치태가 직접 원인입니다. 치석과 치태가 잇몸의 염증을 일으키는데 임신 중에는 염증이 좀 더 크게 확산될 뿐입니다.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변화로 잇몸이 더 쉽게, 더 많이 붓고 피나고 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임신 전에 사랑니도 빼고 스케일링도 미리 받고 입안을 깨끗하게 만들어 놓으면 좋다는 것입니다. 스케일링이 보험이 되어 부담도 줄였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스케일링 받으시고 칫솔질 방법도 정확히 배워서 열심히 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