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경제성장을 이룬 우리나라는 그만큼 먹거리도 풍성해져 이제는 못 먹어서가 아니라 무분별한 섭취로 인한 영양 과잉이 오히려 문제로 대두된 현실이다. 지난 수십 년간 우리 식탁을 지배했던 온갖 기름진 음식과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 등은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큰 원인으로 밝혀져 이제는 과연 무엇을 어떻게 섭취해야 될지조차 헷갈릴 지경이 되었다. 그에 따라 언제부턴가 웰빙(Wellbeing)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맛 보다는 건강에 유익한 식품이 주목받게 됨으로써 우수한 식량작물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그에 대한 대안으로 ‘녹색통곡물’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최근 출범한 (사)녹색통곡물산업화사업단(이하 사업단)은 녹색통곡물의 대량생산 기틀을 마련하고 다양한 가공식품을 만들어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한편 소비자의 식탁을 건강하게 하자는 취지에서 이를 산업화 할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인데 이와 관련 사업단의 장병수(50) 사무국장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사업단에 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장 : 지난 2012년도에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모한 향토산업육성사업에 녹색통곡물이 선정됨에 따라 이를 산업화하기 위해 2013. 3월에 설립된 기구입니다. 제가 사무국장 직을 맡고 있는데, 단장은 사업 초기부터 운영위원으로 참여하여 농림부나 도의 평가 과정에서 의견 개진과 함께 주도적으로 컨설팅을 이끄는 등 큰 역할을 하신 서해대 신영주(55)유통물리학과 교수입니다. 따라서 저희 산업화 사업단은 향후 3년 동안 녹색통곡물의 대량생산기반 구축 지원에서부터 연구개발, 생산, 가공, 그리고 유통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전 과정을 주도하고 추진하는 모체라 할 수 있습니다.
녹색통곡물이란 무엇입니까?
녹색통곡물은 곡식이 한창 무르익는 단계에서 수확, 가공하여 겉껍질만을 벗겨낸 ‘녹색 그대로의 온전한 알곡’으로서 녹색통보리와 녹색통쌀, 녹색통밀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겨층과 씨눈(배아) 그대로 살아있어 수용성 식이섬유, 비타민, 항산화물질 등이 다량 함유된 것이 특징인데, 영양은 많지만 거친 질감 때문에 쉽게 먹을 수 없었던 기존 통곡물의 한계를 천연녹색통곡물이 깨끗이 해결하였다고 보시면 됩니다.
녹색통곡물의 특징과 장점에 대해서 좀 더 설명을 해주시지요.
곡식이 완전히 익기 이전에 수확하여 가공하기 때문에 식이섬유소가 풍부해 조직이 부드러우며 밥을 지을 때 일반 곡물에 비해 물을 빨리 흡수하고 잘 퍼져 직접 백미와 혼합하여 조리하는데도 용이하고 밥을 지은 후 윤기가 있고 찰지며 촉촉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보여줍니다. 또한 황색통보리나 현미에 비해서도 훨씬 소화가 잘돼 어린아이도 쉽게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뇨나 대사증후군, 혈압, 심장병, 콜레스테롤, 뇌졸중 등 각종 성인병의 예방과 개선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녹색통곡물은 언제부터 생산되나요.
현재 회현에 신축 중인 공장이 완공되면 내년 5월 말부터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지 농민들에 대한 교육과 홍보도 사전에 이루어질 예정인데 이후 2015년까지 자립화방안을 구축하여 국내 보급은 물론 장래에는 중국 등 해외수출의 길도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녹색통곡물에 대한 관심과 연구, 그리고 산업화가 추진되기까지의 배경도 궁금하군요.
약 5년 전부터 충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식물자원부에서 녹색곡물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었고 이 결과를 토대로 대량생산을 시험 중이었는데 군산시청 임철혁 농업진흥 계장께서 군산지역 농가 소득 제고를 고민하던 터에 이 정보를 듣고 특허권 인수자를 만난 뒤 사업에 확신을 갖게 됨으로써 시에서 농림축산식품부에 향토 산업육성 차원에서 ‘녹색통곡물의 산업화’라는 제목으로 도전장을 내밀어 마침내 선정되는 영예를 얻어냈습니다(전북일보 5.13), 물론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지요.
사무국장께서는 평소 농민운동을 앞장 서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방면의 전공을 하신 건가요?
그건 아니고요, 사실 저는 원광대 졸업 후 독일 퀼른대학에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는데 전공은 독어독문학이고 충남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제가 농사를 많이 짓는 농민은 아닙니다만 낙후된 우리 농촌의 현실을 보고 들으면서 농민을 위해서 뭔가 해야만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약 10여 년 전부터 한국사이버농업인연합회 중앙회장을 시작으로 전국농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 한국농민연대 정책위원장, 대통령자문기구인 농어업 농어촌특별위원회분과위원, 농어업선진화위원회위원 등 농민운동에 몸을 담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군산시발전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요.
대학 출강, 그리고 영화와 관련된 일도 하신다던데.
호원대 교양학부 겸임교수와 원광대 인문대학 유럽문화학부 시간강사로도 출강하고 있습니다. 문학을 하면서 영화 관련 공부도 했던 터라 박사학위 논문도 소설과 영화비교(영화<유령>에 나타난 시간성과 공간성)라는 주제였습니다. 동화 ‘칼라푸 왕자와 투란도트 공주’ 의 역서를 내기도 했고요(도서출판 산하/1996). 향후 그 동안 우리 군산지역에서 촬영 제작된 많은 영화들을 한데 묶어 책으로 출간 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 준비 단계입니다.
어차피 농업 관련 일은 그 동안 하던 일과도 연계성이 있을 터이나 그 밖에 대학 출강에다가 영화 관련 저서 출간, 집안일까지 바쁘시겠군요.
바쁘긴 해도 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힘이 닿는데 까지 다 열심히 해야지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사업단에서 추진하는 일들이 계획대로 잘 진행돼서 국민 모두가 건강한 식탁을 마주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사)녹색통곡물산업화사업단
군산시 진포3길(수송동)24-1
T. 070-7787-4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