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칫솔질이 충치 발생을 줄이고 건강한 치아와 잇몸을 유지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좌절감이 우리를 지치게 만들 듯, 그냥 대충 하루에 세 번 정도, 칫솔질은 1분을 넘기지 못하고, 밤늦도록 TV 보면서 과자며 탄산음료 실컷 먹고 졸린 눈 비비고 그냥 잠들고. 그러면서 치과의사가 ‘건강한 치아를 위해서 칫솔질을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하는 조언과 ‘네, 그럼요 칫솔질 중요하지요. 나름대로 하루에 세 번이고 네 번이고 열심히 닦고 있습니다.’ 하는 대답이 오가는 현실은 치아를 썩고 망가지게 한다. 제각기 생각하는 기준이 아니고 치과의사가 추천하는 기준에 맞게 칫솔질해야 치과의사 자주 보지 않을 수 있다.
“원장님, 우리 애는 칫솔질을 하라면, 1분도 안 돼 욕실에서 나와요. 아프게 치료하시고, 따끔하게 혼내 주세요.” 이런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어머님 연속극 보시며 칫솔질하고 오라 하시지 말고 엄마하고 아들하고 나란히 서서 칫솔질 하세요. 그러면 왜 대충 닦느냐, 오래 닦아라, 충치 생기면 어쩌느냐, 잔소리하실 일이 없습니다.’ 이렇게 대답한 로 이해하고 실천하면 그 게 더 비정상이다. 엄마 아빠가 하라고 하니까 하는 것이고, 당연히 세수를 하듯 자신의 이빨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정도로 이해하고 있을 게다. 14살 사춘기 남자 아이한테 “너는 만날 왜 그 모양이냐? 칫솔질 하려면 열심히 좀 하지 벌써 닦은 거냐?” 매일 잔소리 하면 일부러 삐딱선 탈 것이다. “얘들아 이빨 닦고 자자, 이리 와서 다 같이 칫솔질하자.” 굳이 좁은 욕실에서 서로의 체온을 느낄 필요는 없다. 거실에서 TV 보면서 해도 된다. 중요한 건 억지로 시켜서가 아니고 부모가 모범을 보이고 자녀는 자연스럽게 따라 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칫솔질은 하루에 몇 번 하면 좋을까? 80-90년대에는 3*3*3 운동이라 해서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에, 3분 동안 칫솔질하자.’ 라고 홍보를 많이 했다. 지금은 3*3*3 캠페인을 하지 않는다. 이유는 한국인의 식습관과 생활패턴이 변했기 때문이다. 쌀밥, 김치, 과일, 야채 등은 충치를 유발하지 않는다. 설탕이 첨가된 식품들은 충치를 만드는 세균의 먹이이고, 그 세균들이 악의 없이 배설하는 고농도의 산성 물질이 충치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김치찌개 백반을 먹은 후보다, 입이 심심해서 과자 한 봉지 먹고 난 후가 칫솔질이 더 필요하다. 더구나 우리가 잠자는 동안에는 충치 유발 균의 활동을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 있는 침이 나오지 않는다. 낮 동안에는 침이 계속 나와서 입안을 씻어주는 역할 및 충치 유발 세균을 억제하지만 자는 동안에는 그러하지 못하므로 과자 먹고 콜라 마시고 자는 건 입안을 세균 배양소로 만드는 격이다. 그래서 잠자기 직전 칫솔질이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 하루 10번 하는 대충 칫솔질보다 한 번을 하더라도 정확한 방법으로 열심히 하는 칫솔질이 더 효과적이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칫솔질 횟수에 집착하지 말고 정확한 방법으로 꼼꼼하게 닦자. 그러려면 3분 이상(5분 이상이 더 좋다)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기 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칫솔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