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군산] 7월호에서는 수험생들에게 수능 A형, B형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본인의 모의고사 백분위 점수를 잘 따져보아서 보다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결정이 되기를 기대한다.
A형은 B형의 가산점을 넘어설 수 있을까
올해 2014학년도 수험생들의 가장 큰 고민들 중에 하나가 ‘수능 국어, 수학, 영어에서 A형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B형을 선택할 것인가‘가 아닐까 한다. 물론 A형, B형 중에서 어느 유형을 선택해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수험생이라면 큰 걱정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지망대학을 이미 결정한 수험생들도 유형 선택에 망설임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수험생들이 지금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면, 유형 선택은 큰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수능은 높은 점수를 받아야 유리한 시험이다. 그리고 그 점수가 상대평가에 의해서 결정되는 시험이다. 올해 2014학년도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가 모두 A형, B형으로 나뉘어 출제되기 때문에 선택을 잘 해야 한다. 예년의 경우를 볼 때 수학을 B형(가형)으로 모의고사에서 4 - 5등급 받던 학생이 수능에서는 A형(나형)으로 바꾸어 응시해서 2 - 3등급을 받았던 경험이 꽤 있었다. 올해 수능에서는 수학 뿐 아니라 국어, 영어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표를 보면서 구체적으로 예상해보자. 아래 표는 수능 백분위에 따른 등수를 보여준다.
올해 인서울 대학에 지원하려면 인문계는 수능 평균 등급이 2등급 중반을, 자연계는 3등급 초반 정도 받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수도권 대학에 지원하려면 인문계는 3등급 초반을, 자연계는 3등급 후반 정도를 받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문제는 수능의 등급간 격차가 등급별로 다르다는 점이다. 1등급과 2등급의 격차는 7%이지만, 2등급과 3등급의 격차는 12%이다. 그리고 3등급 컷과 4등급 컷의 격차는 17%가 된다. 따라서 B형을 치려던 학생이 A형에 응시해서 한 등급만 올려도 백분위는 생각보다 많이 올라간다. 게다가 2014 수능에 응시생을 60만명으로 예상해보면 3등급 컷 인원과 2등급 컷 인원의 격차는 7만명이 넘는다. 2014학년도 수시, 정시를 모두 합해서 인서울 대학에서 선발하려는 인원이 8만2천명 정도이고, 수도권 대학들의 선발인원이 4만8천명인 것을 감안하면 이 7만명은 아주 의미있는 숫자가 된다. 따라서 수능 모의고사에서 3등급 이하를 받는 수험생이라면 B형에서 A형으로의 이동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인서울, 수도권 대학들이 B형 응시에 가산점을 5 - 15% 정도를 주고 있다. 만일 수험생이 B형에서 A형으로 이동해서 두 등급을 향상시키면 B형에 주는 가산점을 충분히 만회할 수도 있다.
대학들은 A형, B형을 어떻게 반영하는가
수험생들이 수능 A형, B형을 고민하는 것처럼 대학들도 고민하기는 마찬가지인 듯하다. 아래 표를 보면 인서울 대학들은 국어, 수학, 영어 유형이 인문계는 B-A-B, 자연계는 A-B-B 반영이 대부분이다. 이들 대학들에는 수험생이 A형, B형을 선택해서 응시하고 지원할 수 없다. 하지만 인문계의 경우 상명대, 서경대, 서울교대, 성공회대는 A/B형으로 응시할 수 있고, 자연계에는 가톨릭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성신여대, 상명대, 서경대, 서울교대, 성공회대 등에 A/B형으로 응시할 수 있다. 물론 B형의 가산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두 등급 정도 상승한다면, 가산점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수도권 대학들의 경우는 서울권과 조금 다르다. 인문계가 B-A-B, 자연계가 A-B-B를 요구하는 대학들과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A/B-A/B-A/B를 요구하는 대학들의 비율이 비슷하다. 게다가 인문계에서는 수학을 아예 반영하지 않는 대학들도 있다. 강남대, 대진대, 안양대, 용인대, 한국산업기술대, 한신대 등이다. 그리고 자연계에서 국어를 반영하지 않는 대학들도 있는데, 강남대, 대진대, 수원대, 안양대, 용인대, 한신대, 한국산업기술대 등이다. 이들 대학들도 등급 상승이 된다면 B형에 붙는 가산점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서울, 수도권 대학들 예체능계는 몇몇 대학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 A/B형으로 응시할 수 있다. 게다가 많은 대학들이 수학을 제외하는 경우도 많아서 선택의 폭이 더 넓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서울과기대, 인하대, 한양대(에리카), 덕성여대처럼 A형만을 요구하는 대학들도 있다.
A형이든 B형이든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어떤 시험이든 높은 점수를 받는 수험생이 늘 유리하다. 2014 수능은 A형, B형 선택에 따라서 점수와 유불리가 달라질 수도 있는 시험이다. 이렇게 보면 수험생은 두 가지만 확실히 하면 된다. 첫째는 A형을 쳐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가, 아니면 B형을 쳐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가이다. 둘째는 수험생이 지망하는 대학이 A형, B형 중에서 어떤 유형을 어떻게 반영하는가를 미리 알아야 한다. 그런 다음에 수험생들은 자신의 현재 점수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유형을 선택하고 공부해야 한다.
2014 수능의 유형 선택 시험은 수험생들의 학습 부담을 덜어주자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수험생들의 학습 부담이 실제로 덜어졌는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입시제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매거진군산]은 수험생들에게 힘이 되고자 한다. 앞으로도 계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보내줄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