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 지속적인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관한 중요사항을 협의 조정하기 위해 타 시도와의 연계 협력사업과 지역발전과제 발굴, 추진과제 선정 및 현안에 대한 군산시의 입장을 학술적 이론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전문가 모임인 군산시 발전협의회. 제 5대 의장에 김용환 호원대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지역의 굵직한 현안부터 관련 세미나나 특강 토론회까지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개인적 시간을 할애하고 재능을 기부하는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는 김용환 교수. 그의 군산사랑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5월 햇살이 따스하게 내려쬐는 한가로운 오후, 그는 한국산업안전공단과 한국국제협력단 (KOICA)의 개발도상국원조프로그램 참여 위원 자격으로 아제르바이젠 4차 방문을 하루 앞두고 있었다.
어디가나 군산얘기 빼 놓을 수 없어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국내 산업단지 노하우의 전수와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이지요. 아제르바이젠은 카스피 해 연안에 있는 나라로 석유매장량이 세계 6~7위에 해당하지만 제조업이 전무한 국가여서 석유자원이 고갈되기 전에 우리나라 공단개발을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강합니다. 저는 이런 기회를 통해 군산을 알리기도 했지요. 사실 국가산업단지, 경제자유구역, 자유무역지역, 세계최장방조제인 새만금방조제등 국가프로젝트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군산시는 그들이 배우고자하는 모든 것을 갖춘 몇 안 되는 도시 중의 하나입니다. 그들은 우리 군산을 진심으로 배우고 싶어 해요.”
김 교수는 출국 하루 앞둔 아르제바이젠에 대한 원조프로그램 얘기를 꺼내는가 싶더니 결국 군산얘기로 되돌아간다. 그러나 그가 이렇게 깊은 관심과 사랑을 보이는 군산은 그의 고향이 아니다. 지난 1991년 군산으로 이사 왔다. 호원대학교(전신 전북산업대) 경제학과 교수로 부임하면서 부터였다.
“저는 서울산업연구원 연구원으로 6년간 근무했었는데 경제동향분석이 업무였죠. 그래서 처음부터 군산에 왔을 때 전공 분야에 대한 재능기부의 욕망이 잠재해 있었어요. 그러나 전문가를 찾는 사람도 혹은 제가 아는 사람도 없는 실정이었습니다. 그러다 95년 군산시와 군산상공회의소에서 ‘군산항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연구를 의뢰해 왔었습니다. 알고 보니 군산항에 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대한 최초의 연구물이었다더군요. 당시 군산항은 지역 경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30%정도 주고 있더군요. 그 이후 군산시는 전문가의 의견과 아이디어 등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였고 지역인재를 활용해야하는 필요성을 알게 됐다고 하더군요.” 그 후부터 김교수는 군산시의 현안에 깊은 있는 자문을 할 기회가 많아졌었다고 한다.
군산항의 지역경제 효과 최초 연구
특히 군산자유무역지역지정을 위한 정부허가를 위한 군산시의 입장 보고서, 논리개발, 타당성 입증 등 수년간 거친 연구 작성한 노력의 결과가 현실화 되여 드디어 지난 2002년에는 고 김대중 대통령이 참석한 자유무역지역기공식에서 같이 할 수 있었던 것을 그는 큰 보람으로 기억하고 있다. 김교수는 이밖에도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지정, 새만금 방조제 건설 등 굵직한 군산현안에 시공무원들과 밤새워 의논하고 연구하여 결과를 도출하는 등 지역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그는 군산발전포럼의 사무국장으로서 7년 정도 일 한 것도 큰 보람으로 꼽았다.
“지역의 현안에 관심과 식견을 가진 전문가들이 이 지역에서 출항하는 석도훼리를 타고 중국으로 가면서 밤새도록 한중 국제 교류 선상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우정을 쌓았고 지역문제에 공감하는 현장이기도 하니까요”
이제 김 교수는 이런 지역사랑의 경험을 살려 군산발전협의회 의장의 더 깊이 있는 활동을 하려한다. “최근 금강을 중심으로 한 이웃 서천군과의 갈등으로 인한 금강 하구둑 해수 유통 문제, 인공 섬과 유부도 관련 등이 지역갈등의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주민 소통의 실마리를 찾는데 시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8개 분과 50여명 위원들과 함께 의미 있는 결과를 내기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밖에도 각 전문가가 참여가 필요한 부문에서는 소위원회를 활성화하는 등 지역일이 잘 해결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노력을 전개할 생각입니다.”
사회의 인프라로 자신이 재능을 쌓고 교육을 받았다면 반드시 그 재능은 다시 공익을 위해 쓸 수 있어야 한다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 김용환 교수. 어느새 짠바람 나는 군산의 지역사람으로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고 있는 그는 군산간호대학의 유혜순교수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호원대학교 무역경영학학부장 김용환
전북 군산시 임피면 호원대3길 64
(063)450-7342 / kyh@howo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