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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시대
글 : 온승조(컬럼니스트) / gsforum@hanmail.net
2013.06.01 10:34:54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군산의 문화ㆍ예술ㆍ공연에 새 지평을 여는 예술의 전당이 개관 되었다.  우선 비용 면에서도 상당하다.  국도비와 시비를 포함 총 810억 원이 투자되었고 규모면에서는 부지 39,048㎡에 지하1층과 지상4층 규모로 대공연장은 1,200석 규모의 객석과 오케스트라비트, 6개의 회전무대, 조명, 음향 등이 갖추어져 있고 소공연장에는 450석 규모의 객석과 각 종 전시, 세미나, 카페테리아 등을 갖춘 그야말로 아름다운 예술의 전당이 개관되었다.

 

개관 축하공연으로 고전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연으로 도립국악관현악단의 ‘군산이여 비상하라’는 창작곡 발표와 유명국악인들의 퓨전콘서트 그리고 ‘시민이 즐겁고 행복한 5월의 멋진 날’이라는 주제로 인순이, 카이, 신효범 등이 출연한 공연을 펼쳤다.  그리고 5월 7일에는 개관 첫 기획공연 조수미의 [A NIGHT WITH VERDI] 공연이 있었다.  그밖에 ‘굿(GOOD)보러가자!’는 공연을 5월 10일에 개최하는 등 공연 가뭄에 단비를 내리듯 올 한해 121건의 공연이 접수되었다고 한다. (군산미래신문 기사 중)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군산시는 지난 2일 열린 예술의전당 개관공연에 문화예술 소외계층 등을 초대한다는 명목으로 총 1159석 중 659석의 입장권을 사전 배부했지만 이 중 정작 문화예술 소외계층에게 돌아간 입장권은 132장에 불과했던 것으로 추가로 밝혀졌으며 나머지는 공무원, 정치인과 각 기관·단체 등에 전달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와 관련, 지역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입장권 사전 청탁이 이어져 담당공무원들이 전화조차 기피할 지경까지 이르렀던 것으로 밝혀져 각종 문화예술 공연 입장권을 청탁하는 관습이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군산 예술의전당 '특권층 공연장' 전락 - 市, 소외계층에 개관행사 입장권 132장 배부 / 정치인·각급 기관·단체 청탁에 업무마비까지 2013. 5. 6 전북일보 기사 중]

 

이 사례야 말로 초심을 잃은 행정이 시민들에게 적지 않은 상처를 안겨준 사례이며, 오히려 향후 예술의 전당이 지향하여야 할 바를 적절하게 지적한 사례이지 않나 싶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게 먼저 배려하는 행정 그리고 그것을 올곧게 지켜갈 줄 아는 행정이야 말로 반드시 지켜내야 할 정신인 것이다.  그밖에 비용문제, 교통 혼잡문제, 시민문화회관 매각문제 등 아직 함께 고민해야할 여지가 많이 남은 문제에 직면하면서 세간에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찌되었든 군산은 이제 많은 예술 문화적 인프라를 갖춘 도시가 되었다.  현재 매각되지 못한 군산시민회관, 구KBS공연장, 청소년수련관공연장과 완성되어질 군산내항공연장, 군산문화예술의 거리공연장 등을 합하면 400여석 내외의 공연장이 총 6개 정도로 지역에 존립하게 된다.  이 하드웨어를 단순한 경제논리로 무조건 사고팔고 할 일이 아니라, 최대한 잘 활용해서 전문예술인들이 군산을 찾아 올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행정이 뒷받침되어 바야흐로 문화융성시기를 만들어 가는 것도 살기 좋은 군산을 만드는 일이라 생각한다.

 

초,중,고를 비롯한 각 대학 등의 문화예술 동아리 활동지원 및 공연지원 등을 통한 친 시민 문화공연 확대, 시민동호회, 문화 단체들의 자발적인 공연 지원을 통한 생동감 있고 살아있는 공연의 도시, 이미 군산을 상징하고 있는 근대문화와 함께 현대 문화ㆍ예술의 창작기운이 넘치는 도시 군산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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