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뜨거웠던 날 태양이 석양으로 사라질 즈음, 군산의 월명동 한정식 식당 락원에 전북 출신의 문인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군산 지역의 대표 문인인 라대곤 선생을 비롯하여 이선구 군산안과 원장, 김한창 소설가, 김상휘 전주대 교수, 강현우 소설가 부부, 김동복 전 완주교육장 부부 등이 자리를 함께 하였다. 미국, 몽고, 전주 그리고 군산. 삶의 터전은 달랐지만 전북 출신의 소설가라는 공감대가 이들의 발걸음을 모았고, 그것이 그들을 행복하게 만든 이유가 아니었겠는가? 또한 그 자리는 군산출신 강현우 재미작가의 출구(EXIT)라는 소설 출간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하니, 축하와 격려와 반가움이 교차하는 말 많고 정 많은 따뜻한 자리가 완성되었다.
군산에서 태어나 30년 넘게 교직생활을 하다가 8년 동안 미국에서 살면서 미국에서의 교민들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 보고 느끼면서 이러한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보고자 하였다며 관심사에 따라 소설의 내용도 달라지더라며 미소를 머금었다. 축하로 시작된 자리는 군산이 가진 옛이야기거리로 한참 수를 놓더니 ‘베스트셀러’라는 이야기로 이야깃거리가 옮겨졌다. 모든 소설가들은 자신이 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길 원할 것이다. 누구나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 공간을 제일 먼저 들르게 된다. 책을 선정 할 때도 왠지 베스트셀러 작품은 좋은 작품성을 갖고 있고 뭔가 나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책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작품성이 있고 좋은 내용의 책도 베스트셀러 대열에 끼지 못하면 책꽂이에서 묻히게 되기 쉬운 현실이 아닌가?
라대곤 선생은 “현대인의 정신적 분열과 죄의식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테마를 가진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이다”라며 이야기의 대미를 장식 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책이더라도 시대적인 흐름과 요구를 파악하지 못한 책은 쉽게 잊혀 질 수 있다는 요지였는데 대부분의 소설가들은 이에 뜻을 같이 하는 분위기였다. 심혈을 기울여 쓴 자신의 책이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해 갈 수 있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황홀할 것이다. 글을 쓰는 작가들이라면 생각만 해도 가슴벅차오르는 일이 아닌가? ‘가슴벅차오름’이 많은 작가들에게 선물로 다가올 날이 가득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