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넘어져서 앞니가 깨졌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까운 치과에 가서 때우면 될까요, 이를 씌워야 할까요? 사람의 몸은 기계와 달라서 문제 발생 시, 그에 대한 해결 방법이 매우 복잡합니다. 이가 깨진 경우, 깨진 크기와 위치, 치아 뿌리의 파절 여부, 치수(치아 속에 들어 있는 신경과 혈관)가 죽었는지 여부, 파절되기 전 그 치아의 위치와 각도, 표면 질감 등을 고려해서 치료 방법을 결정합니다.
사진의 경우처럼 이가 깨졌는데 치아 뿌리는 파절되지 않았고, 치수는 건강한 경우에 치료 방법은 2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레진으로 때우는 것과 라미네이트를 부착하는 것입니다. 색깔과 모양이 자연스럽고 튼튼한 정도는 라미네이트가 유리합니다. 1회 치과 방문으로 시술이 끝나고 비용적인 면에서 유리한 것은 레진이겠습니다. 2가지 방법의 장단점을 잘 파악한 후에 본인의 시간적, 경제적 여건을 고려해서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2주 전에 발생한 치아 파절 사고의 경우입니다. 사진의 치아 파절은 사고 당일에 레진으로 때우는 방법으로 치료를 마무리했습니다. 파절 부위가 크지 않지만 레진으로 때우는 데에 가장 어려운 점은 치아 색을 정확히 표현하는 것입니다. 좀 더 정확히는 본래 치아의 반투명한 성질을 재현하는 것입니다. 치아는 적당히 흰 색이 아니고 노랑, 갈색, 회색이 버무려져 있고, 부위 별로 반투명한 정도가 달라서 레진으로 때우면서 전혀 표시 나지 않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다행이도 치과의사 이외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50cm정도 떨어져서 봤을 때, 쉽게 구별하지 못하게 하는 정도는 가능합니다.
우리 아이 이가 약간 깨져서 레진으로 때우는 경우에도 지난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한 달 뒤 치수생활력 검사를 반드시 해야겠지요, 물론 엑스레이 촬영해서 치아 뿌리가 부러지지 않았는지 확인해야겠습니다. 이렇게 레진으로 때운 경우 앞니로 사과를 경쾌하게 베어 문다고 떨어지진 않지만, 오징어나 꽃게 다리를 물어뜯는다면 레진이 탈락할 수 있습니다. 레진 충전이나 라미네이트 부착이나 오징어와 꽃게는 조심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