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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군이 만난 시의원_김종숙 시의원을 만나다
글 : 이진우(발행인) / jay0810@hanmail.net
2013.05.01 14:34:19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김종숙 군산시의원은 심플한 정장을 입고 나왔다.  지곡동의 한 찻집에서 대추차를 마시면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안한 톤과 크지 않은 목소리지만 말투에서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었다.

 

맥군_ 말투가 왠지 군산출신이 아닌 것 같습니다. 고향이 어디신지?

서울입니다.  그래서 군산에는 학연, 지연이 전혀 없습니다.  남편은 강원도 사람인데 직장을 군산에 있는 ‘대상’으로 옮기면서 자연스럽게 같이 왔습니다.  87년도 인가요? 1년을 계획하고 내려왔다가 이렇게 군산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제가 서울에 살 때는 전라도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군산 와서 생활해 보니까 사람들이 푸근하고 참 좋은 거예요.  그 때부터 제가 갖고 있던 지역감정에 대해 생각 많이 했죠.  자연스럽게 정치에도 관심을 갖게 됐고요.  평범한 시민이었을 때에 깨끗한 선거를 위한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맥군_ 군산에 처음 오실 때부터 정치적인 꿈을 가지고 계셨던 건지?

절대 아니었죠.  군산 와서 살면서, 자원봉사를 많이 했습니다.  자원봉사를 하다보면 어려운 사람들의 아픔이 몸으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좋은 정책과 비전을 가진 정치인들 자원봉사를 하거나 선거참여 캠페인 등을 벌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정치와 가까워졌고요.

 

맥군_ 의원이 되시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는지?

말씀드렸듯이 깨끗한 정치를 위한 캠페인도 많이 했고요, 장례식장에서 도우미 일도 했습니다.  2박3일 동안 그 일을 하면 14만원을 받았는데 그 돈으로 형편이 어려운 고등학생들 급식비 지원도 했지요.  저희 남편 월급으로 도울 수 있었으면 좋았지만 그 때는 애들 키우면서 형편이 빠듯했어요.  몸으로 움직이는 일을 하면서 남을 돕는 일이 힘들 기도 하지만 굉장히 뿌듯해요.  그래서 열심히 했습니다.  군산의료원 중환자실에서 자원봉사도 했고요.

 

맥군_ 초선 때와 비교해서 현재 차이점이 있다면?

초선 때는 물불 안 가리고 뛰어다녔습니다.  그래서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지금은 시 행정과 예산을 보는 눈이 많이 생겼습니다.  집중적으로 파고들 문제들도 찾고요.  저는 여성의원이라서 장점도 많아요.  장애인 출산지원조례를 재정해서 돈이 없어서 아기를 낳을 수 없는 장애인 가정에 아기를 낳고 기를 수 있는 희망을 갖게 했지요.  올해는 장기요양급여에 관한 조례재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병으로 거동이 불편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장기요양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례입니다.  초선 때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동했다면, 지금은 어려운 이웃,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의정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맥군_ 학교는 호원대를 나오신 걸로 압니다만.

자원봉사를 다니면서 ‘구체적인 공부를 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당시 나이가 이미 40대 후반이었지만 서해대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해서 젊은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그 때 사회복지사 2급, 보육교사 2급 자격증도 땄습니다.  그리고 초선의원 시절에 호원대학교 건축학과를 다녔습니다.  현재는 군산대학교에서 행정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리포트도 써야 하고, (웃음) 이 나이에 시험 볼 걱정도 하지만 참 좋습니다.  아무래도 행정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그 동안 쌓인 궁금함도 풀면서 학구적인 지식도 쌓고 있습니다.  이 공부들이 지금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방향제시를 할 수 있을 만큼 역량이 점점 커지겠지요.  그 때까지 열심히 공부할 생각입니다.

 

 


 

맥군_ 다이렉트로 이런 질문 던져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3선을 준비하시는지?  워낙 미인이시라 외모 덕도 많이 볼 듯한데?

네, 준비하고 있습니다.  (웃음) 예쁘다는 말씀은 언제나 듣기 좋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저를 만나면 선뜻 가까워지기 어렵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인상이 강해보여서 그런가 봐요.  그래도 군산 와서 많은 친구들을 만났고, 그 친구들 덕분에 의정활동도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

 

맥군_ 군산시의 보조를 받는 영유아 위탁사업의 회계처리에 대하여 크게 지적하신 일이 있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고 성과가 있었다면?

초선 때는 보육시설의 회계처리와 운영상의 문제점 개선을 위해 보육시설 원장님들과 여러 차례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몇 년이 흘러도 개선되지 않았고 특히 회계처리 방법을 몰라서 실수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실수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피해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보육시설 개선과 회계처리 교육을 위해 문제 제기를 크게 하였습니다.  지금은 군산시에서 보육시설 원장님들을 상대로 수시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맥군_ 군산시의회가 다른 도시에 비해서도 화합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생각되는데.

지역의원, 동의원에 국한되지 말고 정말 군산시 전체를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예산 문제에는 서로 자기 지역구를 우선 챙기기 때문에 충돌이 많아요.  의원님들은 자기 지역에 관련된 사업을 가지고 올라오시는데 그러다보니 의원님들끼리 갈등도 생기게 되기 마련입니다.  화합과 소통의 해법은 다른 게 없습니다.  스스로를 내려놓는 게 최선의 방법입니다.

 

맥군_ 2년 전 환경 특위가 만들어 졌을 때 중심적 역할을 한 걸로 아는 데 군산시 환경문제에 대하여 한 말씀?

시 행정에서 환경 쪽에 더욱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환경은 고스란히 후손들이 물려받을 유산이니까요.  문제가 되었던 기업의 불법굴착, 쓰레기, 폐수처리 등의 문제 등은 시 조차도 모르고 있던 일이었습니다.  외딴 곳에 위치한 지역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기업의 관계성에 더 큰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의원님이 문제제기를 하고자 하면 분명 인맥을 통해 찾아와서 막게 되고 설득하려고 하지요.  그래도 중심을 잡고 끝까지 잘 해결했습니다.

 

맥군_ 취미나 하시는 운동이 있다면?

저는 산을 많이 탑니다.  군산시 산악연맹의 부회장으로 활동을 하면서 몇 년 전에 장애인들과 히말라야 칼라파트라를 등반하고 왔습니다.  20일 동안 함께 움직이니 당연히 고생하긴 했습니다만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5,642m였나요?  증서도 받아 왔습니다. (웃음) 주말이면 오후에 지역분들과 월명산, 청암산 등을 다닙니다.  산에 다녀오면서 불편한 점, 개선할 점 등도 체크합니다.

 

맥군_ 군산시민들에게 한 말씀?

의원을 뽑아만 놓고 가만 놔두지 말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다양한 이유 때문에 의원을 지지하고 선출을 합니다만, 그 선출이 끝이 아니고 이 의원이 정말 군산시를 위해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관심 있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맥군_ 마지막으로 항상 든든한 지원자인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항상 미안하고, 감사하죠.  특히 남편한테요.  결혼하고 서울에서 맞벌이 할 때부터  오로지 ‘김종숙’을 위해 외조 해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회사 다녀오면, 가족을 위해서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두 딸도 이렇게 예쁘고 바르게 자라줘서 고맙지요.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딸들이 꼭 아빠 같은 남자를 만나기를 바랍니다.  (웃음) 남자란 가진 게 많은 사람보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최고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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