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돈을 번다
어르신들이 흔히 하시는 말씀들 중에 '돈이 돈을 번다'라는 말이 있다. 물론 이 말은 돈 있는 부자들이 부를 이용하여 가난한 사람들보다 쉽게 돈을 번다는 부의 쏠림현상에 대한 풍자적인 성격이 들어있는 말이기도 하지만 복리투자의 원리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복리란 일정기간 마다 이자를 원금에 합쳐 그 합계금액에 다시 이자를 계산하는 방법으로 원금에 약정된 이자만 붙는 단리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복리는 처음에는 단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다가 점차 시간이 흘러가면서 단리와의 격차를 벌려 나간다.
복리로 돈 버는 사람이 없다
복리로 투자하면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재테크에 조금만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더구나 요즘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는 더더욱 복리투자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주위에 복리투자효과를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복리투자가 좋다는 것만 인지할 뿐 제대로 된 복리투자를 하기 위한 방법에는 관심이 없거나 알게 된 다해도 가볍게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01. 우선 종자돈을 만들어라.
흔히 복리투자는 눈덩이를 굴리는 것에 비유되곤 하는데 우선 굴릴 수 있는 눈덩이를 만들어야 한다. 이때 손으로 뭉친 작은 눈덩이 하나를 굴리는 것과 눈사람의 몸통 같이 커다란 눈덩이를 굴리는 것은 불어나는 속도에서 커다란 차이를 보인다. 천만 원과 4천만 원을 각각 복리로 투자한 경우, 기간마다 금액이 늘어나는 비율은 같더라도 만약 30년간 투자했을 때 천만 원은 약 3천2백만 원으로, 4천만 원은 약 1억3천만 원으로 저축금액은 크게 벌어진다. 이렇듯 복리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의 종자돈이 필요하고 그 크기가 클수록 복리효과는 더욱 효과적임을 명심해야 한다.
02. 시간에 투자하라.
복리투자와 단리의 차이가 체감 상 확연히 드러나는 기간은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어, 전문가들은 최소 10년 이상의 기간을 인내심을 갖고 투자해야만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기간을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한다면 어렵게 시작한 투자는 실패로 끝나고 만다. 복리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까지의 기간을 '숙성기간이라고 본다면 지금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숙성기간'은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기간 동안은 자산을 그대로 묵혀둬야 하는데 과연 오랜 시간 자산을 사용하지도 않고 그저 복리로 굴리기만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따라서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해야 그 인내의 시간이 빨리 끝난다는 것을 명심하고 투자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복리투자는 외롭고 긴 싸움
복리투자는 처음 각오했던 것보다 외롭고 기나긴 싸움이다. 긴 시간을 한결같은 원칙으로 흔들림 없이 지켜낸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복리투자만큼 확실하고 간단하고 성공을 보장하는 투자법은 없기 때문에 포기할 수는 없다. 지금 당장 마음 단단히 먹고 복리투자를 시작해보자. 기다림의 시간과 꾸준함은 작은 눈덩이를 상상 이상으로 큰 눈사람으로 변신시켜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