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으로 세상과 소통하다
호원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한창규 교수의 디자인 철학이다. 한창규 교수는 일상생활 속 모든 것이 시각디자인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보고 만지는 모든 것이 시각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시각디자이너가 갈 수 있는 길이 넓고, 할 수 있는 일도 많죠.” 한창규 교수는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시각디자인 한 길을 걸어왔다. 한글을 접목한 그의 작품은 국내외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한창규 교수의 작품이 선보인 국내외 전시회 수는 300여 회에 이른다. 이러한 작품 활동과 오랜 교육활동은 2000년 미국 ABI 세계인명사전 등재로 이어졌다. “시각디자인의 매력은 자신의 작품을 일상생활 속에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작업한 것 중에 호남 고속 버스디자인이 있는데요. 그 버스를 볼 때마다 제가 했다는 자부심과 보람을 느낍니다.”
시각디자인 특성화 대학을 꿈꾸다
현재 한창규 교수는 호원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에서 후학 양성에 온 힘을 쏟고 있다. 2013년 신설된 호원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는 국제적인 디자이너 양성을 목표로 특성화 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교육 커리큘럼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멘토링’이다. ‘멘토링’은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외 디자이너와 학생을 1:1로 연결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학생이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다고 한다면 그에 관련된 분야에서 활동하는 멘토를 선정해 주는 겁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멘토에게 궁금한 점을 묻기도 하고, 실무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면서 학생들이 국제적인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려고 합니다.”
한창규 교수는 학생들이 국제적인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폭 넓은 마인드와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호원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에서는 학생들의 해외 공모전 출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학생들이 해외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디자인 전공 영어’ 과목을 두 학기에 걸쳐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본인의 작품을 영어로 직접 프레젠테이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앞으로 학생들이 졸업작품전을 할 때 귀빈들을 모시고 직접 자신의 작품을 영어로 프레젠테이션 해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대학교육이 졸업과 동시에 끝나는 것과 달리 호원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에서는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리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리콜 교육은 디자인의 시대적인 흐름, 트렌드 분석, 유명 디자이너 특강 등으로 구성된다. 디자인 산업 전반에 걸친 강의는 학생들이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학생들이 졸업 이후에 취업을 하거나 작품 활동을 하다 보면 매너리즘이나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학생들이 함께 모여 강의도 듣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다 보면 지속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나눔을 생각하다
최근 한창규 교수는 라오스에 다녀왔다.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에서 진행하는 ‘동계 단기 25기 한국대학생 해외봉사단’ 단장으로 선발됐기 때문이었다. “제가 대학생활을 하면서 꼭 하고 싶었던 일이었습니다. 저도 참여한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직접 신청해서 다녀오게 됐습니다.” 한창규 교수가 속한 한국대학생 해외봉사단 라오스 B팀은 2013년 2월 1일부터 17일까지 라오스 폰싸이 초등학교에서 교육봉사와 노력봉사를 진행했다. 교육봉사는 태권도, 음악, 미술, 영어, 댄싱 수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저희가 갈 때 한국에서 라오스 말을 배워서 갔습니다. 저희가 교육봉사 할 내용을 라오스 말로 배워서 현지어로 수업을 한 거죠. 저에게도 참여한 다른 학생들에게도 무척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다른 학생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어요.”
봉사활동을 위해 방문한 라오스 폰싸이 초등학교에서 한창규 교수는 오히려 많은 것을 받았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우리가 도와준다는 생각을 하고 갔는데 아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더 많은 것들을 배웠죠. 아이들의 순수함, 어려움 속에서도 꿈꾸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제 삶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한창규 교수는 은퇴 후 제3국 또는 개발도상국에서 디자인 재능기부를 하고 싶은 꿈도 밝혔다. “저는 교육의 혜택을 많이 받았습니다. 도움도 많이 받았고요. 이제는 그것을 다시 전달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 이런 활동을 해도 좋겠지만, 우리나라보다 기반이 약한 나라를 찾아가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습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재능기부를 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한창규 교수는 지금부터 조금씩 그 때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언젠가 제3국에서 국제적인 디자이너가 된 제자를 만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훌륭하게 성장한 제자와 마주할 그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호원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전북 군산시 임피면 호원대3길 64 호원대학교 창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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