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업계가 4월부터 예정이율을 인하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종신과 연금보험료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대형사들의 예정이율은 보통 연 3.75% 수준으로, 금융감독원이 책임준비금 산출을 위해 제시하고 있는 표준이율 4%를 밑돌고 있는데, 오는 4월 금감원은 표준이율을 3.5%로 하향 조정할 방침이고 이에 따라 보험사들도 약 0.25%p 가량 예정이율을 인하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 보험사의 예정이율 인하 효과
보험사의 예정이율이 인하되면 고객들이 납부하는 보험료는 인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상황에서 예정이율이 1%p 정도 인하되면 보험료는 상품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최대 36%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0.25%p가 인하되면 5~7% 가량 보험료 상승이 예측되지만 금융감독 당국의 중재로 약 5% 내외의 보험료 인상이 예상된다.
보험료가 5% 오르면 월 40만원을 납입해야 하는 보험의 보험료는 42만원이 된다. 월 2만원은 작은 돈이지만 매월 20년 동안 낸다고 생각해 보면 그리 적은 숫자가 아니다.
480만원(2만원×12개월×20년)을 더 내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약 1년 치 보험료에 해당된다.
▶ 왜 보험료가 올라가지?
예정이율이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가지고 보험금 지급 때까지의 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로 보험회사가 보험료를 산정할 때 적용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보험회사는 고객들이 납부하는 보험료를 받아 운용해서 보험금을 지급한다. 보험사의 운용 수익이 높으면 보장성보험의 경우 보험료를 적게 받아도 되고, 연금보험의 경우 더 많은 연금을 지급할 수 있지만, 운용 수익이 낮을 때 보장성보험은 보험료를 많이 받아야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고, 연금보험의 경우 연금액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최근의 저금리 상황과 운용 수익률 하락으로 보험회사들이 예정이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이는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예정이율 인하의 효과는 종신보험이나 의료비보험 같은 보장성보험에는 보험료의 인상으로, 저축성보험이나 연금보험에는 연금액의 감소로 나타나게 된다.
▶ 무조건 빨리 보험가입?
예정이율이 내려간다고 해서 무작정 서둘러 보험에 가입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어떤 일을 결정할 때 계기가 필요한 것처럼 예정이율이 내려간다는 보도는 내가 가입한 보험상품을 분석하여 혹시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거나, 보험가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면 가입하는 계기로 삼기에는 충분한 이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480만원은 적지 않은 돈이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다. 매년 24만원을 20년 동안 5%의 수익률로 투자한다면 794만원이 되고 투자수익이 좋아 10%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면 1,375만원이 된다. 이를 기회비용이라고 하며 고액의 보험가입자에게는 훨씬 더 큰 기회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보험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우리 모습이다. 하지만 가끔 이런 변화의 계기가 다가올 때, 한번쯤은 나의 보험을 진단하고 필요하다면 가입을 고민하면서 상담을 받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