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는 소중한 우리 아이 앞니가 부러지면 어떻게 해야 할지 사고 당시의 응급상황 위주로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러면 이가 부러졌을 경우 실제로 어떤 치료를 하게 되는 지를 상황별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가 부러졌을 때는 부러진 조각의 크기, 위치, 신경에는 손상 없는지, 신경이 노출되었는지, 단순히 조각이 깨진 경우인지 치아에 금이 많이 간 경우인지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집니다. 여러 가지 변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단순히 2-3 가지 경우로 정리해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두루뭉술 몇 가지 경우로 나누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우선 깨진 크기가 아주 작을 경우입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가운데 앞니가 끝 부분이 조금 깨졌습니다. 이가 시리거나 아프지도 않고 단지 앞니 끝 부분이 울퉁불퉁해서 지저분해 보일 뿐이지요. 이런 상태로 사회생활을 하게 된다면 아주 좋은 커피를 지저분한 머그잔에 담아서 마시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결론적으로 뭔가 지저분한 느낌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게 됩니다. 치과 종사자들이야 ‘이 분 외모는 시크한데 치아가 파절되고 관리가 잘 안되는군!’ 이렇게 판단하고 지저분한 분이 아니라 치아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뿐이라고 생각하지요.
앞니가 아주 조금 깨진 경우에는 파절부위를 때우는 것이 어려운데다가, 때운 것이 잘 떨어지기 때문에 원래의 형태를 수복하기 보다는 깨진 부위를 감추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즉 울퉁불퉁한 부분을 갈아내는 것이지요. 단, 갈아내서 치아길이가 짧아지고 옆에 있는 치아 길이와 부조화가 생긴다면 안되겠습니다. 갈아내서 울퉁불퉁한 것을 감추되, 갈아내더라도 옆에 있는 치아들과의 조화가 깨지지 않을 수 있다면 약간의 삭제로 치료를 마무리 한다는 것이지요. 물론 비용 적으로도 제일 유리하고, 아프지 않고, 10분 이내로 끝날 수 있으니까 편안한 맘으로 치료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다음 달에는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약간 더 크게 파절된 경우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