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부터 양악 수술에 대해 언론과 인터넷에 수없이 많은 얘기가 오가고 있습니다. 흔히 양악이라고 줄여서 말하는 양악 수술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새로 만들어진 수술기법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도 80년대 이전부터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시술해오고 있던 수술이지만, 최근 외모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부각이 되었습니다. 모 연예인은 수술 하고 나서 전혀 다른 얼굴이 되어 새로 태어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누구는 수술 전 얼굴도 나름 개성 있고 좋았는데 수술하고 나서 지나친 인공미가 오히려 어색하다 하는 경우도 있다고 그러지요.
양악 수술은 전형적으로 양날의 칼과 같습니다. 술자(치과의사 및 성형외과 의사)와 환자(수술 받고자 하는 사람) 양측이 바라는 바대로 결과가 달성되었을 때는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기분입니다. 학창시절(90년대 초반)에 병원 실습에서 보았던 20대 초반의 여자 환자는 제 기억에도 또렷이 남을 만큼 양악 수술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 여자 분이 수술 전에는 그냥 병원에 수술하기위해 왔나보다, 남학생들에게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수술이 끝나고 정기 검진하러 병원에 나타날 때면 남학생들의 눈길을 한 몸에 받곤 했고, 치과 진료실에서는 남학생들에게 둘러 쌓여있게 되었고, 누군가는 데이트 신청까지 했다고 그랬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만약 양악 수술이 잘못 된다면 결과는 참담합니다. 위아래 이가 잘 맞지 않아서 평생 동안 음식을 씹을 수 없는 건 작은 부작용에 불과합니다. 수술 부위가 뇌에 가까운 얼굴이기에 감염 및 기타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얼굴이 못생긴 정도가 아니라 기형이 되게 됩니다. 드물지만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양악 수술을 치과에서는 악 교정 수술이라 부릅니다. 위아래 턱이 통째로 이동하기 때문에 기존의 치아 관계가 완전히 뒤바뀌게 됩니다. 그냥 적당히 이가 물리게 맞추면 되는 게 아니고 수술 전과 후에 치아교정을 해서 수술 후 정상적인 저작 기능을 부여해야 합니다. 쉽게 말해서 악 교정 수술에는 반드시 치아 교정이 필요하고 교합(위아래 이가 물리는 상황)을 분석하고 치료 계획을 세워야하기 때문에 치과의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양악 수술은 위험도가 높고, 정확한 치료계획 하에 진행되어야하는 수술입니다. 만약 수술을 희망하는 분이 있다면 스스로 먼저 생각해보세요. “여러 가지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나에게 수술이 필요한 것인가?” 이 질문에 ‘예’ 라고 답했다면 여러 가지 자료를 찾아보고 공부하는 과정이 필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