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원도심 골목골목을 불쑥 파고든 늦가을바람,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 바람을 와락 품에 안은 군산의원도심. 죽은 듯 고요한 군산의 원도심은 지난밤 거친 바람에도 흐트러짐이 없다. 늦가을바람에 바짝 몸을 붙이고 걸어본다. 햇살에 반짝이는 내항 물빛에 취하고, 그 길 끝에 사는 젊은 예술가를 만나 진정한 쉼도 얻는다.
청춘, 그 빛나는 예술 꽃이 피다
늦가을 하늘 빛 빼닮은 지붕아래 군산의원도심 골목에는 오가던 사람들의 반백 년 이야기가 담겨있다. 할머니에 추억, 어머니의 추억, 그리고 그녀의 추억까지, 번잡하고 거창하지 않은 소소한 청춘의 삶 기억들이 무언가를 상상하게 만든다. 군산에서 태어나 군산에서 고등학교 까지 마치고 경기도로 대학에 갈 때 까지 그녀의 추억은 또 다른 상상의 공간으로 군산을 해석 한다. 군산을 떠나서의 서울에서의 시절, 호주에서의 일하면서 함께했던 사람들과의 이야기 그리고 그에 대한 답장은 이내 대화를 나누듯 줄줄이 이어지고 마침내 하나의 소통으로 창조된다. 수많은 이야기 속에는 가족과 친구에 대한 그리움이 있고, 예술을 향한 사랑이 있고, 청춘의 아름다움이 있고, 안타까운 사회가 있고, 소통의 고뇌가 있다.
“현재의 예술을 과거의 잣대로 이해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소소한 이야기, 주변의 이미지를 통해 작품은 하나로 소통되며 그자체입니다. 군산에 와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작가 정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끔은 펜을 내려놓고 사람을 만나면서 그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하나의 이미지로 만들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한땀 한땀’ 그녀의 손길은 예술이다.
그녀의 어투는 논리적이고 단호하다. 27세라 말하기 어렵게 동안인 그녀는 경험과 열정이 가장 위대한 스승이자 친구라는 것을 말해준다. 긴 한숨 속에서 전해지는 그녀만의 독특한 음성과 눈빛은 창작의 혼(魂)과 열정의 함성도 깨닫게 해준다. “무의식적으로 표현되는 새로운 이미지와 그 속에서 감성을 불어넣어줍니다. 그리고는 기다립니다. 하나의 개성 가득한 무언가가 탄생 될 때 까지요. 그건 또 다른 배움의 시간을 약속합니다.” 그녀는 무언가를 배워야하며, 공부해야하며, 노력해야 한다는 계획된 말을 자주한다. 무언가와 함께 더불어야 또 다른 예술의 법도 배운다고 알고 있다.
“사는 내내 소통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일상생활이 예술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하루하루 길을 걸으면서 사물을 관찰하면서, 열정을 사뿐히 걷게 대면 내가 희망하고 서로서로 ‘윈-윈’ 하며 상생의 길을 모색한다 생각합니다.” 그녀는 오늘도 열정 가득하고 희망을 꿈꾸는 허름한 자신의 방 모퉁이에 앉아 새로운 사물과 소통하고 고뇌하고 있을 테다. 그녀의 소통을 훑어보면 생각을 쌓아 갈수 있을 것이다. 매일 같이 흰 이면지 종이에다 자신만의 언어를 그리고 또 그리고 소통의 창조를 이어간다. 군산 창작문화공간 여인숙에서<Postcard Art>전시가 11월9일부터 11월 15일까지 까지 그녀의 손길 가득한 작품이 예술 공간과 함께 대중과의 만남을 서두르고 있다. 군산내항의 힘 있는 바람처럼, 그녀의 힘 있는 전시 기대한다.
이산하
86년도 군산출생
99년도 군산신풍초등학교 졸업
02년도 군산영광여자중학교 졸업
05년도 군산여자고등학교 졸업
09년도 청강문화산업대학 애니메이션과 3년제 졸업
이메일 : jejekun @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