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 갈비'라는 뜻으로, 큰 쓸모나 이익은 없으나 버리기는 아까운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되는 계륵(鷄:닭계 肋:갈비륵). 닭의 갈비는 먹을 것은 없으나 그래도 버리기는 아깝다는 뜻에서, 무엇을 취해 보아도 이렇다 할 이익은 없지만 버리기는 아까움을 나타내는 말이다.
《후한서(後漢書)》의 〈양수전(楊修傳)〉에서 유래된 말로, 당시 위(魏)나라 조조(曹操)는 촉(蜀)나라 유비(劉備)와 한중(漢中) 땅을 놓고 싸우면서 진퇴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밤늦게 암호를 정하려고 찾아온 부하에게 조조는 그저 계륵(鷄肋)이라고만 할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부하는 돌아가 막료들과 계륵이 무슨 뜻인지 상의하였으나 아무도 영문을 알지 못하는 가운데, 주부(主簿)로 있던 양수(楊修)만이 조조의 속마음을 알아차리고 짐을 꾸리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이 이유를 묻자 양수는 "무릇 닭의 갈비는 먹음직한 살은 없지만 그냥 버리기는 아까운 것이다. 공은 돌아갈 결정을 내릴 것이다(夫鷄肋 食之則無所得 棄之則如可惜 公歸計決矣)"라고 말하였다. 양수는 계륵이라는 말에서 한중 땅이 계륵과 마찬가지로 버리기는 아깝지만 그렇다고 무리해서 지킬 만큼 대단한 땅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조조의 의중을 파악한 것인데, 과연 그의 말대로 조조는 이튿날 철수 명령을 내렸다. 한편,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서 양수는 재능을 믿고 오만한 인물로 묘사되며, 조조의 심기를 여러 차례 건드린 끝에 계륵 사건을 계기로 군심(軍心)을 소요하게 한 죄목으로 참수되었다. 다른 정사(正史)에서는 조조가 한중에서 철수한 지 몇 달 뒤에 양수가 군기를 누설하였다는 이유로 처형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출처:두산백과]
최근 해상매립지1) 활용을 놓고 군산과 서천의 대립이 마치 삼국지연의의 한 장면과 흡사하다. 일단 두 지역이 서로 입장을 달리 하고 있는 가운데, 국토해양부와 군산시는 금강하굿둑 아래 바다 쪽인 군산시 해망동 해상매립지에 해상도시 건설이 아닌 서천군민 및 군산시민들이 공동으로 활용 할 수 있는 체육시설 등을 설치하여 친수공간으로 개발한다는 입장을 발표하였으나, 서천군에서는 2020년까지 민자 3,000억 원 등 총 7,600억 원을 들여 공원, 레포츠, 휴양위락 시설을 갖춘 해상도시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국토부의 용역이 실시되고 있다, 껍데기만 친수공간이라며 국토부의 용역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청하여 용역이 중단되었다.
물론 금강하굿둑, 군산 LNG 복합 화력발전소, 북측도류제 설치, 새만금방조제 등의 국책사업으로 인해 금강하구의 생태계는 이미 자정능력이 상실된 상태라고 주장하는 서천군의 입장을 전혀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이와 같은 논리라면 개발은 무조건 지양되어야 하고 오직 생태와 생명을 위해 자연을 보존하는데 엄격한 심사와 기준만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하굿둑을 트고, 발전소를 폐기하고, 새만금 방조제도 허물어서 수십 년에 걸쳐 이룩한 국책사업을 도로 물리고 오로지 서천군민의 안위를 도모하는 것만이 서천군의 역할인가 의심스럽다. 서천군의 구호가 “계륵”이 아닌가 싶다.
‘군산 해상매립지’ 서천군이 이겼다. 국토부, 활용방안 구축용역 전면중단 결정 (충청투데이 9.14일) 그렇다면, 군산이 지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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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상매립지는 1980년부터 최근까지 항로 확보 등을 위한 하구 준설 과정에서 나온 흙을 매립해 형성한 207만㎡의 인공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