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첫발을 내디뎠던 광주비엔날레가 올해 제9회 맞았다. 40개국 출신 92명의 작가와 작가그룹이 모두 300작품 1500여점을 선보인다. 새롭고 실험적인 예술을 소개하는 비엔날레답게 전체 작품 중 60%는 신작들로 채워졌다. 다양한 담론의 생산을 위한 평등하고 열린 대화를 뜻하는 ‘라운드 테이블’을 주제로 했다. 아시아 출신 6명의 여성감독들이 공동감독을 맡아 각기 다른 소주제로 작가를 선정했다. 본 전시는 다시 여섯 개의 소주제로 나뉜다. △집단성의 로그인, 로그아웃 △역사의 재 고찰 △일시적 만남들 △친밀성, 자율성, 익명성 △개인적 경험으로의 복귀 △시공간에 미치는 유동성의 영향력 등이다.
전시팀은 "소주제들은 '라운드테이블'의 뼈대를 구성하면서, 서로 중첩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개인이나 집단의 역할에 대해 상반되는 입장을 취하기도 하면서 하나의 원을 이룬다"고 한다.
참여 작가들은 명성이나 특정 경향보다는 동시대 문화적 다양성과 자주성에 뿌리를 두고 작업해온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기획자는 밝혔다. 이런 점 때문에 과거 어떤 비엔날레보다 '신작(新作)' 비율이 높다. 초대작가 15명은 광주에 장기 체류하면서 시민들과 함께 작품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본전시가 열리는 용봉동 비엔날레관 외에 무각사와 광주극장, 대인시장, 서구문화센터, 광주시립미술관, 중외공원, 용봉생태습지(용봉제) 등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펼쳐진다. 전시장이 여러 곳이어서 꼼꼼하게 준비해야 더 깊이 있게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비엔날레는 11월 11일까지 이어진다.
어른 1만1000원. (062)608-4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