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라면 누구나 기다렸던 가을. 지독했던 찜통더위도 지나고, 요즘 연습장들마다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역시 가을이 골프를 즐기기에 최고의 계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필드에 나가 운동을 하다보면 가끔 “내가 지금 여기서 뭣하고 있나”라는 푸념이 나올 정도로 OB도 몇 개씩 나오고, 뒤땅에 생크에, 정말 답답해질 때도 많을 겁니다.
이제 저 진프로와 함께 지면을 통해 여러 가지 재미있는 골프에 관한 이야기와 쉽고 간단한 레슨을 통해 매거진군산의 골퍼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그 첫 시간으로 골프의 역사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과연 골프(Golf)란 무엇일까요?
Grass(푸른 초원), Oxygen(맑은 공기), Light(밝은 햇살), Foot(가벼운 발걸음) G.O.L.F.의 첫 글자들을 따서 만든 단어라고 합니다. 푸른 초원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밝은 햇살 아래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즐기는 스포츠라는 뜻이겠지요.
골프가 처음 생겨난 유래는 여러 가지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우리나라 자치기에서 생겨났네, 천 년 전 중국의 ‘추이환’이란 놀이가 영국으로 건너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유력한 유래 한 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4세기 경 영국 스코틀랜드 지방에 양을 치는 목동들이 있었는데 거의 매일 이리떼가 나타나서 양들을 잡아먹었답니다. 목동들조차 무서워 가까이 가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겨우 소리나 지르며 돌을 던져 쫒아내는 정도였는데, 그러다 생각해 낸 것이 둥근 돌을 모아 지팡이로 쳐날려 겁을 주기로 했답니다. 그러다 한번은 지팡이로 친 돌이 떼굴떼굴 굴러가 토끼 굴로 들어가자 이를 본 목동들이 신기하고 재미있게 여겨 자기들끼리 이를 게임으로 만들어 즐겼다고 합니다. 이것이 근처 목동들에게 전파되면서 돈을 걸며 게임을 하기에 이르렀고, 이를 지켜본 목장주인들은 자기 목동에게 성금을 주기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이러다 결국 오늘날 기업들이 스폰서로 참여하는 프로 골프대회로 발전하였다는 설입니다.
이렇게 골프는 원래 목동들이나 천민이 즐기던 운동입니다. 그러다 귀족들이 보기에 너무 재미있어 보이자 15세기경 골프 금지령을 내려 천민들을 못하게 막았답니다. 그 후 자연스레 귀족계층의 놀이가 되었다고 하네요. 또 너무 재미있기 때문에 국가 안보와 종교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40년 가까이 금지령이 내려졌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골프가 처음 들어온 것은 1900년경 황실의 고문으로 온 한 영국인에 의해 전파되었으며, 최초의 골프코스는 효창원 코스였습니다만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농경지로 바뀌었다가 광복 후 4년 만에 이승만 대통령에 의해 군자리 코스로 복구되었습니다. 이후 1958년 한국 프로골프 선수권대회가 개최되면서 한국 프로골프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박세리, 신지애, 최경주, 양용은, 최나연 등 국제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놀라운 발전을 한 것을 보면 이 짧은 골프 역사 속에서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뿌듯하지 않을 수 없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처럼 골프에 탁월한 이유가 어려서부터 젓가락을 사용하다보니 손에 감각이 좋아져서가 아닐까요?
국내 골프산업은 지금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산에도 수많은 연습장이 있고, ‘군산CC’라는 훌륭한 골프장이 들어와 있으니, 과연 군산이야말로 ‘골프계의 8학군’이라고 자신합니다. 또 걸출한 프로선수들도 많이 배출하고 있으니 앞으로 군산 골프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되며 골프 인구는 급속도로 늘어날 거라 전망합니다. 혹 아직 골프를 시작하지 않으셨다면 지금 바로 도전해 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