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름의 한가운데에 들어섰습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것들을 많이 찾게 되지요. 냉커피, 아이스크림, 콜라, 수박, 얼음 맥주까지. 열심히 운동하고 시원하게 갈증을 날려 버리려고 들이킨 스포츠 음료에 이가 시려 얼굴이 찡그려 진다면 정말 안타깝지요. 벌컥 벌컥 마셔야 갈증도, 피로도 날아갈 텐데, 뜨거운 팥죽 먹듯이 홀짝거린다면 불쌍해지기도 합니다.
지난 맥군 5월호에 시린 이, 그중에서 치아 옆구리가 패인 경우에 대해서 글을 썼습니다. 진료실에 들어오자마자, 아직 진료 의자에 앉지도 않았는데 “이가 시린데 충치 때문에 그런 가요?” 하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러면 저는 ‘배가 아픈 이유만큼 이가 시린 원인도 많습니다. 일단 치아 상태를 살펴보시지요.’라고 합니다. 이가 시린 원인은 치아 옆구리가 패인 경우, 충치가 심해진 경우, 이가 금이 가거나 깨진 경우, 부딪혀서 이가 멍든 경우, 치주질환으로 치아 뿌리가 노출 된 경우, 이가 흔들리는 경우, 사랑니가 나면서 시린 경우, 치아들이 너무 빽빽이 나서 이가 밀리는 경우, 이가 많이 닳은 경우, 역류성 식도염처럼 위산이 역류되어 이가 부식 된 경우 등이 있습니다.
치아 옆구리가 패인 경우는 지난 5월호 맥군을 보시면 치과에 방문하시라고 적혀 있지요. 충치가 작은 경우엔 시린 증상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심해진 경우에만 시린 것을 느낄 수 있고 그렇다면 지체 말고 치과에 가셔야겠지요. 이가 금이 가거나 깨져서 시리다면 역시 치과에 가셔야겠지요. 넘어지거나 부딪혀서 이가 시린 경우엔 저절로 나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더 복잡한 상황이 될 수도 있으니까 치과에 가셔야겠습니다. 치주질환이 심해서 치아 뿌리가 노출되거나 흔들린다면 역시 치과에 가셔야겠습니다. 사랑니가 나면서 이가 시리고 불편하다면 사랑니를 뺄 것인지 치료를 하고 보존할 것인지 치과에 가서 확인해야겠지요.
우리 몸이 통증이나 불편을 느낀다는 건 그만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몸 주인이 알아달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만약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면 부엌칼에 손가락이 찔리는 것도 모르고 움직이다가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고, 발등에 빨간 숯이 떨어졌는데 모르고 있다가 심한 화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심각한 질병의 대표적인 경우가 나병입니다. 통증은 고맙고 감사한 것입니다. 내 몸을 보호하고 잘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아주 중요한 기전이지요.
이가 시린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복잡하게 나열했지만 그 것들을 구분해서 아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여러분이 다니시는 치과 원장님이 잘 알고 계십니다. 치과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만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이 알고 있으면 되겠습니다.
좋은사람 좋은군치과 이형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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