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당은 뿌리 깊은 나무를 닮았다.
여름 햇볕을 가려주고 겨울 북풍을 막아주던 선산 소나무처럼 말이다.
이성당의 진가는 기부와 선행이다.
더불어 산다는 의미는 뭘까. 드러나지 않게, 그러나 사람들 가슴에 시나브로 스며드는 선행 아닐까.
기부와 선행으로 함께 살아왔던 ‘이성당’이 한국인들이 꼽은 ‘가 보고 싶은 곳’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다.
김현주 대표는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와 함께 ‘해방 이후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라는 이성당의 역사를 만들어 빵에 문화를 입혔다.
이제 ‘빵집’을 넘어 대한민국 문화의 중심으로 이성당은 진화하는 중이다.
한국인이 가고 싶은 명소, ‘이성당’
군산의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온 이성당이 최근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오래된 빵집’ 이미지에서 ‘한국인이 가고 싶은 명소’로 자리 잡아 가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8월 19일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100 프로젝트’ 국민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17일까지 국민 4만 145명이 참여해 무려 153만 8,035표를 행사한 결과치이다.
전북에서는 모두 515건의 명소가 선정됐는데, 전주 한옥마을도 남원 광한루원도 아닌 군산의 ‘이성당’이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전북 515건 중 최다 득표 → 전국 공동 5위 → 4개 주제 동시 상위권’에 오르면서, 군산의 미식 관광 가능성과 함께 이성당의 저력을 확인해 주었다.
이성당의 뿌리는 ‘선행’
김현주 대표가 이성당을 맡은 건 지난 2003년이다.
그 이전 결혼하면서부터 시어머니 오남례 여사와 함께 가게 문을 열고닫았으니, 그 시간은 무려 40여년을 훌쩍 넘기고 있다.
김현주 대표는 ‘문화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역사가 중요하다,’라는 생각을 가졌다.
지난 2011년 이성당의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나섰다. 『빵의 백년사-군산의 이즈모야-/함한희, 오세미나』를 만들어 내는 동기를 제공했다.
그 결과 이성당은 ‘1945년 해방 이후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라는 역사적 토대를 만들었다.
오랜 역사도 물론이지만, 이성당의 뿌리는 ‘선행’이다.
시어머니 고 오남례 여사의 종교를 통한 선행은 늘 군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군산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어왔음은 말할 것도 없다.
어려운 곳을 어루만지는 낮은 자세의 일은 김현주 대표에게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오늘도 이성당 앞 북적이는 귀퉁이 한쪽은 노점상들 차지이다. 어려운 사람들과 동행하는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다.
오늘날 김현주 대표의 선행과 진정성은 성실과 신뢰가 뿌리였으며, 그 바탕이 있기에 한국인이 가고 싶은 명소로 선택된 게 아닐까.
“빵을 사러 오는 외지 관광객들 사이에서 푸성귀를 갖고 나왔거나, 옥수수를 쪄서 팔려고 나온 노점 할머니들이 자리 잡고 있다는 건 보기 어려운 광경이죠.”
한 관광객은 이런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는 데 놀라는 표정이었다.
‘보이는 듯, 보이지 않게’
이성당의 나눔은 “새로 만든 빵을 나누는 것”에서 출발하고 있다. 팔고 남은 빵을 후원하는 게 아니다.
선행은 대부분 ‘보이는 듯, 보이지 않게’였다.
지난 1999년부터 군산의 가정개발센터 아이들에게 생일 케이크를 후원하면서 선행과 기부를 더욱 확장했다.
월드비전을 통하여 지난 2013년부터 1억 원을 훨씬 넘는 기부금을 지원하였는데, 전 세계 아이들을 위한 식수와 교육 사업이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밥피어스아너클럽’ 회원이다.
월드비전 창립자 이름을 딴 고액 후원자 모임으로 누적 후원금 1억 원 이상인 후원자 중에서 다양한 지구촌 문제에 공감하고, 나눔의 가치를 알리는 데 앞장서 온 후원자를 위촉하고 있다.
요즈음에는 국내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데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2021년 군산교육발전진흥재단에 장학금 1,000만원을, 그 이듬해 코로나19로 어려울 때 군산시에 1억 원을 기탁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누적 기부금이 1억원 이상인 법인 기부자를 뜻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나눔 명문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의 방글라데시 보그라 식수 지원 사업도 지원하고, 2023년 이성당 가족들과 함께 에디오피아 아동 20명을 후원하고 있다.
오늘도 보이지 않게 어려운 곳에 빵을 보내고, 기관·단체의 후원 요청에 응답하면서 보이지 않게, 도드라지지 않게, 선행을 펼치고 있다.
이런 바탕이 있기에 이성당의 진가가 돋보이는 것이리라.
국민이 선택한 전북의 명소 ‘이성당’
국민이 선택한 ‘단일 주제 최다 득표 명소’에 이성당이 선정된 건 매우 이례적인 결과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8월 19일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100 프로젝트’ 국민투표 결과, 이성당이 ‘전북 515건 중 최다 득표 → 전국 공동 5위 → 4개 주제 동시 상위권’으로 군산의 미식관광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전국적으로도 대단한 성적을 냈다.
100개 단일 주제별로 선정된 전국 명소들의 득표 결과를 보면, 이성당은 서울 국립고궁박물관과 함께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서해 남부권의 중소도시 군산시의 이성당 약진은 눈여겨 볼 지점이다.
‘전국 방방곡곡 빵지 순례’ 분야에서는 전국 유명세의 대전 성심당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성당의 경쟁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숨은 노포’에서도 전국 2위, ‘밀가루 로드’에서는 3위, ‘할매니얼의 K-디저트 탐방’에서는 8위를 기록했다.
무려 4개의 서로 다른 여행 주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지역에서 만날 수 있는 먹거리가 여행객을 움직이고, 그 먹거리를 찾아가는 것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는 최근의 관광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성당의 저력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정부는 정책브리핑 닷새가 지난 8월 24일 군산을 직접 찾아 ‘100×100, 국민이 골랐다. 군산에서 먹고 걷고 찍으며 즐긴 하루’라는 별도의 여행기까지 게재했다.
경암동 철길마을을 시작으로 탱탱만두와 한일옥을 거쳐 초원사진관, 신흥동 일본식 가옥, 이성당, 미즈 커피까지 연결하는 여행 동선도 만들었다.
하루 동안 ‘먹고-걷고-보고-찍는’ 군산 관광 코스인데, 이성당을 중심에 둔 미식 여행에 다름 아니었다.
그동안 군산 관광은 원도심 근대역사문화와 고군산군도라는 두 개의 큰 축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이번 국민투표 결과를 들여다보면 ‘음식’이 군산 관광의 또 다른 축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성당을 중심으로 한 빵과 한일옥의 국밥, 복성루와 짬뽕특화거리, 계곡가든의 꽃게장, 안젤라 분식과 탱탱 만두까지 군산의 오래된 음식문화가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성당을 단순히 ‘빵집’이 아니라 군산 관광의 중심점으로 인식한 건 매우 의미가 있다.
관광객들이 군산에 와서 무엇을 보고 싶은지를 정부 혹은 행정기관이 결정한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직접 투표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국민과 함께 성장해 가는 ‘이성당’
‘근대역사문화도시 군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먹고, 걷고, 머무는 군산’으로 관광의 외연을 넓힐 때가 됐다.
군산이 가야 할 관광 정책의 중심에 나눔과 기부로 뿌리를 내린 이성당이 자리 잡은 건 매우 다행스럽다.
이성당이 군산 사람들과 함께, 전국민과 함께 더욱 성장해 나가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