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류보호협회 군산지회(이하‘지회’)에서는 지난 11월15일 겨울 철새들을 위한 먹이 나누기 활동을 펼쳤다. 만경강 유역의 회현면 금광리 일원에서 실시한 이날의 행사는 겨울 철새 두루미 먹이용 쌀, 나락 등 사료 2천 키로그램을 비롯하여 독수리 먹이용 육류(돼지고기)100키로그램을 들판에 뿌려 군산을 찾은 두루미, 독수리 등의 맹금류와 오리, 기러기 등의 철새들에게 최소한의 먹이를 제공함으로써 먹이 부족으로 인한 탈진과 아사를 예방, 천연기념물의 안정적인 보존 관리와 자연유산 보호 의식 확산을 기여한다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이 행사는 국가유산청(구 문화재관리청)의 복권기금 후원과 전주지방환경청 및 군산시의 지원에 따른 것으로 특히 ‘농업회사법인 어울림(대표 장병수)’의 통곡물 기부와 윤신애 시의원의 먹이나누기 장소 협조에 따라 성사되었다.
회현 들녘을 비롯한 만경강 하류 연안습지에는 월동을 위해 해마다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오고 있는데 천연기념물인 독수리 70여 마리와 흑두루미, 재두루미의 경우 매년 200여 마리 이상이 관찰되고 있다. 지회에서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내년 3월 말까지 격주로 행사를 이어갈 계획으로 조류 보호와 서식 여건 개선, 시민참여 의식 증진을 위한 교육 홍보 활동과 더불어 습지생태계 보호 및 생물다양성 보전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새는 이동 경로에 따라 철새와 텃새, 그리고 나그네새로 분류한다. 텃새는 보통 참새, 박새와 같이 1년 내내 같은 지역에 터를 잡아 서식하면서 계절적 이동이 없는 새를 일컬으며, 철새는 기후 변화, 먹이, 번식 등 생존을 위해 이동하는 새를 가리키는데 때로 변절 정치인을 이에 비유하기도 한다.
우리 군산의 대표적 겨울 철새인 가창오리의 경우 그 웅장한 군무와 비상의 광경을 작품에 담기 위해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찾아 오고 있다. 또한 최근 군산을 찾는 새로운 손님 흑두루미는 25마리 정도의 개체수가 발견되고 있는데 흑두루미는 러시아 중부와 남동부, 중국 북부 지역의 습지에서 번식하고 전 세계 개체수의 약 90%가 러시아 동북부를 거쳐 한국과 일본으로 이동하는 겨울 철새이다.
원래 흑두루미는 1990년대 후반부터 전 세계 90% 이상이 일본 이즈미 지역에서 집중 월동을 하는 조류로 이때 한반도를 거쳐 지나가는 나그네새였으나 지난해 겨울 무슨 일인지 전 세계 개체수의 절반에 가까운 7,600여 마리가 순천만에 찾아와 월동지로 자리 잡았다. 1996년 당시 불과 80여 마리에 불과했던 개체수의 95배 증가 수치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흑두루미가 단지 어느 한 종(種)의 새가 아니라 지구 생태계의 건강함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의 천연기념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따라서 이토록 경계심 깊은 흑두루미가 인간 곁으로 다가온다는 것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을 통해 보다 더 풍요롭고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잘 드러내는 사례로 읽힌다.
하지만 공존의 틀을 벗어난 불행한 경우도 우리 주변에서는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연간 수많은 야생 동물들이 차량 충돌(로드킬), 건물 유리벽 충돌, 총상 등으로 죽임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조류의 경우 고양이나 까치, 맹금류 등의 공격을 받아 살상을 당하기도 하고 봄철 산란기 알에서 깨어 둥지를 떠나는 도중 땅에 떨어지거나 먼 거리 이동에 따른 굶음과 탈진으로 도태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는 게 사실이다. 이 중에는 천연기념물인 큰서쪽새와 수리부엉이를 비롯하여 나그네새인 멧도요도 발견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구조는 약 300여 건에 이른다는 것이 유기택 지회장의 설명이다.
유 지회장은 금강과 만경강의 물길, 새만금의 드넓은 숨결, 그리고 청암산 에코라운드의 600종이 넘는 생명들까지 자연이 스스로 생태계를 되살린 군산의 특별함을 이야기하면서 이곳을 조금만 더 돌봐주고 생명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인다면 순천만 이상으로 수백만 명이 찾는 생태도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많은 생명을 잃고 있는 것도 우리 지역임을 고백한다. 2020년 이후 사냥이나 로드킬로 희생당한 고라니의 경우만도 무려 2,300여 마리에 달한다는 것이다.
고라니는 전 세계 90%의 개체가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귀중한 생명 종임에도 유해야생동물이라는 낙인으로 무분별하게 살상함으로서 생태도시 군산이라는 이름을 무색케 하고 있다. 유 지회장은 앞으로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이 자연은 인간의 오만으로 짓밟는 자연이 아니라 자연 속에 깃든 모든 생명체와의 공존을 모색하는 가운데 모든 주민이 함께 손을 맞잡고 미래를 가꾸는 생태도시가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철새 도래지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잊지 않는다. 방문 시 AI 확산과
서식지 보호를 위해 접촉 최소화, 지정된 장소 외 통제구역 준수, 소음 및 위협적 행동 금지,
먹이주기 제한이 핵심이다. 또한 철새 분변과의 직접 접촉을 피하고 분변 노출 시 즉시 비누와 물로 씻어내야 하며 야생 조류와의 안전거리 유지, 사적인 먹이 주기는 금지하고 있다.
철새도래지에 대한 정보는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제공하는 철새지리정보 사이트를 통해 확인이 가능한데, 물새류(오리, 황새 등 17개 분류), 산새류(맹금류, 기타 산새류), 멸종 위기종 급으로 구분하여 다양한 생물종들이 언제 어디서 관찰되었는지 연도, 계절에 따라 정보를 검색해 볼 수 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군산지회
군산시 철새로 439(서포리6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