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아니, 마음이 기우는 방향으로 슬며시 손을 내미는 것 같은.....
인연처럼, 아쉬움처럼
이렇게 잔잔한 파문을 던져 주는 메시지가 또 있을까?
콰르텟 멤버, ‘구신환, 정규식, 이 진, 이일권’
재즈밴드 G.S.H 콰르텟이 지난 7월 12일(토) 저녁 7시, 군산 뜰 Cafe & Gallery에서 가진 두번째 콘서트는 변화와 변신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연주곡마다 분위기가 달랐으며, 시간이 갈수록 여운은 길고 짙어졌다.
화장을 지웠다 다시 색조 화장을 하고 나오는 여성미를 보여주기도 했으며, 천둥이 치고 바람에 울부짖는 남성적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여리여리 우물쭈물 하다가, 우르르 쾅쾅 천둥을 치듯 하다가, 지친듯 흐느끼는듯 ‘간당 간당’ 하다가, 상큼 발랄 하다가......
팔색조를 이렇게 말했던가(?)
섹소폰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젊은 엉아’ 구신환씨의 명품 연주. 부드러우면서도 비 바람을 몰고 오는 듯한 드러머 정규식. 베이시스트로 더 유명한 이 진씨의 기타소리. 여기에 순수한 열정이 빛나는 베이스 이일권씨 등 4명의 하모니가 짙은 여름밤을 달구었다.
연주 분위기가 흩어지지 않게 MC 한은희씨가 조용조용 공연 진행을 이어갔다.
세대를 넘나든 열정의 공연
째즈 연주는 음향과 조명이 필수.
그러나 공연장은 카페로 운영하기에 풀셋트로 필요한 음향과 조명을 제공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주자들의 기량과 열정은 완비된 음향과 조명을 뛰어넘었다.
구신환씨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나의 열정은 청춘의 덫과 같다.”라고 하는 듯한 섹소폰 소리는 관객들의 마음을 파고 들었다.
리드미컬하게 행간을 넘나드는 이 진씨의 기타 연주와 든든하게 뒤를 채워주는 베이스 이일권씨의 연주 또한 놀라웠다.
살짝 어수선할 때쯤엔 있는 듯 없는 듯 하다가 살갗에 전율이 돌게 만들어주는 리듬으로 관객들의 혼을 빼놓았던 정규식 드러머의 연주....
특별 출연한 박화실 트럼페터가 들려 준 곡들도 인기 만점이었다. 공연장에서 선보인 곡들은 ‘Quizás Quizás Quizás’, ‘Summer time’, ‘Sunset’, ‘Watermelon Man’ 등이었다.
또 보컬로 나온 나연씨는 ‘Fly Me to the Moon’, ‘골목길’, ‘Danny Boy’, ‘Mo’ Better Blues’ 로 맑으면서도 여운이 남는 음악 세계를 선보였다. 그녀의 출연은 살짝 올드한 분위기에 청량제 역할을 해주었다.
작은 공연, 큰 울림
줄잡아 약 300명의 관객들이 몰려든 이 작은 공연은 그 자체로 이야기가 되었다. 군산의 대중 음악, 취미로 잡은 악기와 음악의 세계를 세상과 공유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향을 보여준 게 아니냐는 평판이다.
콰르텟은 이번의 공연처럼 ‘화려하지는 않을지라도 진심을 다하는 무대’를 보여주기로 했다.
4명의 멤버들과 특별 출연한 두 분 연주자들에게 행운을 비는 박수 소리도 터져 나왔다.
관객들은 관객들대로 연주자들은 연주자들 대로 스스로 만족한 무대로 기록될 것이다.
밴드명 ‘G.S.H’는 리더 구신환의 이름을 지칭하기도 하지만, ‘Groovy & Soft Harmony’의 약자다.
하려하지는 않지만 진심을 다하는 무대여서 그들의 무대가 벌써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