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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촬영 장소로 각광받는 군산복싱체육관 고 김완수 관장의 아들, 2대 ‘복싱인’ 김형욱 관장
글 : 채명룡 / ml7614@naver,com
2025.06.30 15:16:18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60년전, 군산 복싱의 대부 고 김완수 관장이 지도한 복싱선수 3명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땄다.

어렵고 힘들었던 그 당시 카퍼레이드를 할 정도로 일대 사건이었다. 시골 복싱체육관의 신화로 내려오는 그 이야기는 지금도 깨지지 않는 전설이다.

그 공로로 정부 표창과 함께 금일봉을 받은 고 김완수 관장이 격납고 지붕을 얹어 만든 게 바로 지금의 월명동 군산복싱체육관 1관이다.

1관 건물 안에는 그 당시부터 사용하여 왔던 낡은 링과 옛날 운동 기구들이 보존되어 있다.

체육관 안에는 격납고 체육관이 만들어진 단초가 된 68년도 국무총리 표창장은 물론 언제 부쳐놓았는지 모를 관원 모집 포스터’, 그리고 각종 대회 사진과 역사를 기록한 자료 등이 보존되어 있다.

오래되고 허술하지만 복싱 인재 양성의 산실(産室)로 자리매김한 이 체육관이 최근들어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자백의 대가사냥개시즌 1과 시즌 2를 연속해서 촬영했으며, JTBC의 연재물 백번의 추억도 여기에서 찍었다.

낡고 허술한 게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최적의 로케이션 장소가 되다니 아니러니한 일이다.

 

 

영화 촬영의 성지(聖地)로 부상하는 군산복싱체육관

 

월명공원으로 오르는 길옆에 자리잡은 군산복싱체육관’ 일대가 영화 촬영으로 오랜만에 북적이고 있었다.

올 해에만 3편의 영화를 찍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역경 극복의 로케이션 장소로 정착되어가는 느낌이다.

평일에는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던 이 동네였는데 영화 촬영 스텝들의 열기가 골목마다 활짝 활짝 피어나고 있었다.

그러나 군산복싱체육관1관은 약 60년 된 낡은 격납고를 지붕으로 얹은 건물이어서 안전 문제가 걱정스럽다.

영화인들의 옛것 그대로 보존해 달라는 주문에 김형욱 관장은 고민이다.

지금은 체육관에서 버는 돈으로 무너지지 않게 1관을 관리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할 수 있을까체계적인 보존 방법이 없을까 걱정이 많죠.”

전국에 두 곳뿐인 옛날식 체육관가장 그림이 잘나오는 장소로 영화인들 사이에 소문이 나있는 이 체육관이 영화 촬영지로써 롱런할 수 있을까.

근대역사경관지구와 역경 극복의 케릭터가 융합하는 컨텐츠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건 군산시가 해야 할 과제 아닐까.

 


지금의 낡은 상태를 그대로 보존해 달라

 

영화 촬영의 성지(聖地)로 부상하고 있는 군산복싱체육관이 흥행을 몰아주는 로케이션 장소로 정착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전국의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게 꿈같은 이야기만은 아니다.

영화인들은 지금의 낡은 상태를 그대로 보존해 달라라고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도 체육관에 딸린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사는 김형욱 관장.

어떻게 하면 쓰러져 가는 지금 상태를 쓰러지지 않게, 옛날 운동하던 그 모습 그대로 보존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거든요. 체계적인 관리 방안에 대해서 군산시가 나서주면 좋지않을까요.”

권투와 함께 살다 4년 전 세상을 뜨신 아버지의 유산을 오래 보존하는 게 군산 토박이 김 관장의 소망이다.

마치 60~70년이 지난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이미지를 풍기는 체육관을 지키고 보존해 낼 수 있을까?

형편이 좋지는 않지만 더 투자해야죠. 60년대부터 복싱 인재를 키워냈던 그 시절을 돌아보는 영화 촬영지로 사용될 수 있도록 건물을 잘 정돈하고, 타종과 샌드백 등등 옛날식 운동 용구들을 더 들여놓기로 했어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요즈음의 근대역사경관지구와 월명산 기슭의 복싱인들의 오랜 요람이 영화로 재조명되는, 말하자면 융합 문화의 현장으로 만들어가면 어떨까.

낡은 건물을 새 걸로 바꾸는 건 쉽거든요. 그런데 옛 것을 그대로 재현하고 보존하려니까 새것보다 많은 돈이 들어가더라고요.”

고 김완수 관장의 인재 양성정신이 배인 이 체육관이 요즘처럼 영화 촬영의 성지로 이어진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김형욱 관장은 힘없고 돈 없는 복싱인이 그걸 해낼 수 있을까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고민을 털어 놓았다.

 

최고의 흥행카드, ‘넷플릭스에서 주목하는 영화촬영지

 

군산을 무대로 하는 영화 촬영에서 약방의 감초 격이었던 게 바로 이 체육관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물론 남자가 사는 법등에서도 한 장면을 차지했었으나 모두 지나간 이야기였다.

그런데 최근 주목받지 않았던 군산복싱체육관에서의 영화 촬영이 부쩍 늘었다.

최고의 흥행 카드인 넷플릭스에서 역경 극복의 로케이션장소로 계속하여 찾고 있다는 건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다.

지난 3월에는 전도연, 김고은, 박해수가 출연하는 자백의 대가를 찰영했다. 이 영화는 올 하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5월에는 이미 1천만 관객을 넘어선 넷플릭스 연재물 사냥개시리즈 시즌 1에 이어 시즌 2를 촬영했다.

촬영은 했으나 흥행에는 실패한 타이거마스크’(2021)를 찍었고, 올해 4월에는 JTBC연재물 백번의 추억’(4)을 촬영했다.

전진, 에릭, 민우 등 신화의 멤버들이 뮤직비디오는 물론 티브이로 방송된 전국일주’, ‘동네 한 바퀴도 찍었다.

월명동 한켠의 낡아서 눈길이 가는 이 체육관이 영화인들이 시시때때로 찾는 촬영 명소라니 놀랄만한 일이다.

 

 

초원사진관에 버금가는 새로운 컨텐츠 군산복싱체육관

월명동 체육관에서도 ‘8월의 크리스마스를 찍었거든요. 그 영화의 배경 초원사진관이 관광명소가 되었는데 이게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잖아요.”

군산복싱체육관 또한 이 영화의 로케이션 장소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역사 관광지군산. 그런데 여러 도시들이 군산을 따라하면서 근대를 향한 시간여행은 이미 신비감을 잃어가고 있다.

관광 도시로의 성공 여부는 재방문이 필수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볼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군산의 근대역사지구는 컨텐츠 부족으로 이미 스치는 관광지로 전락하는 중이다.

이걸 극복하려면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져야 하며, 그 대안은 영화 촬영 장소로 급부상하는 군산복싱체육관의 스토리이다.

아련하고 아득했던 60년대의 추억을 간직한 군산복싱의 이야기와 영화 촬영의 뒷 이야기가 새로운 컨텐츠로 어필 할 수 있으리라.

어려웠던 시절을 극복해 나가는 추억의 한 장면들이 영화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는 건 자연스런 과정이었다.

이처럼 영화 촬영의 명소가 되어가는 군산복싱체육관을 근대역사지구와 연계하는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수 없을까?

 

관광 명소는 만들어진다

 

군산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은 초원사진관 또한 처음엔 아무도 찾지 않았었다.

10여년 전 근대역사 경관지구 사업들이 이어지고 근대라는 개념의 관광을 준비하면서 영화 촬영 장소로 널리 알리기 시작한 게 단초였다.

아련했던 추억을 찾는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오늘날 그 영화의 한 장면이었던 초원사진관은 꼭 거쳐야할 장소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군산복싱체육관은 어떨까. 관광 명소로 가능성은 있을까.

지금처럼 영화 촬영이 계속된다면 청소년들이 스스로를 극복해가는 장소로 자리 잡는 건 시간문제이다.

이미 여러 영화를 찍었으며, 지금도 유명 영화사들의 로케이션 협의가 계속되고 있으니 그 가능성은 입증된 셈이다.

관광 명소는 장소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SNS 등을 통해서 세상에 알리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관광 명소는 만들어 진다라는 말이 생겼다.

 

인재 양성은 아버지와 아들의 존재 이유

 

오직 권투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평생을 바친 고 김완수 관장의 유지를 이어받은 게 바로 김형욱 2대 관장이다.

그는 군산고를 거쳐 군산대 복싱 특기생으로 운동을 계속했다. 대학 졸업 이후 군산대에서 17년 동안 지도자를 했다.

아버지 시대에 밴텀급 동양타이틀 보유했다가 세계 챔피언에 도전했던 이원석 선수가 수제자격이었다.

68년도 무렵의 일이었는데,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걸고 싸우는 그 자체가 대단했던 시대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아버지 김완수 관장이 이원석 선수와 서울에서 운동할 때에는 영화인 최무룡씨의 집에서 먹고 자고 할 정도로 우정이 두터웠다.

19659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아세아 아마복싱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8체급을 석권했다. 대단한 뉴스였다.

그런데 챔피언 8명 중 라이트플라이급, 라이트웰터급, 밴텀급에 출전했던 3명의 선수(서상영, 박구일, 황영일)는 당시 군산체육관(김완수 관장)이 키워냈다.

시골 군산의 한 체육관에서 3명의 챔피언을 배출했던 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멋진 영화의 한 장면으로 다시 태어나길

 

누구나 배고프고 힘들엇던 시절 체육관 한쪽에 손바닥처럼 작은 쪽방을 만들고, 우유배달, 구두닦이 등등 아이들에게 운동을 가르쳤던 군산체육관 고 김완수 관장과 그 뒤를 이어가는 김형욱 관장.

선수를 육성하는 건 지도자로써 기분 좋은 일이지요. 그리고 동호인들이 기본기를 갖추어 가고 스스로 운동하고 관리하는 즐거움을 알아갈 때 관장으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군산 사람들의 역경 극복의 현장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군산복싱체육관. 그걸 지켜가는 김형욱 관장.

이 체육관이 오래 보존되고, 영화의 멋진 장면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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