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수송동, 문화로를 따라 걷다 보면 새롭게 들어선 병원이 시선을 끈다.
말끔한 외관, 층마다 분리된 기능 공간, 라운지 한편에는 회화 작품이 조용히 걸려 있다.
처음엔 단순한 확장 이전인 줄 알았지만, 이 병원은 그 이상을 말하고 있었다.
노블한방병원(병원장 최연길)은 2025년 4월, 군산 문화로 153번지로이전하며 치료 중심의 공간에서 회복 중심의 공간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치료를 넘어 회복으로’라는 철학은 병원의 구조, 진료 시스템, 예술적 감성까지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병원을 진료와 철학으로 이끌어가는 의료인, 최연길 병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환자가 머무는 병원, 회복의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노블한방병원은 2025년 4월, 군산 문화로 153번지에 새롭게 둥지를 틀며,
단순한 공간 이전을 넘어 회복을 위한 병원이라는 새로운 의료 철학을 실현하기위해 진료 시스템, 공간 구조, 그리고 예술적 감성에 이르기까지 깊이 있게 반영되어 있다.
한방병원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환자와 보호자의 감정까지 돌보는 진료 환경을 만들겠다는 다짐이 공간 곳곳에 스며 있다.
노블한방병원은 한방과 양방의 협진 체계를 중심으로 한 통합진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불임, 산후관리, 아토피, 비만, 성장, 중풍, 치매, 척추·관절질환까지 현대인의 주요 건강 이슈를 중심으로 전문과를 세분화하고, 양방 기반의 도수치료, 면역 주사, 스마트 암검사 등 기능의학적 접근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각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침·약·운동·검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복합 회복 중심 진료 체계가 병원의 핵심이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변화는 공간 설계의 방향성이다.
1층은 환자 편의를 위한 필로티 주차장으로 구성되어 약 40여 대의 차량이 동시에 주차 가능하고, 2층은 외래 진료와 물리치료, 3층은 4인실 병동, 4층은 2인실과 1인실의 프라이빗 병실로 구분된다.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샤워실과 분리된 건식화장실도 따로 배치했다. 각 층마다 테라스가 준비되어있고, 5층 옥상은 정원형 공원으로 조성되어, 환자와 보호자가 일상의 긴장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외래 라운지에는 사단법인 이음예술문화원과 협력한 상설 전시공간 ‘갤러리 노블’이 운영된다.
지역 예술인들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환자와 방문객이 일상처럼 예술을 마주하고, 치유의 환경 속에서 정서적 환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첫 전시는 동양화가 이용석 교수의 《정원–꿈》 시리즈.
작가의 내면적 상징이 병원의 회복 철학과 겹쳐지며, 병원을 찾는 이들에게 조용한 위로의 시간을 건넨다.
병원의 위치 또한 깊은 고민 끝에 정해졌다.
군산은 최근 몇 년간 상업과 의료 기능이 신도심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실제 의료 수요는 도심과 생활권 전반에 여전히 존재 한다.
문화로 153번지는 구도심과 신도심 사이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복잡한 시내와 거리가 있어 소음이 적고 안정적인 환경 덕분에 의료 공간으로서의 정서적 조건도 만족시킨다.
‘치료가 기능이라면, 회복은 태도다’
“병원은 단지 질병을 고치는 공간이 아니라, 환자의 삶과 감정을 회복시키는 곳이어야 합니다.”노블한방병원의 최연길 병원장은 말한다. 진료실에서, 라운지에서, 그림 앞에서.
노블한방병원은 환자가 머무는 모든 공간에서 작은 회복이 시작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 철학의 중심에, 조용하지만 단단한 시선으로 병원을 이끄는 최연길 병원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