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의 흐름은 종교의 중심에서 역할을 해오던 중세 미술시대의 침체기를 벗어나 ‘예술의 황금기’로 불리는 ‘르네상스(14세기~16세기)’를 만나게 된다.
‘르네상스(Renaissance)’는 프랑스어로 ‘재탄생’또는 ‘부활’을 뜻하는 말로 해석하며, 여기서 말하는 ‘부활’은 고대 그리스·로마의 고전 문화, 철학, 예술 그 이상의 부활을 의미한다.
이러한 르네상스의 발상지는 어느 곳일까. 르네상스의 시작은 오랫동안 문학과 예술의 중심지로 자리잡은 ‘꽃의 도시’라는 뜻의 ‘피렌체’이다.
피렌체는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과 예술로 유명했으며 15세기에 시에나, 움브리아, 베네치아 등 이탈리아 각지로 퍼져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지방과 북부의 페라라, 로마 등지에서 그 활약상이 나타났다.
그렇다면 어떻게 르네상스가 예술의 부흥을 일으키는 구심점을 마련하게 된 것일까. 앞서 칼럼에 기고한 중세시대 천년은 신 중심의 세계관 이였기에 다소 경직된 예술품이 남겨진 것이다.
그러나 14세기 말 다양한 시대적 변화를 통해 그 질서에 균열이 생기게 되었다. 인간의 이성과 경험, 감각, 현실이 새로운 중심으로 전환되었으며, 이것이 예술에도 반영이 된 것이다.
인간미 넘치는 르네상스의 미술 특징은 무었일까. 초기 르네상스 예술가들은 ‘무엇이 아름다운가?’를 묻기 시작했고, 고대 미술에서 남겨진 아름다운 신의 모습을 만들어낸 인체의 완벽한 비례, 해부학적 사실성, 수학적 조화를 다시 소환하여 적용하기 시작 하였다.
전체적 분위기는 자연스러웠으며 색채가 살아났고 또한 ‘원근법’을 통해서 공간을 재해석하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새로운 스타일로 만들어진 시기를 ‘콰트로첸토시기’라고 한다. 400을 뜻하는 이탈리아어이며 통상 미술사의 시대 구분에서는 1400년대, 즉 15세기 이탈리아의 문예부흥기로 불린다. 이 시기에 주목할 만한 화가 3인방을 소개 하겠다. 화가 마사초와 보티첼리, 조각가 도나텔로 이다.
‘마사초’는 조토 이후에 인체를 자연스러운 동세 표현하여 진짜 인간과 같은 모습으로 표현한 최초의 화가이다. 이것은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성삼위일체’에서도 드러나지만, 정치적 목적으로 그려진 ‘성전세’라는 작품에서도 그 의도가 다분하다.
마사초는 고대 로마, 그리스의 영향을 받으며 자연스러운 사실 그대로의 묘사에 집중하였고, 건축가 ‘필리포 브루넬레스키’, ‘도나텔로’와의 교제을 통해 ‘원근법’을 도입하기 시작 하였다.
이렇듯 공간과 신체 고유의 수학적 비율을 그대로 적용함으로써 인체의 3차원적인 묘사, 단일한 빛의 구사를 통해 고딕 미술과는 차별화된 발전을 거듭 하였다.
‘성삼위일체’는 이러한 바탕위에 ‘원근법’을 통해 그려진 최초의 회화이다.
두 번째 미술가는 ‘산드로 보티첼리’(1445~1510)이며 이탈리아 출생이다. 이 역시 르네상스 전기의 대표 화가이다.
보티첼리는 고대의 신화적인 주제를 선호 하였다. 인체의 근육질과 인물상 역시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과도한 치장과 힘찬 선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비너스의 탄생’은 대표적인 작품으로써 로마 신화에서 사랑과 미를 관장하는 여신인 비너스가 성숙한 여성의 모습으로 바다에서 탄생하는 내용을 묘사한 그림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조가비를 타고 있는 주인공 비너스와 정신적인 사랑의 상징인 ‘제피로스(서풍)’가 날아오듯 해안가로 다가오고, 반대편에서는 계절의 여신인 ‘호라이(계절의 여신)’가 흩날리는 꽃무늬의 천을 건네는 듯한 스토리이다.
‘비너스의 탄생’의 또 다른 관점은 르네상스 시기의 다른 화가 작품에서 나타나는 엄격한 고전적 사실주의와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미술가는 ‘도나텔로’(1386~1466)이다. 그는 이탈리아 초기 르네상스의 대표적 조각가이자 미켈란젤로 이전의 최대의 조각가로 소개 된다
도나텔로 역시 인본주의적인 표현의 선구자로써 15세기 이탈리아 미술의 방향을 바꾸어 놓았으며, 초기 이후의 모든 조각가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선례로 도나텔로의 ‘청동 기마상’은 이후 세워진 모든 기마상들의 표본이 되었다고 한다.
르네상스 시대 최초의 나체상으로써 조형물의 무게를 지지해주는 역할을 제거한 형태의 독특한 조형물인 ‘다윗’을 출현 시켰다.
이 조각상은 피렌체 국제 고딕 양식이 보여주는 우아하고 부드러운 곡선 양식의 특성을 동일하게 나타내었다.
이렇듯 획기적인 변화의 시기를 맞이한 르네상스는 이탈리아 피렌체를 시작으로 점차 유럽 전 지역으로 이어지며, 훗날에는 바로크 시대의 미술에 뿌리를 내리기에 이른다.
예술의 황금기 르네상스의 초기를 시작으로 다음 시간에는 르네상스의 두 번째 시간 이탈리아에서의 르네상스 전성기를 만나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