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염색이란-채물드림공방!
“매일 함께하고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염색은 내게 늘 필요한 비타민 같은 존재이자 작업이다. 나 자신과 한 몸이라는 생각이다.” 천연염색 전문가인 채경화 작가의 첫마디다.
채 작가는 “염색을 접할 특별한 기회가 있었던 건 아니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연의 색을 좋아했고 남달리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며 “어린 시절 학교 다닐 때도 색을 내는 것이나 뭔가를 만드는 것도 좋아했던 기억이 유달리 많이 떠오르곤 한다.”
채 작가는 2019년부터 조촌동 경포초등학교 앞에서 ‘채물드림공방’을 열고 지금까지 한결같이 운영해오고 있다. 대략 15평 정도의 그녀만의 작업공간이자 작품 전시장 역할을 하는 소중한 공간이다.
“좋아하던 취미가 제 직업과 경제활동 영역으로 차츰 이어졌다. 공방 이름은 아들이 고심 끝에 만들어 엄마에게 헌정한, 소중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며 웃는다.
채 작가는 가족들의 지원이 엄청나다. 든든한 외조를 마다하지 않는 남편과 1남 1녀 자녀들도 멀리 장가가고 시집을 갔어도 엄마에 대한 애정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염색작업 과정뿐만 아니라 작품의 색감, 포장 등 아이디어를 많이 제시해준다. 나뭇잎 등 천연재료를 활용한 에코염색 분야가 있다. 딸애가 에코염색에 대해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조언을 해줄 때마다 작업 파트너로 생각될 정도다.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며 얼굴 가득히 환한 미소를 띤다.
그녀의 가족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절로 느껴진다. 채물드림공방은 그녀의 염색 인생의 모든 것이 녹아있고 살아있는 역사적 공간이 된 것 같다.
전국네트워크 참여-도전과 열정
채 작가는 몇 년 전 ‘나주천연염색회원’에 등록했다. 이를 계기로 군산지역을 너머 천연염색 관련 전국적인 네트워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때 천연염색에 대해 많은 관심과 작업이 일어났었지요. 한 마디로 전국적인 바람이 불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작가들이 나오고 직접적인 염색작업과 함께, 생활한복 제작, 남녀노소 체험교육 등 다양한 방면으로 많은 활동들이 이뤄졌죠. 제가 작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던 시기이기도 해요.”
‘제조상궁’이라는 천연염색 작가들의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약 3,300여 명의 작가들이 활동하는 전국적인 모임이라고 소개한다. 제조상궁의 워크숍에 3차례나 참여했고 2024년 고창의 천연염색 워크숍에도 2회 참여했다. 새로운 작업에 대한 그녀의 열정은 여전히 식지 않는 현재진행형이다. 현재 ‘천연염색 3급 지도사 자격증’과 ‘토털공예 지도사 자격증’, ‘POP글씨 강사 수료증’ 등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2023년 김제야행에 참여했다. 이어 2023 임실산타축제, 2024 삼례딸기축제 등 본격적으로 인근 지역을 누비기 시작했다. 2024 나주영산강블루리버 전시에서는 참여작가증을 받았다.
2024 김제꽃빛누리축제, 금산사뮤직페스티벌, 김제청운사연꽃축제에서 참여작가로, 판매자로 활발히 활동해왔다. 특히 2024년 제1회 광주빛고을작가대전에 참여해 장려상을 수상했다. 작가의 노력에 대한 평가와 결실이 하나씩 맺어지는 큰 계기가 됐음은 분명히 보인다.
채 작가는 군산을 대표하는 군산시간여행축제에 3회(2022~2024년), 군산야행에 2회(2023~2024)에 참여했다. 군산에서 활동하는 작가이기 때문에 지역축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매우 높다.
“다른 지역의 축제나 행사에 참여하면 자연스레 우리 군산과 비교돼요. 주최측에서 참여작가들의 말과 의견에 귀기울이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아요.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피드백과 소통이 잘 된다는 걸 피부로 느껴요.” 군산축제에 대한 작가의 기대와 아쉬움이 느껴진다.
새로운 도전-새금강문화협동조합
채경화 작가는 일상적인 작업뿐만 아니라 전통시장에서 펼쳐지는 5일 장터의 게릴라 전사다. 군산 대야시장과 김제시장의 장터를 찾아 그녀의 작품을 홍보하고 판매한다. “일단 장터는 재밌어요. 판매자나 고객들의 인간적인 모습이 진솔하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꾸준히 하다 보니 현지 상인들과도 부담 없이 친해졌어요.”
열심히, 재미있게 하니 수입도 꽤 만만찮다고 영업실적도 살짝 귀띔해 준다. 부지런하고 억척스럽기도 하다.
채 작가는 올 1월에 결성한 ‘새금강문화협동조합’에 조합원으로 참여했다. 조합은 군산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공예작가 및 로컬 크리에이터가 모여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도모하고 작가들의 작업과 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만들었다.
“조합결성과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싶다.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할 일이 많은 것 같다. 다른 작가들과 함께 고민하고 성과를 내고 싶다.”며 “작업은 내게 먼저 힐링과 행복감을 내주는 것 같아요. 여러 작업과정을 힘들게 치르면서도 순간순간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은 선(善)한 욕심이 솟구치게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채경화 작가의 아름답고 변화무쌍한 자연색을 제대로 담은 멋진 천연염색 작품이 새롭게 우리 앞에 펼쳐지길 독자들과 함께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채물드림공방
군산시 조촌2길 93번지
010-2634-7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