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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바다 살리기 오션플로깅에 앞장 선 이창준 목사
글 : 박세원 / hamp38@hanmail.net
2024.11.22 11:47:26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플로깅(Plogging)은 '줍다'라는 뜻의 스웨덴어 플로카 업(plocka upp)과 '달리다'라는 뜻의 영어 조깅(Jogging)을 합성한 단어로, 쓰레기를 주우며 조깅하는 행동을 의미한다. 

플로깅의 핵심은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다는 환경보호 개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쓰레기 줍는 것을 건강을 단련하는 운동의 하나로 접근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조깅보다 체력소모가 더 많다는 것이 장점으로 플로깅은 '하나의 활동으로 둘 이상의 목적을 달성하는' 사회 운동의 점차적인 변천 방향을 드러내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즉 개인의 건강을 지키는 활동이 따로 있고 환경을 지키는 활동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기왕 둘 다 해야 한다면 동시에 연결해서 한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를 아름답게

 

비응항에 도착하면 드넓게 펼쳐진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바다의 윤슬이 살랑거리는 오후, 아름다운 서해바다의 풍경이 장관이다. 비응항은 새만금방조제 입구 쪽에 자리하고 있어 새만금방조제와 함께 돌아보기 좋은 군산의 관광 명소 중 한 곳으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항구이다. 아직은 무더운 초가을 날씨에 이 곳 비응항에 사람들이 모였다.

2024년 10월 13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30개 교회가 오후 예배를 군산 바다 오션플로깅으로 기획하였다. 약 1,000여 명이 쓰레기봉투를 들고 바다 주변에 흩어져 청소에 나섰다. 각 교회의 초, 중, 고생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아이들이 오션플로깅에 참여하여 군산 바다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오션플로깅에 참여한 한 친구는 이렇게 말한다. “쓰레기가 많다고 해서 얼마나 많을까 했는데 상상을 초월하네요. 쓰레기 없이 사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어요.” 

 


 

군산 바다 사랑 오션플로깅 이렇게 시작되다. 

 

군산 바다 살리기 ‘오션플로깅’이 시작된 곳은 군산한일교회이다. 2021년 코로나 펜데믹 시기에 폐쇄되어가는 공간을 벗어나 하나님을 이롭게, 사회를 위하여 봉사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이창준 부목사는 교회에서 생태교육을 시작하였다. 생태교육을 통해 전도활동을 할 수 없는 전도부가 교회 주변 쓰레기부터 공원, 뒷골목, 폐건물 등의 쓰레기를 줍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음식, 기저귀, 철길, 가전, 등의 쓰레기를 줍기 시작하여 깨진 유리창 지역(관리 안 된 지역)의 유리 조각과 공터의 쓰레기를 줍다 보니 군산지역의 가장 큰 깨진 유리창 지역인 새만금 방조제를 생각하게 되었다.

 


 

첫 해 오션플로깅(2022년) 또한 군산한일교회에서 시작되었다. 6개 구역을 한 구역당 40~50명이 투입되어 500M씩 감당하여 쓰레기를 줍기 시작하여, 한 시간 후 5톤 트럭 6대 분량의 쓰레기를 주웠다. 이 사업은 한국기독교장로회 군산노회로 발전하게 되었고 이제 노회 목사, 장로들이 발 벗고 나서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인 군산 바다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게 하였다. 오션플로깅은 군산노회 소속인 시의회 서은식 의원의 해양쓰레기 관련 조례안의 좋은 사례가 되었다. 덕분에 해양쓰레기 관련 조례안은 통과되었다. 

첫 해 오션플로깅을 통해 수거한 해양쓰레기 분량이 만만치 않았고, 이를 치우는 문제도 쉽지 않았다. 그 누구도 쌓아 놓은 쓰레기를 치울 수 없다는 것이었다. 방파제는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 관리이고 도로는 시청 자원순환과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작업 후 수거 과정이 이원화되어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시청 자원순환과에서 발 벗고 나서서 그 많은 분량의 쓰레기를 처리하였다.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란 이런 것일까. 오션플로깅이 시작된 지 3년, 새만금사업단과 군산시청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게 되었다. 새만금 사업단에서 쓰레기를 처리하고, 마대자루를 지원하였다. 교회에서 시작된 오션플로깅을 보고 군산 YMCA를 포함한 시민단체와 학교에서 삼삼오오 오션플로깅을 하기 시작하였다. 시민들의 관심 속에 새만금 방파제 사이에 파쇄석 공사를 하였다. 파쇄석이 설치 된 덕분에 돌 사이에 쌓이는 쓰레기양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 목사는 새만금 방조제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표현한다. 관광객들은 먼 바다를 바라보며 즐거움을 느끼지만, 바다의 원주민인 생물들은 수많은 해양 폐기물 속에서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생태선교사 이창준 목사

 

인천에서 목회하던 시절 이창준 목사는 우연히 수도권 쓰레기 매립장에 들어 가 본 후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수도권 쓰레기 매립장에 수많은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 있는 것을 본 후 생태적 전환에 관심을 가졌다. 우선 가정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였다. 시장 갈 때 비닐을 사용하지 않기 위하여 반찬통 들고 가서 반찬 사 왔고, 최대한 생태적인 공정을 거친 제품을 사용한다. 

더 나아가 환경운동을 하는 시민단체를 찾아다녔고, 교회에서 생태교육을 하기 시작하였다. 이창준 목사는 사회선교사(한국기독교장로회에서 사회선교를 위해 2018년부터 사회선교사제도를 시행함) 2기로 선정이 되었고, 군산지역에서 생태선교를 담당하고 있다. 

위와 같은 흐름 속에서 이 목사는 지역사회에서 교회가 생태적 전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가고 있다. 기존 교회의 선교 대상은 사람이었지만, 선교의 대상이 사람에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사람만 사랑하지 않고 ‘이 세상’을 사랑하셔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기 때문이다(요한복음 3:16).

 


 

아들에게 물려 줄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이창준 목사는 부친이 목회 활동을 했던 장수 필덕 마을을 떠올린다. 눈이 많이 오면 학교를 못 가는 마을, 개울에 가재가 살고 있었으며 지금도 그 곳 맑은 냇가를 떠올리면 행복해진다. 가끔 장수를 방문하여 아버지와 함께하였던 청아한 추억 소환한다. 동시에 아들에게 필덕 마을의 가재를 보여 줄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였다. 그래서일까 이 목사는 이렇게 말한다. 

 

“신앙인으로서 예수는 불의에 저항하신 분이셨다. 

예수님만큼은 아니라도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오늘도 생태적 전환을 위하여 열심히 일한다.”

 

이창준 목사는 오션플로깅 운동을 전개하면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서 다음과 같은 희망을 말하였다.

“군산에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환경교육사’ 양성 기관이 신설되기를 희망한다. 전라도에는 환경교육사를 취득할 수 있는 교육기관이 없으며, 전국에서 바다와 갯벌을 교육장으로 삼는 환경교육사 양성 기관이 없다. 군산에 바다와 갯벌을 매개로 환경교육사 양성 기관이 신설되면 시민들의 생태 감수성을 높일 수 있고, 기후 붕괴 저지선을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울러 더 많은 사람이 마음을 모아 각자의 삶 속에서 생태적 전환을 이루어가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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