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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진 가을꽃에 둘러 싸인 ‘식물카페 초록’ 김동호 대표
글 : 오성렬 / poi3275@naver.com
2024.11.06 11:32:46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성산면 산곡리 한적한 마을 안에 지난 4월 초 개업한 식물카페 초록, 독일 풍으로 지어진 건물 주변으로 잘 조성된 화단에 다채로운 기화요초(琪花瑤草)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낸다. 이곳의 운영자인 김동호, 장혜정 부부는 익산 주민이었지만 이 카페를 조성함으로써 군산시민이 되었는데 건설업에 종사했던 김 대표와 한 때 화원을 운영했던 혜정씨 모두 식물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었던 터라 4계절 내내 초록의 공간 속에서 일상의 여유를 즐기고 싶어 평소 구상하던 식물 컨셉의 카페를 개업하게 되었다.

 

300여 평의 부지에 건평 35평의 2층 구조 카페 건물 주변으로 약 200여 평의 주차장을 제외한 모든 공간의 주인은 온통 각양각색의 식물들이다. 우선 눈에 띄는 것만 해도 고무나무, 여인초, 고사리 등의 양치식물류, 호야, 스킨다브스, 몬스테라, 아레카야자, 스파트필름, 올리브를 비롯하여 휘커스움베르타, 자바, 유칼립투스, 티트니 등이 각양각색의 화분에 심겨져 실내외 공간을 채우고 있으며 건물밖엔 흰색, 분홍색, 보라색, 빨강색 등으로 색조 경쟁을 벌이고 있는 천일홍이 지천으로 바람에 살랑거린다. 

 


 

주인 내외가 이렇듯 식물 카페를 구상하게 된 것은 최근 들어 불고 있는 반려식물 열풍의 일면이랄 수 있다.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는 식물을 일컫는 반려식물은 반려동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으면서도 인간에게 위안을 줌으로써 우울증 극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따라서 반려식물의 유익성에 대한 정보도 넘쳐나고 있는데 식물은 공기를 정화하고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서 쾌적한 대기(大氣)를 만들어 줄 뿐 아니라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등의 효과가 커 인간은 이러한 식물과 교감하며 정서적 안정을 취할 수 있고 행복감이 증대됨으로 해서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과 곁에 두려는 심리적 요인이 커지는 게 아닌가 한다. 

 


 

아직 개업 6개월 차인 ‘카페 초록’은 사실 시내권에서 다소 멀고 지형적으로 쉽게 눈에 띄는 곳이 아님에도 생각보다 찾는 발길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수목이 주를 이루는 정원형에 비해 많은 꽃들로 아기자기하게 조성된 화단형 카페로서 여성적 감성이 물씬 풍기는 공간이어서인지 고객 대부분이 여성으로서 입소문을 듣고, 또는 지인의 소개로, 인스타그램 등 SNS 검색으로 찾아오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간혹 멀리서 지나가다가 카페 건물이 눈에 띄어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혜정 씨는 ‘초록’을 찾는 고객들은 예쁘고 향기로운 식물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경우 못지 않게 커피맛이 좋아서라는 이유도 상당하다고 들려준다. 온통 녹색의 식물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실내의 편안한 의자에서 맛있는 커피에다 덤으로 곁들이는 원두 모양의 과자를 먹으며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는 고객들의 평안한 모습들도 이 집의 운치를 더한다. 식물도 식물이지만 커피로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있을 정도로 자신의 업소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함을 보여주는 혜정 씨는 향후 더욱 컨셉을 보완하여 내년부터는 화초를 판매해 볼 구상도 가다듬고 있다.   

 


 

하지만 매사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내실을 기하는 성격이어서 내년 쯤엔 카페 초록이 또 어떤 컨셉으로 멋진 변신을 이룰지 기대감도 든다. 한번 찾아온 고객은 반드시 또 찾는 업소로 동기부여에 고심하는 그녀의 계획이 잘 추진되기를 바라는 마음인데 ‘카페 초록’은 한 번도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와 본 손님은 없는 그런 업소가 될 것 같다. 

 

‘식물카페초록’    

군산시 성산면 산남길48-30(산곡리566-4)

T.0507-1374-4830

*매주 월/정기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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