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향의 본향
산천초목이 아름답게 물들어 가는 가을날에 그 무덥던 여름날을 다 잊은 채 이곳저곳마다 신명 나는 문화예술 축제의 행사들이 많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김명신 군산무용협회 회장을 만나 춤과 함께한 40여 년의 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김명신 회장은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줄곧 전북에서만 살아왔기에 낳아주고 키워준 전북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고 자부심과 긍지도 대단하다.
춤이 삶이다
예향의 도시 전북의 옛 선조들에 의해 계승되고 발전해 온 가무악(歌舞樂)은 종합예술이자 전북의 소중하고 보배로운 문화예술의 보물이기에 그 귀한 예술혼을 이어받아 너무나 자랑스럽다는 김명신 회장.
앞으로 이에 대한 꿈을 가지고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남은 여생을 문화예술 계승과 발전을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는 예술인이 되겠다고 한다.
춤의 길을 걷다
김명신 회장은 평생을 무용밖에 모르고 살아왔고. 지금도 당연히 이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신념만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열여섯 나이에 부안군 학생경연대회에서 무용이라는 운명과 처음 만났는데 평소 성실하시고 인자하신 부모님께서는 김명신 회장이 춤을 배우고자 하는 뜨거운 열정을 적극 믿어주셨기에 그때부터 서울을 오가며 작고하신 故 배명균 선생님으로부터 전통춤과 창작무용을 배워 왔다.
사실 배명균 선생님은 우리나라 최초 직업안무가이자 한국 창작무용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기신 훌륭하신 선생님이다.
그 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전북 익산에 있는 4년제 예술대학 무용학과에 입학하여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7호 호남산조춤 보유자이신 이길주 교수님을 만나 이 춤을 사사하여 호남살풀이춤과 호남산조춤 1기 이수자가 되었다.
미래를 향한 활개
이를 계기로 대학 시절동안 이길주 교수님과 함께 수많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한국 춤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고, 전통무용의 독자성과 창의성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의 전통춤을 무대화할 뿐 아니라 한국 고유의 정신을 바탕으로 오늘날 현실에 맞는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작품을 만드는데 온 힘을 쏟는 동기와 시기가 됐다.
끊임없는 춤의 길을 가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입학하여 조교를 병행하였고, 대학원 졸업 후에는 동 대학교 무용학과 강사로 활동하기 시작하였는데 곧 바로 그 해 1996년 4월에 익산시립무용단이 창단되어 훈련장이라는 직책을 맡아 그 후 16년이 넘도록 활동하면서 후학 양성과 무용 지도에 헌신하였고 또 그 만큼의 시간을 들여 자기 자신의 춤을 갈고 닦는데 많은 노력과 땀을 흘렸다.
배우고, 익히고, 전하다
김명신 회장은 원광대학교, 서울예술대학교, 군산대학교, 백제예술대학교 등에서 무용강사로서 항상 성실함과 책임감을 가지고 후학들을 지도하는 본보기가 되고자 무척 노력했다.
노력은 아름답다
또한, 무단히 노력하면서 한국무용의 계승·발전과 더불어 시대의 흐름에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각종 춤에 관련된 자격증 취득과 함께 창작무용 작품활동을 꾸준히 병행해 왔기에 2012년 전국무용경연대회 전통무용부문 일반부 종합대상을 수상하였고, 16살 때부터 지금까지 다수의 상을 받았다.
그러나 김명신 회장은 “기억에 남는 가장 큰 상은 2015년 평화통일국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의 무용수 135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1등으로 예선을 통과하였고, 본선에서는 15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만장일치로 최고점을 받았고, 2022년 제26회 전북예총하림예술상을 수상했다.
책임감이 곧 발전이다
2020년에는 한국무용협회 군산시지부장에 당선되어, 군산의 무용 예술 진흥과 문화예술발전을 도모하고, 무용예술인의 권익 신장, 무용 예술의 대중화 및 지역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춤에 꿈을 싣다
금번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으로부터 2024년 무대작품 제작지원사업에 김명신무용단의 ‘꽃 정원 춤으로 물들이다‘가 선정됐다.
김명신 회장은 2024년 10월 26일 오후 6시 군산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예술인 및 학생 그리고 예술을 좋아하는 모든 분들이 함께한 가운데 멋지고 아름다운 무대를 만들었다.
“이 작품을 하게 된 동기는 조종안 기자님의 해어화와 기생은 기생이 아니다란 글과 영상을 보고 왜곡된 기생의 역사와 의미를 조금이라도 바로잡고자하는 바람으로 작품을 기획했고, 군산시에 전통춤의 맥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소화권번을 중심으로 계절을 빗대어 재 해석하고 군산의 철새와 권번 계절 간의 사랑 이야기를 구성하여 전통춤과 창작무용을 접목하여 사랑 감정의 감수성을 춤으로 표현해 보려 했습니다.”
삶이 예술이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하고 실천하는 김명신 회장은 이번에 올려지는 작품을 군산시민과 함께하는 꽃 정원 춤으로 물들어가길 희망하면서 느리지만 포기하지 않고 작지만 소홀히 하지 않는 우리 전통의 춤과 창작무용의 발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행복은 곧 춤이다
김명신 회장은 오늘도, 내일도 언제나 춤을 사랑하는 행복한 사람이다.
인터뷰 말미 김 회장은 “늘 좋아하는 춤과 인생의 희로애락 속의 멋과 아름다움을 만들어가는 시간들로 채우고, 비우기를 반복해 가며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삶의 원동력이 곧 춤”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며 가을빛 아래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