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잘 하는 게 아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자신의 목소리와 조화를 이루고, 단원들과 섞여 있지만 나의 개성을 잃지 않는 것이 ‘합창’ 아닐까.
10대부터 80대 시민들이 음악을 사랑하는 일념으로 창단한 ‘K-팝스콰이어’가 군산을 넘어 보다 넓은 무대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군산시 평생학습관 ‘성악하는 남자’, ‘가곡부르기’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K-팝스콰이어는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며 틀에 박힌 합창단 연주가 아닌 자유롭고 대중과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레파토리와 무대구성으로 현재 50명의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2022년 9월 군산시평생학습관 프로그램 ‘가곡부르기’부터 첫 걸음마를 시작해 같은해 10월 ‘2022 하루만에 하프 북 콘서트’, ‘2022 평생학습한마당’을 통해 시민들에게 한 걸음 다가섰으며, 12월 ‘오하나콰이어’ 라는 명칭으로 활동했다.
단원들은 대중이 좋아하고, 시민들이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편안한 합창을 들려주며 삶의 활력을 더하고 있다.
전국을 누비는 무대 활동
2023년에는 ‘제8회 오하나예술공간 정기연주회 – ON콘서트’, ‘2023 All Music 콘서트’, ‘군산시평생학습성과공유회 – 한여름 밤의 콘서트’, ‘2023 군산시간여행축제’, ‘오하나 하프앙상블 창단 연주회 – 하프야놀자’ 특별출연, ‘제9회 음악으로 희망을! ON 콘서트’, 강남구민회관에서 ‘제8회 대한민국생활음악 페스티벌’에 참여해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올해는 지난 4월 13일 ‘세월호 참사 10주기 군산기억식’ 무대에 올랐으며, 4월 16일 ‘K-팝스콰이어’를 창단한 이후에는 6월 ‘제2회 All Music’ 콘서트, 7월 ‘강민규 시집 출판기념회’ 축하공연 무대에 오른 바 있다.
“합창 무대에 오를 때 나와 단원들의 목소리에서 섬세한 표현이 나올 때는 전율이 오더라고요.“
K팝스콰이어 단원들은 공연과 행사 때마다 보여 준 저마다의 조화로운 화음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서울 롯데콘서트홀 무대를 장식하다
백미라 지휘자는 “K-팝스콰이어는 단장 강민규, 단무장 두연옥, 총무 이관순, 팀장 양혜숙‧두병구 등 시민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 편안하고 익숙한 멜로디로 삶의 활기와 사람냄새를 느끼게 해 주는 합창단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12일에는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제6회 서울팝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K-팝스콰이어를 비롯해 ARTE EL QUARTET, Pine Ocarina Quartet, 일요팬플루트스쿨, 코리아하프오케스트라, 코리아오카리나오케스트라, 코리아에어로폰오케스트라, K-팝스가야금오케스트라, 경기플루트오케스트라, Korea Hula Girls 등 전국의 아티스트들이 출연했다.
서울팀13명, 군산팀35명이 함께 만든 롯데콘서트홀 무대는 제임스정 지휘자자 이끄는 서울팝스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초대로 공연 1부를 장식했다.
60여 명의 오케스트라와 44명의 합창단원, 바이올린 연주자, 어린이가야금 3명은 ‘아름다운 나라’를 선보였다.
2,000명 객석 전석 매진으로 환호와 성원 속에 피날레를 장식한 K-팝스콰이어는 10대부터80대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는 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모니로 하나된 합창단으로, 관객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백미라 부지휘자는 “하루종일 진행된 리허설, 대기, 이동에도 불구하고 웃는 얼굴과 행복넘치는 에너지, 표정, 마음가짐이 객석을 메운 2,000명의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감동으로 연결됐다”며 “온 몸에 전율을 느끼는 연주가 감동의 시간으로 전달됐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은 힘이 없지만 모두가 하나되기 위한 시간과 연습으로 귀한 감동의 시간을 일궈 냈다”며 “앞으로 나아갈 K-팝스콰이어의 행보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전했다.
K-팝스콰이어는 시민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 편안하고 익숙한 멜로디로 삶의 활기와 사람냄새를 느끼게 해 주는 합창단이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팔마예술공간에서 연습을 진행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단원으로 함께하길 기대하고 있다.
북받쳐 오르는 감정으로
“우리 팝스콰이어는 아직 창단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열정이 굉장히 강한 멤버들로 구성돼 있어요.”
강민규 단장은 “강력한 단합과 합창단을 이끄는 백미라 선생님의 특별한 지휘와 가르침을 통해 음악을 향한 마인드를 공감하고 많이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연습은 주로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에서 9시 팔마예술공간에서 진행된다. 늦으면 10시까지 할때도 있는데 그때그때 목표를 두고 특정 파트를 다듬어질때까지 연습할 때도 있다.
“군산시에서 운영하는 평생학습관 가곡부르기 반이 있어요. 거기서 주로 참여하신 분들이 합창단원으로 오셨는데 이분들이 기초를 배워오고, 매주 화요일 저녁에 합창단 참여해서 계속 연습하기 때문에 연습이 막힘없이 술술 진행돼요.”
초보단원의 경우 지휘자가 별도로 파트별로 나눠서 파트별 연습을 굉장히 많이 시키고 있다. 초보자들이 배우기 쉽게 하다보니까 자기 파트에 집중하게 되다 보니 자연스레 연습 효과가 높다.
그런 그들에게 이번 서울 롯데타워 공연은 ‘특별함’이다. 2,000여 관객이 있는 홀에 떨리는 마음으로 선 이들은 ‘오케스트라 연주를 우리가 제대로 따라올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에 떨었으나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환호와 북받쳐 오르는 감정으로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노래를 사랑하는 하나된 마음
두연옥 단무장은 “70살을 바라보는 노년인 내가, 나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행복한 감정을 일으키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자긍심과 보람을 느낀다”며 “노래를 사랑하는 순수한 인간애로 연결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함께 합창을 하며, 그 아름다운 가락의 하모니에 감동을 받는 사람들을 보며 ‘합창은 나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행복한 감정을 일으키는 데 일조하고 있구나’ 라는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K팝스콰이어는 전체,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알토, 남성 파트 5개로 구성돼 있다. 매주 화요일 연습마다 같이 연습할 때 녹음한 음원과 필요에 따라 각 파트별 연습 음원을 해당 파트방에 올린다.
연습이 없는 다른 날들은 매일 각자 음원을 듣고 따라 부르며, 연습하도록 하므로 초보자도 해당 톡방에서 본인 의지에 따라 되풀이 연습이 가능하다.
두 단무장은 “무대란 모두 함께 연습한 것을 다른 사람과 나 자신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다른 단원들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그간 노력에 대한 뿌듯한 성취감과 설레임 등 그 긴장감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