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하고 특이한 남들과는 다름을 추구
어린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꿈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마술사. 누구나 가볍게 쉽사리 도전할 수 없는 직업이다. 무대 위, 거리에서 어린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에게 환상의 아트로 웃음을 선사하며 항상 장난끼 가득한 모습으로 웃고 있는 그의 모습은 항상 밝아 보이기만 하다.
어린 시절 남들과 다른 독특하고 특이한 것들만 추구하던 김 대표는 비보이, 요리사 등 남들이 잘 시도하지 않는 꿈들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명절 연휴 TV 속 어느 외국 마술사의 모습에 매료됐다. 그 때 그 시절에 피아노, 미술같은 흔한 예술이 아닌 일반적이지 않고 특이한 스타일이던 마술이란 장르는 그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도서관, 서점같은 곳에 취미로 마술을 배워볼 수 있는 책들을 보며 독학을 했고 학창시절 마술 동아리 활동을 통해 어깨 너머로 더욱 배울 수 있었어요”
그렇게 김 대표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어진 동부산대학교 마술학과에 진학을 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안타깝게도 올해 동인제대학교 마술학과를 마지막으로 내년부터 마술학과는 사라지게 됐다.
상상의 현실화, 시각화
김 대표는 “마술은 내가 상상하는 것을 잠시라도 현실화, 시각화 시켜줘요. 제한이 없기에 표현할 수 있는 방식도 많죠”라며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라고 마술의 매력을 알려줬다.
이어 “어떠한 메시지에 마술이 스며들게 해 어떻게 표현할 것이냐에 항상 고민이 많아요”라며 자신의 마술을 보는 관객들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다.
장난끼 가득한 모습과 웃는 모습만 보이던 김 대표는 경제적으로 힘들어 많이 고생했던 적을 떠올리며 잠시 머뭇거렸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솔직히 많이 힘들었어요. 요즘에는 좀 여유가 생겼지만 전에는 정말 숨쉬는 매 순간이 힘들었을 정도..”라며 “가장 큰 경제적 문제로 인해 가족들에게도 피해가 가고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지, 이걸 꼭 해야하는지’같은 생각으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어요”라며 조심스럽게 힘들었던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하지만 “그래도 그것들이 발판이 되어 지금의 내가 된 것 같아요”라며 금방 다시 웃는 얼굴로 돌아오는 그의 모습이 대단하다.
눈물이 표현한 행복한 노력의 대가
김 대표는 “예전 거리공연을 했을 당시 40분간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열심히 뛰었을 때 엄청난 환호와 인파가 몰려왔었어요”라며 “그 당시 너무 기분이 좋아서 행복한 마음에 입은 활짝 웃고 있었지만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어요. 아마 앞줄에 앉으신 분들은 제가 울고 있는걸 봤을거에요”라고 뿌듯했을 때를 설명했다.
힘든 시절을 이겨내며 관객들 앞에 공연을 선보였던 그 시절 김 대표는 많은 인파와 자신을 향한 환호와 박수 속에서 말로 설명하지 못할 엄청난 행복감을 느꼈을 것 같다.
항상 새로운 스토리의 공연을 선보이고 싶은 것이 모든 예술가들의 마음.
김승준 대표 또한 그러하다. 일반적인 일상의 모습 속에서 영감을 얻는 편인 그는 어렸을 때부터 드라마, 영화, 뮤직비디오, 음악 등을 통해 영감을 얻는다.
“지금도 같지만 더욱 더 일상적인 것들을 바라보는 편이에요.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하며 밖을 봤는데 ‘지나가는 저 사람이 옷을 다르게 입으면 어떨까?’, ‘신발을 다른 걸 신겨주면 어떨까?’ 등 정말 지극히 평범한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본인의 생각을 전했다.
나만의 장르, 독보적인 마술사
김 대표는 “독보적인 마술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마술은 흔하지 않고 지방의 이 군산 안에도 마술을 하는 마술사는 김승준 대표를 포함한 단 4명밖에 되지 않지만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땐 수 많은 스타일의 마술사가 존재한다.
이에 그는 “나 자신이 장르가 된 ‘김승준 스타일’이다. 라는 말이 듣고 싶어요”라며 “남들이 잘 하지 않는, 따라는 할 수 있지만 결코 그 것이 될 수 없는”이라며 어릴 적 마술사가 되겠다고 다짐한 어린 시절 특이하고 남다른 걸 좋아하던 김 대표가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지금도 꾸준히 새로운 컨텐츠들을 준비중인 김 대표는 “지금 준비중인 컨텐츠 2~3개가 빨리 완성되었으면 좋겠어요”라며 “나중에는 콜라보 공연들을 많이 하고 싶어요. 지금까지는 무용팀, 연극공연 등과 콜라보를 많이 했다면 독특한 특이한 붓글씨를 쓰는 원로 선생님들이라던지, 유리 공예를 하시는 분, 에어컨을 만드시는 분 등 남들이 들었을 때 어떤 공연인지 전혀 상상이 가지 않는 그런 콜라보 공연을 꼭 하고 싶어요”라고 앞으로 하고자 하는 독특한 콜라보 공연들의 꿈을 밝혔다.
옅은 마음으로 시작하지 않길
한편, 지금은 하고 있지 않지만 예전 타 지역에서 마술 꿈나무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던 그는 지금 누구보다도 즐겁게 공연하는 마술사가 되었지만 마술사를 꿈으로 가진 아이들에겐 항상 강하게 이야기를 했었다.
“먼저 이쪽 길을 걷고 있는 선배의 입장으로선 ‘하지 말라’는 말을 항상 했어요”라고 말하며 “본인이 얼만큼의 마음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 다르지만 ‘하지 말라’는 나의 말은 반어법이기도 해요. 마술이란 장르를 누구든지 경험해봤으면 좋겠지만 이겨내지 못해 힘들 것 같으면 하지 말라는 뜻이죠..”라며 씁쓸하게 웃음을 보였다.
이어 “가르치던 학생들에게도 극한의 예시를 들어줬어요. 집이 망해서 돈이 한 푼도 없는 상황에 거리에 나가 앉게 되었어도 마술사가 되고 싶은지”라고 말했다. 옅은 마음으로 힘든 마술사의 길을 시작하지 않았으면 하는 김 대표의 학생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나타나 보였다.
또한, “학생들이 ‘저는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요’라고 하면 하지 말라고 해요. 왜냐하면 이미 내가 했기 때문이죠”라며 “나처럼 하면 나를 따라 한다는 말 밖에 듣지 못해요. 본인의 색깔을 찾아서 본인의 것을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예전 본인이 느꼈던 것을 학생들도 느꼈으면 하는 뜻을 전했다.
문화예술이 활성화 돼야 문화가 산다
이어 “문화예술 쪽에서 일을 하고 있는 자로서 거리활성, 거리재생 너무 좋아요. 이 모든 것을 왕성하게 하는 것은 결국 문화라고 생각해요”라며 “마술사 뿐만 아닌 안 보이는 곳에서 많이 노력하고 있는 수 많은 문화예술가들을 대하는 태도,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으면 좋겠어요”라는 뜻을 전했다.
이번 ‘2024 군산 문화유산야행’에도 수 많은 관객들 앞에서 공연을 선보였던 김승준 마술사. 일상에 지친 요즘. 속임수, 환상, 거짓을 통해 독창적인 아트를 만들어내는 그의 재밌는 환상의 무대를 찾아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