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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민속촌을 아십니까? 오룡민속촌과 꽃수레 미니가든
글 : 최영두 / cydnovl@naver.com
2024.07.26 15:36:46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오룡민속촌


지난 해까지만 해도 무심히 지나쳤던 곳이다. 이전 언덕마다 가득하던 집들이 철거되고 서해대가 폐교되면서 인적마저 드물어진 골목에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기분 좋은 공간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주차장 한 켠 길가에 마련된 오룡민속촌과 꽃수레 미니 정원이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무심히 지나쳤던 곳이다. 이전 언덕마다 가득하던 집들이 철거되고 서해대가 폐교되면서 인적마저 드물어진 골목에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기분 좋은 공간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주차장 한 켠 길가에 마련된 오룡민속촌과 꽃수레 미니 정원이다.

 

오룡민속촌 초가집 미니어쳐

 

"대단하신 분이에요. 새벽마다 일찍 나오셔서 우렁각시처럼 이곳을 예쁘게 가꿔놓으시고 가시니까요. 텃밭의 채소들도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주시구요"

 

주인공을 수소문해 오룡민속촌과 꽃수레 정원을 만든 주인공을 만나러 찾아간 곳은 선양동의 제일공사란 광고업체 사무실이었다. 현재 대를 이어 아들이 운영한다는 광고업체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웃음 가득한 얼굴과 함께 작업중인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그림을 그려왔다는 화가 임용우 씨(75)는 한때 제일극장에서 영화 간판을 그린 경력처럼 평생 동안 그림과 광고 사업을 병행해 왔다. 지금도 개복동 골목에 남아 있는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 간판 그림이 그가 그린 그림으로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작업장에 걸린 거대한 동양화 속 나무가 그의 그림 인생처럼 우뚝하게 작업장을 지키고 있었다.

 

작업실에서 만난 임용우 씨(75)

 

"작년에 갔을 때 그곳은 쓰레기가 봉투가 흩어져 있는 지저분한 곳이었지요. 그래서 그곳을 잘 가꾸면 먹거리도 만들고 주민들이 함께 좋아하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지난해 11월부터 만들기 시작한 거예요."

 

그와 함께 한 차를 한잔하면서 그가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그가 지나온 길이 한편의 예술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가 소개해준 그의 집 정원도 민속촌 정원처럼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돌과 나무 그리고 벽화그림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조화가 눈앞에 별천지를 펼쳐내는 곳이었다. 매사 그의 손길이 닿는 곳에서 멋지고 색다른 풍경이 태어났다.

 

작업장

 

"누구에게 뭘 인정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순간순간 무념무상으로 몰입하며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게 기뻐요. 그렇게 무언가가 하나 만들어졌을 때 쾌감을 느끼지요. 아 이걸 내가 만들어냈구나 하는. 날마다 새벽에 민속촌 정원에 나가 차 한잔하면서 하루 일을 시작하는 게 나이 들어가면서 큰 즐거움이고 보람이죠."

 

그는 미니어처를 만들기 위해 돌만해도 승용차로 다섯 차를 실어날랐다고 했다. 그는 배의 통바를 풀러 초가지붕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콘크리트와 페인트로 통나무를 잘라놓은 것 같은 질감의 구조물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스티로폼을 이용해 산을 만들기도 하고 갖가지 재료와 공구를 이용해 환상적인 미니어처의 민속촌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그가 평생 그려온 그림과 간판 그리고 벽화나 광고사업의 노하우들이 모여 우리 앞에 멋진 오룡 민속촌과 꽃수레 정원으로 태어난 것이다. 그의 노력으로 쓸쓸했던 오룡동 원도심의 골목이 향기로운 추억과 전원의 꽃밭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사는 집이 예술작품

 

"봄철이면 꽃잔디가 아름답고 예쁘고 가을이면 국화꽃이 활짝 피어날 거예요."

 

벌써 아는 분이 그 민속촌과 정원을 담은 영상물을 만들어 보내왔다며 웃는 해맑게 웃는 그의 웃음 속에서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바꿔가는 순수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평생 그려낸 그림처럼 그의 손길을 통해 우리 앞에 멋진 추억의 공간, 쾌적하고 빛나는 푸른 정원이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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